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획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사는 도시 이야기 84

  • 입력 2021.08.12 09:20
  • 댓글 0

 

               밀라노가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추구하는 이유

 

외국의 한 블로그에서는 밀라노(Milan)를 ‘세계의 주요 패션 수도 중 하나이며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이자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이다.’라고 간략하면서도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만큼 도시의 이미지가 잘 조성되었고 그 강점을 적절히 발휘하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도 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도시라고 하니 약간 의외다. 필자가 도시 연재를 하면서 메모를 자주 하고 자료를 많이 수집하는데 한 노트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 줄. ‘밀라노 공유도시 / sustainable smart city’ 이것을 보고 “그래 이번엔 밀라노를 조사해보자.”라고 생각했다.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북부에 있는 도시로, 롬바르디아(Lombardy)주의 주도로 로마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최대의 도시로 롬바르디아 평원에 있으며, 포강이 이 도시를 흐르고 있다. 인구는 2021년 현재 약 315만 명이며, 1950년에는 약 190만이었으니 꾸준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이 도시에는 강과 운하가 많은데 폭우로 도시가 자주 범람하는 홍수에 직면해 있어서 전 세계 수백 개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했다. 기후 변화의 위협에 직면한 밀라노시는 도시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전한 기후 대응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두 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기후 및 에너지를 위한 세계 시장 규약(Global Covenant of Mayors for Climate & Energy)’과 ‘100개의 회복력 있는 도시(100 Resilient Cities)에도 합류했다.

도시 전체에 걸쳐 홍수 지도 작성이 완료되었으며, 다음 도시 마스터 플랜에서는 기후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새로운 지속 가능한 경제의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 시의 스마트 시티 이니셔티브(Smart Cities Initiative)는 새로운 비즈니스 산업을 개발하고, ‘100개의 회복력 있는 도시’를 통해 새로운 자금원에 접근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며,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에서 배출량을 20% 줄이려는 도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보다 효율적인 보일러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밀라노는 목표 달성에 다가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커뮤니티 이해 관계자 간의 협력이 요구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밀라노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민간 부문과 협력했다. 도시의 가로등과 신호등을 LED로 업그레이드하고 자동차 공유 프로그램을 설정하기 위해 기업과 직접 협력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아졌지만, 밀라노는 굳건히 길을 가고 있으며 지속할 수 있고 회복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Sustainable Smart Cities)는 정보통신기술(ICTs)과 기타 기술들을 사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고, 경제, 사회, 환경 그리고 문화 측면에서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삶의 질, 도시 운영과 서비스의 효율성,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도시를 말한다.

이러한 정의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와 국제 전화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이 300명 이상의 국제 전문가가 참여한 다중 이해 관계자 접근 방식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또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 연합(U4SSC)’은 스마트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ICT 사용을 장려하는 공공 정책을 옹호하는 스마트도시 이해 관계자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밀라노는 2019년 ‘스마트도시 평가(ICity Rate)’에서 6년 연속 이탈리아 최고의 스마트도시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 언스트앤영의 이탈리아어 스마트도시 지수(Ernst & Young’s Italian smart city index 2016)’에서는 볼로냐 다음으로 2등을 하였다. ‘스마트도시 평가’ 순위는 사회(사회 통합), 정치(시민 참여), 경제(경제적 견고성), 기술(디지털 혁신), 환경(녹색 인프라) 등 15개 분야의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밀라노는 경제적 견고성, 연구와 혁신, 고용, 문화적 매력 면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환경적 측면(예: 토지와 영토, 공기, 물)에서는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 위의 2등도 이 때문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책에 집중해야 할 이유이다. 한 언론 기사에 따르면 “2019년 현재 밀라노가 있는 포강 계곡(Po Valley)의 대기 오염은 이미 법적 한계를 넘어섰고 스모그 속을 헤엄치고 있다.”고 하였다. 또 “오염의 25%는 도로 교통, 45%는 가정 난방, 나머지는 산업 및 농업 배출로 인한 것”이라고 롬바르디아주 정부는 말했다. 축산 폐기물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탈리아 우유 생산량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이탈리아 돼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이 포 계곡에 있다.

이에 주에서는 화력 발전소 운행을 중단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밀라노 카르타(밀라노 지도)에는 수도권 전역의 녹지 공간과 공원(Green Rays 및 Green Belt)을 연결하는 녹지 시스템을 들어 있다. 농업공원(Parco Agricolo Sud)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농업, 임업, 문화뿐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제공한다. 공원은 경관을 보존하고, 지역의 환경 회복을 보장하여 도시와 국가를 연결하고 외부 지역을 도시 녹색 시스템과 연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지역은 생태계를 재건하고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는 동물군 종 재도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당연히 보호지역도 포함된다. 2015년 밀라노시에는 23.5㎢ 이상의 공공녹지가 있었으며, 이는 주민 1인당 17.31㎡의 공공녹지 공간으로 환산할 수 있다. 이곳에는 633개의 레크리에이션 장소와 반려견을 위한 348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밀라노는 공유도시(sharing city)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5년간(2016-2020) 자동차 공유를 위한 EU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밀라노는 자동차 중심 도시 중 하나로, 1,000명당 505대의 차를 소유(파리 250대, 베를린 290대, 런던 310대)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의 1,000명 당 약 700대의 차량에서 감소한 수치이자 자동차의 총 대수가 약 100만대에서 70만대로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탄소 배출 감소가 당면 과제다. 이래저래 지속가능한 도시를 스마트도시에 결합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야심 찬 비전의 결과를 많은 도시가 지켜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