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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시장님, 안산시장님...

  • 입력 2022.05.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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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님, 안산시장님...

 

요즘 공직사회의 후배들을 어쩌다 만나거나 지나치게 되면 필자의 칼럼에 대한 얘기를 하며 ‘열독’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말을 가끔 듣는다. 따라서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필자가 과거 함께 근무했던 안산시장님에 대한 글을 언론사 논설위원의 자격으로 써보기로 했다.

시기가 지자체 선거 기간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실명이나 이니셜을 쓰지 않고 영어 알파벳 순서를 쓰기로 한 점은 독자분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필자는 1985년 1월 10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총 35년간을 안산시에 재직하였는데 약1/4의 기간을 기획부서에서 근무함으로서 시장님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A시장님이다. A시장은 안산시 도시개발의 주체였던 수자원공사로부터 89블럭(현 그랑시티자이단지)과 바로 옆의 90블럭 그리고 레이크타운이 위치한 37블럭등의 대규모 토지를 조성원가로 매입함으로서 현재의 안산시의 성장과 발전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시의회등 일부 반대를 설득하면서 끝내 조성원가 매입을 관철시켰을 뿐만 아니라 토지대금도 분활납부 조건으로 하여 재정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이 대규모 자산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전국에서 3위 규모였던 안산예술의전당을 건축하고 개관하여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享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A시장은 비정례적인 회의는 이른 아침에 주재하여 근무시간의 스케줄에 지장이 없도록 하였고 중요한 결재서류에는 반드시 친필로 메모를 하여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A시장은 한마디로 매사에 철두철미한 행정가이자 CEO였다.

다음으로 B시장님은 한마디로 소통과 현장중심의 시장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기업민원해결회의’ 는 한번도 빠짐없이 챙겼으며 또한 공무원 정례회의도 시청회의실이 아닌 정책이슈가 있는 현장에서 대학교수등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는‘현문현답(現問現答)현장간부회의‘ 형태로 이른 아침부터 운영하였는데 당시 필자는 정책기획과장으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었다.

B시장 재임시절 후기에 세월호사고가 발생하여 오랜 기간 진도 팽목항에서 유가족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도 하였다. 소통에 남다른 면을 갖고 있던 B시장은 말단 공무원부터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직원들과 격의없이 주고 받는 소주 한 잔에서 직위에 구속되지 않는 소탈하고 훈훈한 형님같은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B시장은 한마디로 형님리더십과 소통의 달인이었다.

다음 C시장님은 환경전문가답게 안산시의 장점 중 하나인 ’숲‘을 거의 모든 정책의 매개로 삼아 도시상품으로 포장을 잘 함으로서 안산을 환경적으로 우수한 도시로 이미지메이킹을 하였는데 특히 폭염주의보 발령이 다른도시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는 객관적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기도하였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MICE(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을 육성코자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하여 ’ANSAN’을 국제적으로 소개하고 연구의 초점으로 끌어들였다. 당시 C시장은 동아시아 해양협력기구인 PNLG포럼을 직접 유치하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3일간 국제회의를 개최하였는데 필자는 실무를 주관하는 기획경제국장으로 과거 객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행사 전반을 원만하게 진행하였다. 이밖에도 C시장은 그랑시티자이 개발사업등 굵직한 사업을 담당부서의 계획을 중심으로 투명하게 추진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D시장님은 당시 지방자치 혁신행정의 대명사로 메이저급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았었다.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25시 민원실’로 민원행정의 혁명이라고 할 정도의 반향(反響)을 일으켰었다. 당시 안산시의 이같은 행정혁신은 우리사회에 ‘25시’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앙과 전국적인 관심의 초점이었었다.

D시장의 ‘돔구장계획’은 지금도 이따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유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D시장은 한마디로 ‘혁신행정의 아이콘’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고전에 이르기를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고 한다. 2022.7.1. 새로 취임할 제15대 안산시장은 어떤 기억으로 남는 행정을 펼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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