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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창간 6주년을 축하하며

  • 입력 2022.04.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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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6주년을 축하하며

 

2022년 3월 31일 봄바람이 시내를 휘돌아 나가는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조촐하지만 화기애애한 ‘투데이 안산’ 창간 6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열렸는데 필자도 논설위원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날 축하 자리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공식 창간기념일 행사를 축소하여 신문사 스텝진과 자문위원들만 모여서 지난 6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圖謀)하는 자리였다. 이날 자리는 조촐하고 소박했지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투데이 안산이 지난 6년을 기반으로 앞으로 60년을 정론직필의 언론으로 지역사회의 등불이 되기를 기원하는 소망을 말했다.

모름지기 언론이란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첨병이자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권력의 횡포로부터 시민사회를 보호하고 약자의 편에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언론이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언론이야말로 민주주의 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필자는 언론에 대해 학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언론 문외한이지만 누구보다 신문을 애독해오고 있다. 불세출의 기업가 정주영 회장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스로가 신문대학 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신문을 사랑했던 분이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부의미래’ 등 탁월한 사회통찰력으로 불후의 명작을 남긴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도 매일 일곱가지의 신문을 탐독하면서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었다고 한다. 필자도 은퇴 전에는 대여섯 가지의 신문을 탐독했다. 1998년 IMF구제금융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울 때 필자는 안산시의 경제T/F에서 일하면서 각종 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하여 최근까지도 집에 보관하다가 공직에 입문한 둘째 딸에게 선물로 주었다. 투데이안산이 독자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신문이 되도록 필자도 최선을 다할 각오다.

 

2. 목민심서(牧民心書)

요즘 많은 뜻 있는 분들이 지방의 일꾼이 되겠다고 출사표(出師表)를 던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한 층 더 발전되고 있는 모습에 설레기도 한다. 필자는 지방의 일꾼으로 일하겠다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는데 바로 목민심서다. 중국에 논어(論語)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목민심서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공직에 입문했을 때 필독서로 사무실에 한 두권씩은 비치되어 있었고 교육에 파견되면 의례히 목민심서를 교육받았었다.

근래에는 공무원 교육도 기능성 향상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데 사실 중요한 건 공직자의 행태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지방행정의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선시대와 현재의 시대적인 괴리감은 있지만 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와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정선의 목민심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명나라 형악(衡岳)이 경양(慶陽)을 맡아 다스릴 때에 여러 부인들이 참석하여 연회를 열었다. 부인들이 모두 금붙이와 비단으로 화사하게 치장했는데, 오직 그의 부인만 나무비녀에 베옷을 입고 나왔다. 잔치가 끝난 후 부인이 좋지 않은 기색을 보이자, 그가 ‘부인은 어디에 앉아 있었소?’하고 물었다. 부인이 상석에 앉아 있었다고 대답하자, 이미 상석에 있으면서 또 의복까지 화려하게 꾸민단 말이요? 부와 귀를 겸할 수야 있겠소? 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에 연일 고관대작 부인의 의복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위 구절을 다시 보았다. 책에는 지방행정뿐만 아니라 모름지기 공직을 맡은 사람은 방에‘棄(버릴기)’자를 써 붙이고 일하라고 한다. 불의와 타협하려면 차라리 직(職)을 버리겠다는 결의를 보이며 일하고 있으면 그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목자(牧子)라고 하는데 2백년전 정약용선생은 목민(牧民)이라고 한데서도 책의 무게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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