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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67
싱가포르는 공원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녹지 축을 잘 구축하여 잘 가꾸어진 녹색 도시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축에는 걷기 길과 자전거 길이 잘 나 있다. 사진은 맥리치 저수지 공원(MacRitchie Reservoir Park)이다. (싱가포르 정부 홈페이지 사진임)

 

          세계 최고의 녹색 도시를 꿈꾸는 혁신도시,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이자 도시이다. 인구는 약 584만 명으로 서울의 반보다 조금 많고, 면적은 부산시보다도 조금 작다. 이 연재에서는 싱가포르를 하나의 도시로 보고 정리를 하고자 한다. 세계에서 이름난 도시를 정리하다 보면 늘 한국에선 어느 도시가 그리곤 아시아에서는 어디가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가가 궁금하다.

과거에는 일본의 도시들이었지만 최근엔 싱가포르와 서울이 떠오른다. 싱가포르는 지도를 보면 말레이반도 남단에 육지로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좁은 조호르 해협으로 떨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 바탐(Batam) 섬과 사이에 싱가포르해협이 놓여있어 이 도시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인 것이다. 말레이시아와는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모두 63개의 섬으로 되어 있고, 중심은 가장 큰 섬인 풀라우 우종(Pulau Ujong)이라고도 불리는 싱가포르섬이다. 시민들은 대부분 이 섬에 거주한다. 도시는 개발 이전에는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63m일 정도로 평탄한 해안지역이었다. 도시의 이름은 '싱가푸라(सिंहपुर, Singapura)'에서 온 것으로 '사자의 도시'라는 뜻이다.

섬은 과거 맹그로브 습지로 된 해안 습지였으나 오랫동안 간척과 개발을 통해 오늘날 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시로 변했다. 북쪽 해안의 순게이 불로(Sungei Buloh) 습지보호지구와 플라우 우빈(Pulau Ubin) 섬에는 아직 맹그로브 원시림이 남아있으나 예전과 비교하면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남쪽과 서쪽 해안에는로 간척사업이 진행 중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싱가포르섬의 면적은 1960년대에는 582㎢이던 것이 2010년에는 710㎢로 확장되었고, 2030년까지 800㎢로 확장 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개발을 통해 습지를 훼손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원 속의 도시(City in Garden)’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굳건히 추진하고 있다. 비전은 풍요로운 녹지와 깨끗한 환경을 갖춘 도시로 바꾸어 사람들의 삶을 높이기 위해 독립 2년 후인 1967년에 처음 제안되었다.

쓰레기가 없는 환경에 녹지가 가득 존재한다는 것은 관광객과 외국인 투자를 위한 좋은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초기 단계에서 공원을 늘리고 집약적인 나무 심기부터 시작하였다. 이 녹화 프로그램은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70년 말까지 심은 나무 55,000그루 정도였던 것이 2014년에는 140만 그루로까지 늘어났다.

한편 공원은 시민들에게 더 많은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제공하고 도심을 환기하는 ‘녹색 허파’ 역할을 하는 녹지 공간으로 자리 잡아갔다. 경관에도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공원과 녹지 면적은 1975년 879ha에서 2014년 9,707ha로 증가했으며 공원 수는 같은 기간에 13개에서 330개로 증가했다. 현재에도 공동체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시민들에게 ‘녹색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2017)에서는 소개된 이 녹색 도시의 주택개발위원회를 책임자이면서 도시계획가인 챙(Cheong Koon Hean)은 다음과 같이 도시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고층 건물 사이에 공원, 강, 연못이 산재한다. 이 수역은 홍수 제어 메커니즘으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우리는 나무를 무성하게 심는다. 섬의 중심부에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원시 열대 우림을 포함하여 약 3백만 그루의 나무가 싱가포르를 덮고 있다. (중략) 우리는 또한 많은 공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마스코트는 바다사자 머라이언(Merlion)이다. 전설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 왕국의 ’상 닐라 우타마(Sang Nila Utama)‘ 왕자가 이곳으로 표류해 와서 바닷가에 있는 사자를 본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싱가포르, 국제외국어학교 School of Language Institue 사진)

 

싱가포르는 혁신을 거듭하여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면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에는 월간 금융잡지인 글로벌 파이낸스(Global Finance) 조사에 따르면 살기 좋은 도시 세계 3위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9년 머서(Mercer) 평가에서는 외국인이나 주재 직원들이 살기에 삶의 질이 높은 도시 순위는 아시아에서 1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평가 기준은 안전, 교육, 위생, 건강 관리, 문화, 환경, 레크리에이션, 정치 경제적 안정, 대중교통,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등이다. 참고로 이 순위에서는 싱가포르가 25위인데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40~60위권이고 서울 77위이다.

또 지난해 금융분석회사인 ‘밸류 챔피온(Valuechampion)’이라는 곳에서는 ‘20대·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살기 좋은 아시아·태평양의 주요 도시 순위를 매겼는데 1위가 싱가포르였다. 세계경제포럼은 5명 중 4명의 밀레니얼은 취업을 위해 해외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하였었다.

그뿐만 아니다. 싱가포르는 헬싱키와 취리히와 함께 이번 주 경영 개발 연구소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에서 발표 한 보고서 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프라와 기술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109개 도시의 순위를 매긴 것인데. 싱가포르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적재산(IP)이 주요 기준인데 이는 혁신을 촉진하고 비즈니스에 성공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도구다.

싱가포르는 세계 경제 포럼의 2019 국제 경쟁력 보고서 에서 최고의 지적재산 보호를 받은 것으로 세계 2위와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2020 블룸버그 혁신 지수‘에서는 세계에서 싱가포르가 세 번째였다. 도시의 혁신 순위에서는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 작은 섬인 도시가 이젠 세계 최고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을 하면서 환경의 질을 유지하고 개발과의 균형을 잘 잡아 온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강력한 행정력으로 시민을 통솔하는 '권위주의식 자본주의'라는 체제가 시민 기본권의 침해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로 점차 나은 도시가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아시아 전체 도시 중에서는 모든 분야에 앞서가고 있다. 과연 싱가포르 야심 차게 꿈꾸는 것처럼 2030년에 세계 최고의 녹색 도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투데이안산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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