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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봉합' 尹 지지율 반등하고 있는 걸까…엇갈리는 여론조사 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가 반등세를 보이며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윤 후보가 정체 속에 이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여론조사는 표본조사를 통해 유권자의 의견을 통계치로 추정하지만 조사 방법과 기간, 시간대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참고하고, 개별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지지율 추세선'을 파악해야 선거 판세를 올바르게 읽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실시해 13일 발표한 1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37%, 윤석열 28%, 안철수 14%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1%포인트(p), 안 후보는 2%p 올랐지만, 윤 후보는 3주째 변동이 없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설문한 결과 윤석열 39.2%, 이재명 36.9%, 안철수 12.2%를 기록했다. 지난달 20~21일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0.9%p 지지율이 올랐고, 이 후보는 0.1%p 내렸다. 두 여론조사의 직전 조사 기간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두 후보의 순위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윤 후보는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 기류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당내 '집안싸움'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12월 내내 지지율이 감소하는 추세적 하락을 거듭했지만, 지난주 후반 내분을 봉합하고 메시지와 전략을 일신하면서 박스권에 갇혔던 지지율이 고개를 들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석열 38.0%, 이재명 35.3%를 기록해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2.7%p 격차로 앞섰다. 직전 조사(지난해 12월25~27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3.1%p 오르고, 이 후보는 7.1%p 후퇴한 수치다.

하지만 이날 NBS 결과에서는 이런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치권은 각 여론조사의 조사 방법, 시간대 등 조사 결과에 미치는 '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NBS는 10~12일, 리얼미터는 10~11일로 조사 기간이 다르다. 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채택했지만, 리얼미터는 자동응답 전화조사(ARS) 방식이다. 응답률은 NBS가 29.3%, 리얼미터는 10.1%이다. 표본크기는 두 조사 모두 1000명대로 엇비슷하다.

ARS는 정치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한다. 기계음을 들으며 직접 버튼을 눌러야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전화면접조사는 다양한 유권자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전화를 해오면 전화를 바로 끊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또 여론조사업계에 따르면 ARS는 경험적으로 보수적 응답이 두드러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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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론조사 방식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믿을 만한지는 학문적으로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표본오차가 동일하면 모두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로 간주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두 여론조사 방식 중 무엇이 신빙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상당한 이견과 논쟁이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시간대'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예컨대 평일 낮에 여론조사를 했다면 보수층 응답률이 높을 수 있다. 진보성향 비율이 높은 직장인(화이트칼라)의 업무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응답률이 저조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주말이나 저녁에 여론조사를 한다면 진보층 응답률이 올라간다. 리얼미터는 평일 오전 1시간10분, 오후 2시간, 저녁 2시간으로 조사 시간대를 배분했다. NBS는 평일 오전 4시간, 오후 15시간, 저녁 6시간을 할애했다.

'알뜰폰 사용자'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는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고령층과 청년층 이용률이 많은 알뜰폰 사용자도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만, 통신 3사가 제공하는 가상번호 추출 방식은 알뜰폰 사용자를 제외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특정 여론조사를 근거로 선거 판세를 추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조사 방법, 응답률, 시간대 등 차이로 상반된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여론조사가 현실 여론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참고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고 장기적인 지지율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개별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와 근접한 판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복수의 여론조사가 일관된 추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아직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반등 모멘텀'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가 당내 분열을 수습했지만,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 전략이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해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신율 교수는 "윤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동시에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빠졌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며 "2030세대가 다시 윤 후보에게 돌아왔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다만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 요인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주 여론조사까지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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