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추연호 의원이 안산시청 당직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안산시의 한 당직 공무원이 순찰을 돌던 중 늦은 시간까지 의회 추 의원 사무실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혹시나 해서 사무실을 찾으면서 알려졌다.
당시 당직 공무원은 추 의원이 자정까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후 서둘러 당직실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기간은 안산시의회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28일까지 23일간의 일정으로 제267회 제2차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시기였다.
추 의원은 현재 대학원을 다니며 학구열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임시회 일정이 있는 기간에는 늘 사무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동료의원들이 귀띔했다.
추 의원은 당직 공무원이 자신의 사무실까지 찾아온 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서둘러 퇴근하면서 당직실을 찾아 감사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추 의원이 본 당직실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실 내부의 침대위에 놓인 침대 및 베개 커버는 1주일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추 의원은 그 다음날 곧바로 담당부서 관계자를 만나 당직실의 근무환경 개선을 논의했고, 담당부서는 ‘공무원들의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추연호 의원은 “공무원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당직 근무를 서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커버를 교체하는 것은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증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의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머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