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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38

  • 입력 2019.11.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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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만든 도시공원은 도시를 구한다.

최근 언론에서 공원에 관한 이야기가 늘어났다. 국회에서 열린 ‘정부의 도시공원 일몰제 대책평가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입법 토론회’가 그 한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월요일에는 ‘공원은 일상 곁에 있어야죠’라는 기사가 났는데 독자들께는 일독하길 권한다. 강제로 개발구역으로 수용될 뻔한 127평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마을마당을 주민들이 2여 년간의 노력으로 지켜낸 이야기이다. 도시에서 공원이 얼마나 소중한지가 잘 압축되어있다. 도시의 미집행된 도시공원의 80%에 가까운 400㎢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로 2020년 7월 1일부로 해제하게 되어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소유자가 민간일 경우이고 남은 기간으로 볼 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입법을 통해 해결되기에는 상당한 어려운 것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자연 정책에는 개발할 경우 대체 자연 공간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구제제도가 없다. 습지와 관련해서는 대체습지에 대해선 ‘습지보전법’에 간접적인 언급이 되어있고, 환경영향평가 지침에는 ‘대체서식지’에 관한 내용이 있으나 둘 다 현재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원은 비교적 잘 관리된 또는 잘 유지된 숲이 있는 임야들인데 녹지공간으로만 인식하면 안 된다. 숲의 생태계서비스는 일반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우선 기후온난화로 심각한 재해를 목격하고 있는 시점에 도시의 숲은 너무나 소중하다. 안산시의 경우 2014년에 전국 최초로 ‘숲의 도시’를 선언한 이후 공간과 가로에 나무를 심고 도심 숲을 조성한 결과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경기도에서 여름 폭염일수가 가장 적은 도시가 되었고 이후에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이전에는 13위였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시도 ‘스마트 그리고 지속가능한 모스크바’라는 비전을 세운 후 2013년부터 95,000만 그루의 나무와 2백만 그루의 관목으로 심고 150개 이상의 공원 환경을 개선하여 도시 경관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향상했다. 그 결과 관광객이 크게 늘어 2010년과 비교해 관광객이 68% 증가하였고, CNN과 세계적인 관광회사 론리 플라닛(Lonely Planet)이 선정한 세계 10대 관광도시가 되었다.

보통 공원의 중요성도 숲에 못지않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녹지가 부족한 도시에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1598년부터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던 동네를 인공적으로 공원을 조성하여 오늘날 연간 4,000만 명이 방문하고 자연 학습장을 가장 유명한 곳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공원 주변이 미국에서 지가가 가장 비싼 곳이 되었으며, 이를 ‘센트럴 공원 효과’라고도 한다. 201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의 잠정 기록물로 등재되기까지 하였다. 미국의 한 보고서에서는 지방공원 1,169곳은 2013년 기준으로 약 140조 원의 가치가 있고, 10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되어있다.

공원은 모든 시민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공공장소다. 따라서 소득이 낮은 시민들이나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공간이 된다. 그러므로 공원은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이다. 도시계획자는 의도적으로 공원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만들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검토하고 주민들과 논의를 거치는 것이 좋다.

인근 주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공원에서 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 기능을 고려하되 생태적 가치나 미적 경관까지 생각하면 좋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원의 기능은 다양하다. 그리고 도시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럴만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도심 내에서의 휴식과 휴양 기능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자산으로서도 가치가 높아 주변의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도심에 녹지공간과 생물다양성을 잘 보전하여 자연스러운 환경을 가진다면 시민들의 육체 및 정신 건강과 교육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도시공원은 문화의 전달, 촉진하는 공간으로서 사회에 이바지한다. 예술, 음악, 공연 예술, 축제 및 역사 관련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때론 연극이나 뮤지컬 장소로도 시민들의 환영을 받는다. 실내에서 가질 수 없는 생동감을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공원의 도시에서 환경, 복지, 휴식, 보건, 문화와 예술, 체육 그리고 시 만들 간의 소통 공간으로서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점증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공원 – 린치버그 공원(Lynchburg Parks and Recreation)은 시민들에게 수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필수 도시 기능공원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잘 정리하였다. 첫째 공공 공원은 시민들에게 신체 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체력은 건강한 생활에 핵심 요소다. 적절한 공원 인프라가 있는 곳에서는 체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둘째 공원은 중요한 녹지공간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분위기를 개선하고 활기를 되찾으려고 공원에 간다. 녹색 환경은 건강 회복과 면역 체계 기능을 향상한다.

셋째 지역에 진정한 경제적 혜택을 생성한다. 공공 공원은 공원에 인접한 주거용 부동산의 부동산 가치를 부동산의 한계 가치의 20%까지 증가시킨다. 전시회, 박물관, 강 스포츠 퍼팅 및 최신 놀이 공간과 같은 공원에 목적지 관광 명소가 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넷째 자연의 중요한 습지와 야생 생물 서식지를 보존한다. 나무를 보호하는 것은 호흡하는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그늘을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도시 나무만으로도 매년 75,000톤의 대기 오염 물질이 제거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다섯째 지역 사회 여러 프로그램과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방과 후 공원 프로그래밍에 사용된 1달러가 범죄, 법정 및 구류 비용이 평균 6달러 절감되었다.  “사회적 고립은 하루에 15개의 담배를 피우는 그것만큼 조기 사망의 강력한 원인이다.  외로움은 비만보다 두 배나 치명적이라고 한다. 치매, 고혈압, 알코올 중독 및 돌발적인 사고 – 이러한 모든 건강 문제는 이웃과 연결이 끊어질 때 더 심각해진다. 우리는 혼자서 사회에 살아갈 수 없다. 공원은 모든 사회 문제를 해소할 수 없지만, 그 심각성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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