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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사태 학부모 "자식 아픔에 가슴 미어져"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99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원생의 경우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후 식중독 증세를 보인 원생들이 다닌 유치원의 문이 휴원으로 닫혀있다. 2020.6.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자식의 아픔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경기 안산지역 소재 한 사립유치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26일 유치원 근처에서 만난 한 학부모가 햄버거병 사태에 대해 이같은 심정을 밝혔다.

큰 딸이 해당 유치원에 다녔던 만큼 믿음을 갖고 6살 짜리 둘째 딸도 1년 간 등원 시킨 정모씨(38·여)는 심정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탄식을 토했다.

6살 딸이 식중독 증상으로 줄곧 설사를 하고 잠도 못잤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다행히 지금은 정씨 옆에서 초콜릿 사탕을 먹는 등 다소 건강한 모습이었다.

정씨는 "우리 아이는 통원치료를 통해 다행히 사건발생 3일 만에 완치를 했지만 이 일로 교사들에게 항의를 강력히 했다"며 "도대체 무엇을 먹였냐는 질문에 그저 '죄송하다'고만 답하는데 정말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일부러 그런 것 아닌것을 알기에 현 상황에서 타박하기 보단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고 사태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아이를 해당 유치원에 등원 시켰던 또다른 학부모 김모씨(36·여)는 더는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6일에 '장염증세가 있다'라는 연락을 유치원으로부터 받았는데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그러더니 이틀 뒤, 등원중지까지 시켰고 결국 이같은(햄버거병)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가 다행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반응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다행이지만 양성으로 판정된 아이들 소식에 마음이 좋지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저의 아이보다 상태가 악한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손팻말까지 제작해 유치원을 상대로 항의하려고 한다"며 "도대체 어떤 것이 원인이길래 집단 식중독 사태가 벌어졌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햄버거병으로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안산 유치원생 몸에서 배출된 혈뇨.(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뉴스1

안산시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기준, 원생·가족·교직원 등 총 295명을 대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검사를 진행, 현재까지 49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147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99명은 검사결과 대기자다.

총 295명 중 식중독, 발열, 복통 등 한 가지라도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는 102명으로 파악됐다.

양성환자 가운데서도 23명은 입원 중이다. 이들은 경기 안양지역과 서울 등 병원 9곳에 분산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명 가운데 햄버거병 증상 관련자는 15명이며 이중 4명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햄버거병 사태에 따른 피해를 입은 원생의 학부모들이 열흘이 지난 현 시점까지 정확한 원인규명을 밝히지 못하고 있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여러가지 피해보상 등 이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HUS는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고 HUS에 집단 감염된 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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