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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83

  • 입력 2021.07.23 14:16
  • 댓글 0

 

 

                도전을 멈추지 않는 스마트 도시, 텔아비브

 

최근 텔아비브(공식 이름은 텔아비브-야포 Tel Aviv-Yafo임)는 첨단 기술로 주목받는 도시로 자주 언급되면서 우리와 익숙해진 도시이다. 그동안은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인 뉴스가 많았던 나라 이스라엘의 수도쯤으로 인식하였다. 이 특이한 도시가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긴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적국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기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처럼.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서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도시로 실질적인 수도다. 시내 인구는 40여만 명으로 예루살렘 다음으로 많으며, 대도시권의 인구는 3,850,000명에 달한다. 고대 항구인 자파(Jaffa) 바로 북쪽에 있는 텔아비브는 예전에 사구였던 땅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으며,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60km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도시는 1909년에 세워졌는데 1950년에 자파 시와 완전히 통합되었으며, 이때부터 ‘텔아비브-야포’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텔아비브는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중심지이다. 이스라엘의 35개 주요 공연 예술 센터 중 18개가 이곳에 있으며, 여기에는 9개 대형 극장 중 5개가 포함되어 있다. 나라 전체 공연의 55%와 전체 관객의 75%가 이 도시에서 진행된다. 매년 약 250만 명의 국제 방문객을 오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다섯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도시이다. ‘론리 플라닛(Lonely Planet)’에서는 ‘2011년 가장 인기 있는 도시’ 중 세 번째로 선정하였고, 잡지 ‘트레블+레저(Travel + Leisure)’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좋은 도시로 꼽았다.

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에서 9번째로 좋은 해변 도시다. 텔아비브는 번성하는 밤 문화, 젊은 분위기, 유명한 24시간 문화로 인해 "잠들지 않는 도시"와 "파티의 수도"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일인당 박물관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인데 텔아비브에 세 곳이 있다. 그중에는 이스라엘 고고학과 역사 전시품으로 유명한 ‘에레츠 이스라엘 박물관(Eretz Israel Museum)’과 ‘텔아비브 미술관(Tel Aviv Museum of Art)’이 있다. 2010년에 개조된 텔아비브 항구의 디자인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조경 비엔날레에서 ‘뛰어난 조경 건축상’을 수상했다.

도시 혁신에 대한 장려와 개방성, 도시 경험을 개선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텔아비브시는 스마트 시티로 전환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첨단 기술 생태계를 활용하였다. 선도적인 기술의 허브이기도 한 텔아비브는 도시 행정을 위한 고도로 발전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개발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과 전문가 참여를 고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텔아비브의 스마트 시티 전략은 모든 주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고, 주민 중심의 정부를 구현하고, 매력적인 도시 환경을 유지하며, 금융 및 문화중심지로서의 도시의 위상을 발전시키기 위한 네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인 ‘디지텔 주민 클럽(DigiTel Residents Club)’은 거주자들에게 개별 맞춤화된 위치별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웹과 모바일 소통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도시와 거주자 간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연결을 쉽게 하여 다른 도시에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다른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 시티 엑스포 세계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Best Smart City in the World)’ 상을 받았다. 이후 5년 만에, 206,000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있는 플랫폼에 참여하였다.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반려견 소유자를 위한 ‘디지독(Digi-Dog)’과 ‘디지타프(Digi-Taf, taf는 히브리어로 어린이라는 의미)’ 등이 포함하고 있다. ‘

‘텔아비브 논스톱 시티(Tel Aviv NonStop City)’는 슬로건 그 이상이며 국제적으로 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브랜드다. 도시 마케팅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사용할 텔아비브 브랜드에 대한 통합 지침 세트를 만들고, 향후 이용을 위해 도시 브랜딩 프로세스를 문서로 만든다. 그리고 텔아비브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술로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스마트 시티 전략은 한마디로 ‘스마트 시티 만들기’이다.

우리 도시에 살고, 일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텔아비브는 디지텔과 같이 개발한 기술 모두에서 거주자와 그들의 요구를 중심에 두는 스마트 도시 전략을 10여년 전에 공식화했다. 주민 카드 및 개방형 데이터 이니셔티브. 투명성, 접근성 및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은 좋은 도시 만들기 관행에 따랐다.

도시의 국제 마케팅이 강화됨에 따라 2013년에 텔아비브 브랜드가 국제 청중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2015년에는 텔아비브의 글로벌 브랜딩 전략이 현지 전략이 되면서 도시의 국내 및 국제 브랜드가 통합되었다. 오늘날 텔아비브는 국제적 그리고 이스라엘적 맥락에서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개선하면서 계속해서 앞장서고 있다. “논스톱 도시”는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마트 도시라 하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도시에서의 일상생활과 권리 행사를 훨씬 쉽게 하려면 서비스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이 필요하다. 일단 요구가 처리되면 시에서는 주민들과 상호 작용을 한다. 시민들을 알고 실시간으로 그들이 필요할 때 사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거주자에게 신생아가 있으면 선물을 보내주고 새 부모를 위한 워크숍을 제공하기도 하고, 그들이 특정 문화 행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가장 관심이 있는 행사를 추천해 준다. 다음 단계는 지역 사회를 구축하여 주민들 간의 참여와 연결을 장려하고 도시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준은 중앙정부와의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일어난다.

지방 자치 단체 사업과 관련하여서는 완전한 투명성과 함께 의사 결정에 대중을 포함한다. 그래서 텔아비브에는 가장 똑똑한 시민들이 있으며, 이들은 도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단순한 스마트 시티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

산업적으로도 앞서가고 있는 것이 있다. 텔아비브는 스타트업(startup)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중 여러 차례 해커톤(hackathon,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프로그래머나 관련된 그래픽 디자이너,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작업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 관련 이벤트)을 개최하여 직면 문제에 대한 응용 프로그램과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기회를 장려한다.

분야는 기술 분야뿐 아니라 관광, 교육, 고령화 등 사회 전반을 포괄한다. 얼마 전 인하대 송준호 교수는 한 지역 신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수천 개의 4차 산업 스타트업 기업이 집중되어 스타트업 생태 가치가 서울의 3~5배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 시대 이후 모든 자산과 욕구가 서울에 올인 되어 있는 기형적 중앙집권 국가 한국에서 텔아비브와 같은 세계적 유니콘 도시가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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