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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72

  • 입력 2021.03.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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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환경 중심 도시, 더럼

 

 

가끔 “어떤 도시가 살기좋은 도시인가?”라는 담론에 빠져든다. 그런 도시들은 이미 대도시이기 마련인데 그러면 그 도시들이 “좋은 도시인가?”라고 다시 자문해보면 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좋은 도시의 기준은 무엇인가?”인가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우선 지역주민이 안전하고 평안해야 하고,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하며, 다른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세 기준에 불과하지만 제대로 하기는 무척 어렵다. 여러 선정에서 살기 좋은 도시들은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는 일반인들고 잘 아는 도시들이 대부분이다.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영국 잉글랜드에 더럼(Durham)이 찾아졌다. 더럼은 카운티(county)의 이름이자 카운티의 중심도시(county town)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국의 카운티는 작은 광역자치단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카운티 내에 더럼 시를 비롯한 여러 개의 자치지역이 있다. 더럼 카운티는 스코틀랜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니 전체 영국의 중부라 할 수 있다. 동쪽 해안과 접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내륙지방을 가지고 있다. 더럼 지역은 스코틀랜드와의 완충 지역과 일대의 가톨릭 중심지로서 오랫동안 역할을 해와 대성당과 종교시설들이 많다.

그래서 더럼 시를 ‘대성당의 도시’라고도 한다. 종교 유적들과 더럼 성은 1986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정 사유로는 '영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완벽한 기념비적인 대성당'과 대성당의 둥근 천장이었다. 현재 시의 인구 약 5만 명 정도이고, 카운티 전체는 50만 명이 약간 넘는데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더럼은 2020년에 '영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로 선정되었다. 2019 년 2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 도시는 이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7%나 줄였다.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자 친환경적인 도시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선정은 솔라센터(The Solar Centre)에서 주관한 것으로 정부 데이터를 검토하고 폐기물 관리에서 대기 질, 이산화탄소 배출 및 녹지 공간에 이르기까지 10가지 기준에 따라 영국의 도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조사항목은 모두 4개 분야 10개 부분으로 배출물 분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에너지 소비, 공기질 등이 있고, 폐기물 분야에는 재활용, 불법 투기, 쓰레기 등이 있으며, 자연 분야에는 공원과 녹지, 자연보호구역 등이 그리고 수송 분야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지점과 교통혼잡 정도가 있다. 재활용은 퇴비화 비율과 가정 쓰레기의 양이 포함되었으며, 불법 투기는 불법으로 투기한 사건의 보고 수로 평가하되 인구수로 보정을 하였다.

또 녹지와 공원 부분은 수나 면적보다는 질로 평가를 하였으며 자연보호구역은 10마일(약 16㎞) 내의 보호구역의 수를 점수로 나타내었다. 평가에 사용한 자료는 신뢰받게 하려고 데이터 자체가 없어서 2개 부분 이상의 자료가 누락 된 도시느 목록에서 제외하였다.

그래서 영국의 총 69개 도시 중 59개 도시가 최종 목록이 남아 평가를 받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 도시의 인구를 고려하여 자료의 비중을 조정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시의 순위를 보면 브리스틀(Bristol)이 21위, 글라스고(Glasgow) 32위, 리버풀 39위, 맨체스터 51위, 런던이 53위였다.

 

 

더럼은 2위 도시와도 큰 점수 차이가 났다. 이 환경도시의 공기질은 만점이었고, 쓰레기 부분과 녹지와 공원 그리고 자연보호구역 부분은 만점에 가까웠다. 의회에서는 비상 선언을 한 직후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까지 감축하겠다고 의결하였다.

또한 깨끗하고 녹색의 카운티를 만드는 것을 기후 행동 계획의 핵심 목표로 삼아 기업과 주민들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카운티의 인프라에 청정 기술을 통합하려는 노력하고 있다. 더럼 생물다양성 파트너십(Durham Biodiversity Partnership)과 더럼 카운티의 바로 북쪽에 있는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카운티의 생물다양성 파트너십은 함께 활동하면서 지역의 서식지와 종 다양성 관리와 보전 계획을 만들고 실행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곳의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는 영국에서 세 번째 오래된 대학이며, 세계 가장 우수한 대학 중 하나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 문제를 다루며 지역의 정책을 수립하는데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학 중 하나로 성장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녹지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행동 변화를 활성화하고, CO2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렇게 공공, 학계, 시민단체들이 연계한 활동들이 지역이 자연 친화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

카운티에서는 지역을 지속할 수 있게 하고 기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비즈니스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 (BEEP, Business Energy Efficiency Project)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다음과 활동을 한다. 기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가정 더 적은 에너지 사용하도록 권장하며, 관련 계획 내에서 통합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에너지 효율 사업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과 보건을 위해 토양 보호 등 환경을 보전하고, 식품 안전, 사업장 안전, 개인 물 공급, 전염병을 관리하며, 동물 복지와 공정한 거래와 소비자 보호 등을 통해 삶의 질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환경, 건강 및 소비자 보호 정책 집행에는 모든 이해당사자가 협의하여 기업이나 주민들에게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고, 법 위반에 대응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렇게 보면 더럼은 전원 지역에 있는 도시이자 카운티라서 조금만 관리하고 신경을 써도 녹지나 공원들이 잘 유지될 것으로 짐작하게 된다. 이 도시도 산업 혁명 이후 1970 년대까지 카운티의 주요 산업은 석탄산업이었다. 실질적으로 도시 주변의 모든 마을에는 탄광이 있었으며, 이후 중공업의 지역적 쇠퇴로 사라졌지만 당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은 남아 있다.

20 세기 초부터 석탄이 고갈되어가는 상태에서 대공황 때 심한 고난을 겪은 지역 중 하나였으나 새로운 대학들을 설립하고 외곽의 그린벨트 잘 유지하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내어 오늘날 최고의 환경친화적인 녹색 도시가 되었다. 인구도 조금씩 증가가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도시의 명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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