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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77

  • 입력 2021.05.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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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도시 런던

얼마 전 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세계도시동향(458호, 2019)를 보니 ‘국립공원 도시 런던 첫선 기념 축제 연다’라는 제명의 소식이 실려있어 유심히 읽어 보았다. 영국의 수도 런던이 2019년 7월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도시가 되었다고 하니 흥미가 작동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어떤 기구가 있길래 거대한 도시를 국립공원으로 지정까지 하였을까 하는 여러 자료를 추적하여 이 글을 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도시를 더 푸르고 건강하게 그리고 야생에 가깝게 만들어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를 위해 시작한 시민운동에 시와 여러 조직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여 지원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이러한 운동의 배경에는 “왜 야생에서만 국립공원이 지정되고 그곳에 가야만 자연을 즐길 수 있는가?”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런던 국립공원 도시(London National Park City)’는 런던 시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이지만 시가 함께 하면서 세계 최초가 된 것이다. ‘국립공원 도시재단(National Park City Foundation, NPCF)’은 ‘세계도시공원협회(World Urban Parks)’ 등과 협력하여 최초의 ‘국립공원 도시(NPC)’ 국제 헌장을 제정했다. 재단은 2025년까지 최소 25개의 국립공원 도시를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보통 뉴캐슬이라고 하는 ‘뉴캐슬 어폰 타인(Newcastle upon Tyne)’과 글래스고 등 영국 도시와 다른 세계 도시들과 논의 중이다. 도시재단은 비전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다.

그리고 국립공원 도시가 된 런던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제1회 국립공원 도시 축제를 개최하였다. 아울러 다양한 홍보와 함께 클라우드 모금 캠페인도 하였다. 도시 전역에서 개최된 많은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출범하는 ‘런던 국립공원 도시’를 자축하였다. 축제에는 무대중심의 축제, 옥상 축제, 숲 축제, 야생 축제, 물빛 축제 등이 열렸고, ‘국립공원 도시재단’과 여러 파트너 그리고 시의 환경팀이 함께 주관하였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재정을 투자해 17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고 200여 곳의 녹색 공간을 조성하였다. 내쇼널지로그픽 지는 관련 기사에서 “런던 도심 지역의 거의 절반은 강, 운하, 저수지를 의미하는 녹색 또는 파란색 공간이다. 난간과 마당을 야생 동물 친화적인 식물로 채워 도시를 더욱 자연이 풍부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런던 시민이다. 또는 정원과 공공장소에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한다. 또는 울타리에 작은 구멍을 뚫어 고슴도치가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운동은 2013년에 한 전직 지리교사인 ‘다니엘 레이븐-엘리슨(Daniel Raven-Ellison)’이 “런던을 국립공원 도시로 만들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2년 후인 2015년에는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시 런던을 국립공원 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여론 조사에서는 런던 시민 90%가 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지지하였다. 2017년에는 추진력을 유지하고 지지를 확산하기 위해 런던 중심부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공개하여 개최하였다.

 

 

연말까지 각 주요 정당의 1,000명 이상의 지역 정치인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사디크 칸(Sadiq Khan) 시장은 2050년까지 도시의 청록색 토지 비율을 50%로 늘리고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개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가진 ‘런던 국립공원 도시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런던 환경전략’을 수립하여 이를 지원하였다. 전략의 다섯 가지 주요 영역은 대기 질, 자연 친화적 기반시설,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쓰레기, 환경소음 등이다.

영국의 유명작가인 로버트 맥팔레인(Robert Macfarlane)은 이것을 ‘런던을 위한 너무나 멋진 순간’이라고 하며 그 이유를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생물 다양성과 녹색을 축하하고, 도시 생활이 자연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자연에 의해 풍요로워지는지에 대한 인정, 그리고 우리 관계를 심화하고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미래에 대한 비전 자연에 좋은 것은 우리 모두에게도 유익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영국 정부는 런던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 문화 및 정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생태 중심지라 생각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인 런던은 총면적 1,572㎢, 인구 약 900만 명, 나무 830만 그루, 3,000개가 넘는 공원과 열린 공간, 147개의 자연보호구역, 300여 개의 농장, 네 개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도시 런던은 야생 동물로 가득 차 있다. 8종의 박쥐, 영국에서 가장 많은 사슴벌레 개체군, 수백 종의 조류를 포함하여 거의 15,000종이 이곳에 살고 있다. 런던의 도심 지역이 교외보다 오히려 나무가 더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진정한 도시 숲이라 여기고 있다.

중국의 한 신문기자는 이 성과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운동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런던시 정부는 매우 효율적이며 빠르게 조처했다. 첫 번째 단계는 모든 시민과 단체가 나무 심기 및 하천 복원과 같은 목적을 위해 신청할 수 있도록 약 140억 원의 ‘녹색도시 기금(Greener City Fund)’를 투자하였다. 두 번째 조치는 규제를 위한 입법으로 개발자에게 더 많은 친환경 인프라를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에 통합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교육이었다. 시는 런던의 학교 아이들이 자연을 누릴 수 기회를 100%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런던은 끔찍한 오염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야생 동물이 희생되고 시민들은 건강을 해쳤다. 바로 이점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런던에서의 삶이 어떻게 개선될지 생각한다면 이 국립공원 도시 사업을 이해하게 된다. 레이븐-엘리슨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국립공원과 국립공원 도시의 유일한 차이점은 도시 환경과 경관이 열대 우림이나 극지방 또는 사막 지역만큼 중요한데 다르게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자연에서 다시는 멀어지면 안 된다. 국립공원의 숲보다 도시 숲에서 훨씬 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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