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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70

      

 산탄데르 도심은 해안과 인접해 있고, 사진으로 보이는 공간은 오래전에 바닷가를 메운 곳으로 최근 재생하였다. 이곳에는 다양한 조각작품과 녹지 그리고 보틴 센터가 있다.

 

                      유럽 최고의 스마트 도시, 산탄데르

 

4년 전 산탄데르를 처음 방문하였을 때 이 도시의 첫인상은 차분하고 문화적인 강점이 돋보이는 조용한 도시로 다가왔다. 휴양지로 최적화된 도시처럼 보였다. 해안으로부터 깊게 만입된 산탄데르만 주변에 자리 잡은 도시의 아름다움 경관과 도심에 멋진 모래사장까지 펼쳐져 있어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국제적인 회의에 초청을 받아 방문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이 도시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스마트 도시인지를 전혀 몰랐다.

회의 기간 중 산탄데르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유럽에서 주목받는 스마트 도시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지도 않고 여행을 하였다는 것에 부끄러웠다. 인구 18만 명의 스페인 북부 해안의 칸타브리아(Cantabria)주의 주도인 산탄데르는 최근 해안지역의 재생사업으로 도시의 면모가 일신되었다. 시내를 관통하던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지상의 녹화로 만들어진 베레다 공원(Jardines de Pereda, 베레다는 칸타브리아 지역의 저명한 소설가)은 도시와 바다 사이에 녹색의 휴식 공간이 되었다.

이 공원에는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디자인한 문화 센터인 미래 지향적인 건축물 보틴 센터(Centro Botín)인데 2017년 필자가 방문한 해에 개장하였다. 최상층 2개 층에는 최첨단 현대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젠 산탄데르의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2010년 산탄데르는 유럽 연합(EU)으로부터 스마트 시티 기술을 도입하여 실험하기 위해 1,10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12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즉, ‘덥티드 스마트 산타데르(Dubbed SmartSantander)’는 지역 칸타브리아 대학의 공학 교수인 루이스 뮤노즈(Luis Muñoz)를 책임자로 하고 20여 명의 기술자, 연구원 그리고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개발팀이 수백 개의 센서를 도로 밑에 묻으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개발팀은 2013년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공무원에게 넘겼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비용을 최대 25%까지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쓰레기통의 센서는 시가 쓰레기 수거 비용을 20%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산탄데르에서는 가로등 기둥, 버스, 쓰레기통 등 일상적인 물건에 혁신적인 사물 인터넷 (IoT) 기술이 내장되어 있다. 과거 주민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다. 이는 공공 서비스의 모든 측면을 측정하기 위해 수백 개의 센서를 배치해 가능한 일이다. 큰 도시가 아님에도 건물, 공원, 차량 및 기타 물체에 20,000개 이상의 IoT 장치를 설치했다. 인터넷을 물리적 세계에 통합하는 이러한 IoT 장치는 도시의 디지털 인프라와 함께 작동하여 교통, 물, 에너지 등과 같은 도시 시스템을 사람의 개입 없이 또는 최소한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보틴 센터는 베레다 공원 어디에서나 바라볼 수 있다. 센터의 독특한 건축 형태로 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은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며 선구적인 역할을 하기 네 분야에서 추진하였다. 먼저 대중교통의 혁신인데 포장도로 아래에 숨겨져 있는 IoT 센서 시스템은 무료 주차 공간을 식별하고 디지털 도로 표지판을 통해 주변 운전자를 사용 가능한 공간으로 안내한다. 이 시스템은 다른 대중교통 프로젝트와 함께 도시의 혼잡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크게 감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IoT 센서는 버스, 택시와 가로등에 내장되어 교통 패턴, 유지 보수 요구, 소음 수준과 기타 환경 조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대중교통 경로를 최적화하고,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대중과 공유하고, 혼잡을 줄이고, 기계적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자료를 사용한다.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 워터 이니셔티브(the sustainable Smart Water initiative)’로 주민들이 스마트 폰 앱을 통해 물 사용을 관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있다. 수질과 소비량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추세를 추적하며, 서비스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 도시는 필요한 곳과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동시에 수질, 수압 및 기타 환경 요인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셋째로는 지능형 공공 공간 관리용인데 공원과 정원의 습도 센서는 토양이 건조할 때만 녹지 공간에 물을 공급하도록 작동한다. 쓰레기통조차도 지능적이며 비워야 할 때를 IoT를 통해 보고받는다. 누군가가 근처에 있는지에 따라 어둡거나 밝아지는 지능형 LED 조명을 출시하여 연간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절약하고 있다. 넷째로 대중들이 서비스의 지속적인 혁신에 참여하도록 초대된다. 시민들이 도시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진 기반 앱을 통해 유지 관리 문제, 진행 중인 교통 혼잡 및 기타 문제를 보고하고 받는다.

그래서 도시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 이 도시는 현재 다양한 IoT 기반 서비스로부터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 IoT 시스템이 거리에서 쓰러진 나뭇가지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유지 보수 팀을 배당하며, 운전자를 대체 경로로 유도하고, 해당 영역의 조명을 강화하여 안전을 보장한다고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외국 관광객이 드문 산탄데르에서 오늘날 외국인 관광객은 흔한 광경이다. 전 세계 도시와 기업에서 산탄데르의 센서 시스템을 보려고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트 도시가 관광도시로의 바탕이 된 것이다. 관광객들이 도시 이벤트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페이스 오브 더 시티(Pace of the City)’라는 앱도 출시했다. 이렇게 전 세계 많은 도시가 희망하고 있는 스마트 도시가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지나친 정보 수집 체계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 도시의 시장은 “우리 시는 시민들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다."라고 하였다.

투데이안산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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