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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상록수보건소 김의숙 소장

  • 입력 2016.12.14 18:25
  • 수정 2016.12.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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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보건소 김의숙 소장이 지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내년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12일 김 소장을 만나 그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김 소장은 공직 내에서 따라다니는 닉네임이 있다. 여성 과장 중에서 가장 먼저 ‘동장’(5급사무관)으로 발령받았고, 안산시청 조직 내부에서 첫 여성 ‘국장’(4급사무관)으로 승진한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그의 소탈한 성격과 뛰어난 업무능력, 열정적인 리더십은 주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신념이 오늘의 공직생활을 이어온 원동력이었다는 그는 명문 청주여고와 청주대학교 간호학과를 나왔다. 다음은 김의숙 소장과 일문일답.

▲공직생활은 어떻게 시작했으며 첫 발령지는?
수학을 전공한 남편이 여주농고로 첫 발령받으면서 자연스레 여주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아이의 검진을 위해 여주보건소를 찾았다가 우연히 공무원 시험 공고를 보고 응시해 1982년 9월 여주보건소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사실 청주여고를 나와 청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는데, 보건교사와 공군부대 의무대에서 1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계기가 된 것 같다.

▲안산에 오게 된 계기는.
당시 남편이 여주에 있다가 수원으로 전보해 오면서 안산으로 오게 되었는데 1988년 1월이었다. 1986년 안산이 시로 승격하면서 외부출신의 공무원들이 대거 안산으로 전입오는 시기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안산에서 공직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공직생활은 어떠했나?
한마디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정말 열심히 했다. 당시에는 초과근무수당이라는 제도가 없었는데도 직원들과 함께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했다. 안산에서 처음으로 정신보건센터를 개소한 것이 기억난다. 안산에 센터를 만들기 위해 수원과 용인 등지를 찾아다니며 각종 자료를 모으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는 등 열심히 했다. 또 건강검진팀이 만들어져 팀장으로 일하면서 전염병, 결핵 업무, 금연교육 등 주민보건교육 활동에도 최선을 다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아이들(2남) 뒷바라지를 못해서 미안한 심정이다.

▲승진은 언제 했는가.
간호공무원은 8급부터 시작하는데 여주에서 7급으로 승진한 다음, 안산시청에 소속된 이후인 1990년 4월에 계장으로 승진했다. 돌이켜보면 다른 직종에 비해 빨리 6급(계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2년 5급 사무관(과장)으로 승진해 사1동으로 발령받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아마 첫 여성동장이라고 본다. 또 원곡보건지소장과 원곡본동장, 보건행정과장을 거쳐 지난 2012년 6월 18일 첫 여성국장으로 승진해서 상록수보건소장으로 취임했다.

▲공직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서 건강관리를 해주는 업무를 담당할 때 일인데, 걸음걸이가 어려운 희귀질환(근무력환자)자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서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암환자를 보호하는 호스피스 업무 당시에도 환자의 상태가 좋아져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 독거노인의 혈압과 건강관리, 병원동행으로 인연을 맺은 한 할머니는 ‘가족이 없어도 희망을 보게 되었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린 게 아직도 선하게 다가온다.

▲시민들에게 유익한 보건소 이용의 팁이 있다면.
보건소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뇌질환 등 초기진료를 받으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30∼60세의 경우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데 보건소를 찾아 등록관리를 한 후 월1회 교육과 식이요법으로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치매의 경우에도 1차검진은 무료로 진료가 가능하다. 치매가 의심되면 곧바로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검진도 조기에 받으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보건소에 안내하는 건강보험 하위 50%와 의료급여수급자(5대암)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사업도 상담을 받으면 혼자가 아니라 같이 도와주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업무와 관련 수상도 많을 텐데.
최근에 생물대테러 대응대비 종합평가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의.약무관리사업 보건복지부 우수상, 공공분야 모유시설 우수기관, 경기도 독거노인 방문건강관리사업 최우수기관, 국가예방접종, 흡연 및 금연 정책, 만성질환 등 각종 수상을 했다. 시민들이 보건소를 찾아준 결과이자, 직원들의 노력이 더한 성과라고 본다.

▲후배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은 과거와는 다르다. 하지만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최선을 다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공직자는 자신이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 개인은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누가 볼 때와 안볼 때와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나의 좌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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