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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이야기 90 [최종]

  • 입력 2021.10.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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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미래, 미래 도시

 

어떤 독자분이 이 연재를 계속 읽고 있다면 “도시 이야기가 다양하네”라고 여길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살기 좋은 도시를 찾는 탐구의 한 과정’이라고 나름 정의하였다. 즉, 공부의 한 방식인 것이다. 시민들이 행복하게 사는 도시를 머리에 그리며 적었다. 상상 속에는 두려움 없이 도시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는 일들도 있었다. 사실 전 지구적으로 환경 위기에 봉착에 있으므로 도시도 이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코로나 19가 가져온 엄청난 혼돈이 앞으로 닥쳐올 큰 위기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위기를 촉발하는 재난은 기본적인 자연현상에 의한 것과 인위적인 것 즉, 인간의 활동에 기인 것으로 나뉜다. 화산폭발이라든가 지진 등은 자연재해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생태계를 비롯한 지구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라는데 문제가 있다. 현시점에서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다. 먼저 생태계를 보자 생태계는 인류가 향유하고 있는 모든 가치를 제공하는 바탕이다.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는 것에서부터 숨 쉬고, 감동하고 종교적 영감을 얻는 등등 모두 생태계로부터 왔다.

이러한 혜택을 생태계서비스(ecosustem service)라고 하는데 네 가지 – 공급, 조절, 문화, 지원서비스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으려면 생태계가 안정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생물의 다양성이 잘 유지되어야 한다, 생물다양성이란 생물의 다양한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들 생물이 의지해서 사는 서식지 또한 다양함을 잘 유지되어야 생물다양성도 지속된다.

지구상에서는 현재 동물 양서류, 포유류, 조류와 식물인 침엽수들은 4종 가운데 한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바다거북은 7종 가운데 6종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 지구상의 서식하고 있는 종의 20%가 30년 이내에 멸종할 것으로 보호단체들은 보고 있다. 이런 멸종의 원인 80%가 인위적인 활동에 의한 파괴되는 서식지 때문이다. 주된 원인은 직접적인 서식지 훼손 외에도 오염, 남획, 외래종 유입과 질병 그리고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도 전적으로 사람들의 활동에 기인하였으며, 이것은 엄연한 과학적인 사실로 인정받고 있다. 온도가 3.5℃ 오르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70%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도시를 이야기해야 하는 장에서 웬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이야기냐 하겠지만 생태계의 혜택이 크게 줄면 인류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궁극적으로는 도시가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후변화를 발생하는데 도시의 비중이 매우 커서다.

앞의 연재에서 몇 차례 언급을 한 적이 있는 것처럼 도시인구는 2008년에 처음으로 지구 전체 인구의 50%가 넘어서서 ‘도시의 시대’에 진입한 바 있다. 지금도 도시인구가 계속 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지구 전체 인구의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젠 도시는 지구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구자원과 에너지의 70% 이상을 소비하고, 이산화탄소의 70% 이상을 배출한다. 그래서 총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도시다. 역으로 도시에 있기에 희망도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도시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움직이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실마리가 도시에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필자가 엮은 책인 ‘도시재생 학습’의 머리말에서는 책 ‘도시와 인간: 중세부터 현대까지 서양도시문화사(마크 기로워드 Mark Girouard 지음, 민유기 옮김 ’책과함께‘에서 출판)’을 인용하면서 두 문장을 언급하였다. 하나는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이고, 다른 하나는 “도시는 상상력의 보물창고다. 도시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는 유기체다. (중략) 도시는 언제나 이성과 감성, 꿈과 현실, 희망과 절망, 갈등과 타협, 해체와 창조, 전통과 새로운 유행이 혼재된 하나의 소우주였다.”이다. 소우주라도 우주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곳에 있는 실체를 알기 어려운 존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 온갖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희망을 품는 것이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상상력이 만든 도시는 그곳에 살아가는 시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까지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이 두 문장은 우리에게 좋은 도시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구성원들은 누구나 도시(또는 정책결정자)가 시민의 행복을 추구하고, 도시가 위기에 내몰렸을 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를 기대한다. 이 두 일도 결국은 생태계서비스를 활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기후위기의 실재적인 위험에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더욱 자연과 공존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도시가 자연을 재생하고 개선하는 일에 나서야 만 하는 때이다. 안산시가 ‘숲의 도시’를 선언하자 이웃 도시들이 안산같이 산업체가 많은 곳에서 무슨 의미가 있냐며 얕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일 년 만에 경기도에서 여름에 폭염(불볕더위) 일 수가 가장 적은 도시가 되었을 때는 다들 놀라워 했다. 현재는 세계의 수많은 도시가 숲의 도시, 공원도시, 녹색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숲은 우리에게 일차적으로 맑은 공기 그늘을 제공하지만, 지하수를 보전하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숲은 도시 주변의 연결되는 연결통로 그린웨이가 되어서 자연을 도시로 불러들인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도시민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며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창의력을 높여준다. 물론 가족들의 화합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가?

도시에서 이젠 보이지 않은 가치를 인정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문화도 대표적인 주제 중에 하나다. 문화는 사람들이 즐기고 심리적 안정과 자부심을 심어 주는 것까지 알지만 사람들의 창의성을 향상한다는 점에서는 아직 “글쎄”하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유승호의 책 ‘문화도시’ (gasse 아카데미 출판)에서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느리게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곳, 그러나 다양한 즐거움 또한 즐길 수 있는 곳, 이처럼 인간이 추구하는 일상적인 삶의 가치를 창조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곳을 우리는 문화도시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색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도시 설계자와 정치지도자의 몫이다.

그러려면 시민들이 즐기는 시설과 편히 대화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뭔가 문화적 갈증이 있으면 가까운 곳에서 해소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대화할 수 있는 이웃도 중요하다. 미래도시의 완성은 첨단 도시이기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앞에서 열거한 도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들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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