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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 기자명 장기준 기자

50여명의 지구인이 함께 일군 이주노동자 쉼터 개선

  • 입력 2021.03.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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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단체, 직장 잃거나 갈곳이 마땅치 않은 이주노동자 쉼터, 열악한 환경 개선 힘모아

 

코로나19 대응 안산시고용안정대책위(이하 고용안정대책위) 주관으로 진행된 이주노동자 쉼터 개선 사업이 지난 2월 20일부터 8일 동안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안산 원곡동에 위치한 남성 이주노동자 쉼터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인 '지구인의 정류장' 사무실 한 켠에 위치해 있었다. 직장을 잃거나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남성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사무실 한 켠에 임시로 쉼터를 마련해 운영해 온 것이다.

하지만 교육장으로 쓰던 공간을 쉼터로 활용하다보니 난방이 되지 않고,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은 이불로 막아뒀지만 바닥과 벽 사이로 들어오는 냉기를 막기에 부족했다.

화장실, 씽크대 등 부대시설도 오래 돼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힘을 모아 함께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쉼터 개선은 고용안정대책위 소속 단체들의 후원금과 시민 후원금 그리고 단체 소속 회원들과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의 자원봉사 참여로 진행됐다.

또 자원봉사단체인 안산 시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안사모 대표 민병주) 소속 설비배관업체와 가람설비 인테리어 김환율 대표, 전기시공업체 장기 대표, 도배시공업체 소경호 대표가 참여해 따뜻하고 안전한 쉼터로 개선하는데 함께 했다.

개선 내용은 마루 바닥과 전기판넬 설치, 단열을 위한 샤시 교체와 단열재 시공 등 쉼터를 새롭게 조성했고 씽크대 교체, 전체 공간 전기 점검과 전기공사, 화장실 공사를 진행했다.

고용안정대책위 양성습 공동대표는(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이주노동자들도 많이 소외받고 있다. 이번 개선 사업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마음을 열고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쉼터가 거듭나길 바라며, 우리는 나 보다는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눈과 따뜻한 가슴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개선 사업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뜨거운 도마에 올랐다. 낯선 땅,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은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됐다.

지구인의 정류장은 10여 년 동안 캄보디아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 상담, 문화예술 활동 지원, 쉼터 운영 등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구인의 정류장 정은주 사무국장은 “일자리를 잃고 안산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안산의 이웃들이 함께 힘써주신 덕분에 따뜻하고 깨끗한 곳에서 지내게 되어 너무 좋다. 지구인의 정류장은 진정으로 우리 모두의 공간이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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