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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52
세계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인 비엔나는 쾌적한 환경과 전통과 문화가 잘 어우러진 도시로 도시를 평가하는 여러 순위에 항상 상위권에 위치한다. 사진 미술관으로 쓰이는 벨베데르(Belvedere) 궁전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민들이 행복해하는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도시인가?

코로나19 감염증의 팬데믹 현상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부러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안전 등 국민의 생명과 연계된 보건이나 의료체계에 관한 관심이 급증할 것이 틀림없다. 한국에서 코로나 문제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일 때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한 발전해법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2020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내어놓고 순위를 발표하였다.

네트워크는 선정 기준으로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사회적 자유, 사회의 관용, 부정부패 등 여섯 가지 항목을 정해 국가별 행복 지수로 순위를 정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전체 153개국 가운데 61위로 전년도보다 7단계나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50위권을 유지하였는데 올해 처음으로 60위권으로 밀려났다. 순위에 대한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의 북구 네 나라가 가장 순위가 높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기도 하였다. 핀란드가 1위이고, 2위에 덴마크이며,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볼 때 소득보다는 사회적 안전망과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가 복지체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내년에는 어떨까? 우리나라 순위가 크게 상승할까? 그리고 우리나라 도시들의 행복 순위는 어떨까?” 가 궁금해졌다. 행복은 세상 사람들이 가장 먼저 손꼽는 삶의 가치이다. 개인이나 가족이 행복하려면 우선 생존에 문제가 없으면서 안전하게 사는 것과 자신들이 속한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탈락하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이는 여유와 자유로운 생활을 꼽는다. 우리나라가 행복한 국가 순위에서 54위로 가장 높았던 지난해에도 사회적 자유와 부정부패가 하위권이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별 다른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행복지수 순위를 매기는데 2019년에 한국은 36개국 중 24위로 하위권이었다. 한편 건강(33위), 일과 삶의 균형(33위), 공동체 생활(35위) 등이 최하위권이었고, 고용(28위)과 환경(29위)도 낮았다. 관련 기사를 작성한 한국경제매거진은 순위가 낮은 원인을 빠른 성장에 따른 양극화와 고용의 불안정으로 보았으며, 특히 소득 격차는 교육의 격차로 이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사람들에게 도시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어서 도시도 위의 행복지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번 세계행복보고서는 세계 300대 도시의 행복지수도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국가별 행복지수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가장 행복한 도시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였고, 2위는 덴마크 오르후스(Aarhus)이며, 8위까지는 뉴질랜드 웰링턴, 스위스 취리히,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웨이 베르겐(Bergen), 노르웨이 오슬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순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현재 행복한 도시는 대만의 타이베이(47위)였으며, 싱가포르(49위), 태국 방콕(56위), 일본 도쿄(79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도시 중에선 서울이 83위로 가장 높았고, 인천(88위), 대구(102위), 부산(107위)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자연환경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는데 조사한 자연환경 요소는 대기오염과 평균기온, 녹지율 등이었다. 대기오염의 경우 행복감에 가장 악영향을 끼친 요소는 ‘미세먼지’였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높아지면 행복지수는 각각 0.0064점, 0.0036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런던 대학 크리스티안 크레켈(Christian Krekel) 경제학 교수는 “가혹한 기후보다 온건한 기후, 녹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보다 녹지 근처에 거주하거나 가까운 곳에 호수나 강이 있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많은 기관이 도시 순위를 발표하지만, 표와 같이 다섯 기관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기관별 살기 좋은 도시들 순위에는 26개 도시가 등장하고 비엔나와 코펜하겐만 모든 기관 순위에 다 포함되었다. (잡지 국제 금융(Global Finance)의 기사(2019. 9. 27) 세계 가장 살기 좋은 10개 도시(the world's 10 best cities to live)에서 인용)

 

그리고 도시에 관해서는 살기 좋은 도시로 순위를 매년 발표하기도 하는데 알려진 곳이 다섯 곳이나 된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곳은 두 곳인데 그중 한 곳은 영국 시사·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인텔리젠스 유닛(EIU)인데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는 그 지난해 호주 멜버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오스트리아의 비엔나(Vienna)는 지난해도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 의료, 문화, 환경, 교육, 사회 기반 시설 등의 항목에서 ‘살기 좋은’ 정도를 수치화해 발표해 왔다. 10위까지에는 호주와 캐나다 각각 세 개 도시 - 멜버른 2위, 시드니 3위, 애들레이드 10위와 캘거리 5위, 밴쿠버 6위, 토론토 7위였고, 일본은 4위 오사카와 7위 등 두 도시가 포함됐다. 다른 한 곳은 세계적인 인적자원 컨설팅 회사인 머서(Mercer)다.

이 회사는 각 도시가 삶의 질·생활환경 순위를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2019년도 순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가 10년 연속 삶의 질 순위 선두 차지하였다. 상위권에는 유럽의 도시들이 차지하였고, 한국 서울은 그 전해보다 2계단 상승한 77위, 부산은 94위였다. 작년에는 삶의 질∙생활환경 종합 순위와 함께 ‘안전도 순위’도 발표하였는데 231개 대상 도시 가운데 부산 99위, 서울은 106위였다.

우리나라도 이런저런 단체들이 도시의 순위를 매기는데 시상을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여론 조사를 통해 살고 싶은 도시의 순위 정해 발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해서 객관성 있는 지표를 통해서 만드는 곳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제적인 성과만으로 삶의 질 전반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고 행복해지는 것은 더더구나 아님을 위와 같은 순위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서 조사한 도시 자연환경 요소는 대기 환경, 평균기온, 녹지율인데 우리나라 도시의 입장에서 대기환경과 평균기온은 개개 도시가 어쩌기 어려운 요인이다. 그러나 녹지율은 도시의 의지와 노력으로 증대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 녹지, 즉 도시숲의 경우 잘 조성하면 대기환경과 평균기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데이안산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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