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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산에 安山을 심자!

  • 입력 2022.04.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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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주산은 광덕산이다. 광덕산에는 리키다 소나무와 아카시아가 主木이다. 둘 다 일본産이다. 용재로 쓸 수 없는 나무다.

일제 강점기때 벌거벗은 우리 강산에 심은 속성수다. 빨리 자라 산을 푸르게는 할 뿐 아무 쓸모도 없다. 아카시아는 생장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으로 자란다. 따라서 심은지 5년이 되면 주위 생태계의 우위종이 된다. 주변에서 느리게 자라는 곰솔등 토종 나무가 견디지 못하고 말라 죽어가는 것이다.

리키다 소나무도 아카시아와 다르지 않다. 조선솔이 10년 자라는 키를 5년 크면 된다. 비록 안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오늘은 식목일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식목일은 달력에나 있을 뿐 나무를 심지 않는다. 나는 성포동에서 30년을 살았다. 주산인 노적봉을 매일 올랐다.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고 지치지 않을 만큼 높지도 않아 매일 가다시피 했다. 산자락 아랫부분은 둘렛길로 잘 조성되어 걷기에 딱 좋다.

아내의 성화에 몇 번이나 이사 계획을 했다. 심지어 고잔벌에 들어선 대우1차 아파트가 당첨되었어도, 끝내 성포동을 뜨지 않았다. 노적봉이 붙잡았던 것이다. 이렇듯 노적봉은 나와 30년을 함께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눈 내리면 털 모자를 뒤집어 썼다.

산에서 많은 사람도 사귀었고, 천천히 걷거나 나무등걸에 앉아 시집을 펴기에도 좋았다. 내 젊음의 팔할은 노적봉에서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노적봉을 살렸으면 한다.

일동쪽은 화강암이 퇴적된 풍화암이 차지했다. 양지바른 동남향이지만 토질이 좋지 못해 곰솔과 아카시아등 잡목이 힘겹게 자라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만 지질이 나쁠뿐 다른 곳은 나무가 자라기 좋은 토양이

다. 특히 예술인 아파트쪽과 시외버스 터미널 뒷 부분은 기름질 정도로 땅이 매우 좋다. 그럼에도 이 땅에는 오래된 조선솔 몇 그루와 오리나무가 자랄 뿐 텅 비다시피 했다. 안타깝다. 늦기 전에 수종개량을 해야 한다.

이 지역 선출직 의원님들께 강력 건의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노적봉에 편백이나 자작나무를 심자고 수없이 말해왔다. 지난주 창간 축사에서 밝혔듯 안산을 安山답게 가꾸자! 안산의 출입인 노적봉 폭포 일대에 속성樹 자작나무를 울창하게 심자!

10년産 정도의 나무를 식재, 10년만 돌보고 키우면 이 일대가 장관이 될 것이다! '안산에 들어서면 그 특유의 멋진 자작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외지인 방문기 첫 소절이 이렇게 시작되는 安山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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