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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관 칼럼] 0.73%가 주는 의미

  • 입력 2022.04.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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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3%가 주는 의미

 

지난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 국민의 힘 윤석열 당선인과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표차이가 불과 0.73%로 차이로 국민의 선택은 절묘하다. 서로의 위치와 입장에 따라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선택이다. 0.73%라는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소의 차이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정치학회 회장이었던 이정희 교수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다. 패배한 측에서 0.73%만큼만 반성하고 사과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나 이긴 쪽에서 승리에 도취해 오만해지면 민의를 저버리는 것이다. 박빙 승부는 국민이 여야 모두에 더 겸손해지라고 던진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0.73%로 국민이 여야 모두에게 던지는 겸손은 밖으로 보이는 태도가 아니다. 안으로 향한 진심어린 성찰이다. 따라서 필자는 대통령선거 이후 곧바로 다가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한편으로는 대통령 선거에서 0.73%로 국민들이 던진 겸손이라는 주문에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들이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번 주 안산시에서도 시장과 시도의원에 출사표를 던지는 선언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줄을 이었다.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몸을 낮추고 있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 채비를 갖추고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도 교체의 바람을 이어가려 노력하고 패배한 정당은 지방권력만큼은 유지하려는 노력이 또 한 번의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을 거머쥐려는 후보들이 대통령선의 승리나 패배에 빠지지 말고 0.73%가 던지는 국민의 명령을 곰곰이 성찰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 선거결과 통계를 눈여겨보고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다. 20대 대통령선거는 최종 투표율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때의 77.2%보나 아주 작은 차이로 77.1%로 낮아졌다. 하지만 유권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선거에서 전국 유권자가 3천 280만여 명에서 이번에는 3천 406만여 명으로 3.8%가 증가했으니 비록 투표율이 낮아졌지만 실제 투표인수는 늘어났다.

특히 경기도의 유권자는 지난 대선에서 1천 26만여명에서 이번에는 1천 143만여망으로 전국 평균 증가율을 뛰어넘는 11.4%이고 경기도 투표인수도 지난 대선 792만여 명에서 876만여명으로 10% 껑충 뛰었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필연적으로 겪는 변화로 생각한다. 이런 유권자수의 변화가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또 정치권은 어떻게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렇다면 안산의 유권자 통계는 어떨까? 전국적인 흐름과 달리 지난 대선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대선에서 상록구의 유권자는 30만5천여 명이고 단원구는 25만2천8백여명이었다. 이번 대선 유권자는 상록구 30만3천여 명, 단원구 26만 6천6백여명으로 상록구는 약간 줄고 단원구에서 1만3천여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것은 안산은 고령사회로 변화보다는 도시 재건축등 외부로 전출인구가 늘고 전입인구가 줄면서 전반적인 인구감소 현상이 있어 유권자 변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대선결과를 보면 경기도 전체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을 5%정도 앞섰는데 안산시는 상록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당선인이 각각 55.2%와 41.2%를 득표했고 단원구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당선인이 각각 54.2%와 42.2% 득표하여 평균 13% 정도를 이재명 후보가 안산시에서는 앞섰다. 아마도 각 진영의 예비후보들은 안산의 대선투표결과에 대한 각자의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0.73%의 의미를 생각하며 앞에서 인용했던 이번 대선의 박빙의 승부는 여야 모두에게 국민 앞에 겸손해지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는데 공감한다. 이것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정치권의 숙제이다. 당장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과정에 시민들께 겸손한 질문을 통해 보여줘야 할 것이다.

노자 도덕경에 나온 고사성어로 비분에 차있는 병사가 많으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애병필승(哀兵必勝)이라는 것과 이와 함께 비교해 자주 쓰이는 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는 뜻의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것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결국 0.73% 앞에 누가 절박한가와 누가 진심인가로 결정된다. 6월 1일 안산시민의 절묘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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