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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선 칼럼]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께 드리는 제언(提言)

  • 입력 2022.06.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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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께 드리는 제언(提言)

 

지미카터 대통령이 지방의 한 도시를 시찰하는데 한 시민이 말했다. “각하,우리는 변화를 원해서 당신을 뽑은 것이지 관리(管理)를 하라고 뽑은 건 아닙니다.” 리더십학에서는 리더와 관리자의 구분으로 ‘변화(Change)’를 기준으로 삼는다.

앞으로 4년간 안산의 변화를 이끌 이민근 시장 당선인의 앞엔 넘어야 할 험준한 산이 놓여있다. 윤석열 대통령처럼 변화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그저 관리자로서의 평범한 역할에 그칠 것인가는 이민근 당선인이 방향타를 어디로 돌리느냐로 결정한다.

그럼 앞으로 안산시정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필자의 사견(私見)을 전제로 제언(提言)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공공시설의 과감한 개방으로 시민들의 이용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시청이나 구청 등 모든 공공시설은 시민들의 재산이고 공무원들은 관리를 위임받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주인도 시민이고 공무원은 관리인일 뿐이다. 관리인이 주인행세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개방도 형식적인 개방이 아닌 실질적이고 과감한 개방이어야 한다.

둘째, 시(市)의 모든 정책형성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필요하다면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시정 캐치프레이즈나 도시슬로건 같은 시민 공감대가 필요한 과제를 누가 제안했는지도 모르게 만들어서는 안되며 시민들과 관련된 모든 정책은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며 시민의 정책제안을 상시화(常時化)해야 한다.

셋째, 무너져가는 지역경제 회복이다. 3년여 간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소상공인과 국가산업단지의 중소기업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으므로 지역경제회복 T/F를 가동하여 가시적 성과가 보일 수 있도록 각부서의 정책을 집중하여야 한다. 또한 현재 분리되어 있는 기업지원과 일자리 정책 부서의 통폐합 등 융합의 시대에 부합하는 조직 개편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도시의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위해 초지역세권과 90블럭 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있으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시기를 일실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초지역세권은 교통과 물류의 핵이므로 테크노밸리로 개발하면 젊고 역동적인 도시분위기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 할 것이다.

아울러 신안산대학교의 유휴부지를 산학연관(産學硏官) 컨소시엄 방식으로 개발하여 기술위주의 스타트업 공간으로 개발하고, 수년째 방치되어 주말농장화 되어버린 의료부지도 도시계획을 변경하여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기업의 플랫폼으로 조성하면 초지역세권과 연결하면 한양대를 능가하는 테크노벨리를 형성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안산교육의 질적 향상이 시급하다. 여러 도시경쟁력의 지표 중에서 안산의 가장 취약한 분야가 교육이라는 게 시민사회의 중론이며 타 도시로 이사를 가는 이유 중에 더 좋은 교육을 위해서라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현 ‘혁신교육’의 성과를 냉정히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도시전체가 학습하는 열기로 가득하다면 청소년들의 학구열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여섯째, 안산의 도시 정체성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 보는 안산의 대표적인 정체성은 공업도시지만 역사와 문화적 콘텐츠가 적지 않다. 특히 실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호이익선생, 조선의 천재화가 단원김홍도, 그리고 농촌계몽의 선구자 최용신 선생은 안산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역사문화 유산이다. N시가 정약용선생의 호인 ‘다산’을 빌러 신도시 명칭으로까지 발전한데 비하면 다산의 스승격인 성호이익 선생은 초라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확대하고 민간차원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여 관광정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또한 전국에서 첫 번째이자 유일무이한 ‘다문화특구’도 외국인 정책과 문화와 경제정책의 융합을 통한 안산관광의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 다문화특구에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가게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은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가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인 현실에서 다문화특구는 외국인 밀집거주지일 뿐이다.

일곱째, 미래지향적 교통정책이 필요하다. 안산의 대중교통은 동서축을 따라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남북노선은 아직도 취약하다. 신도시 초지동 주민들은 대부분 버스이용을 아예 포기하고 자전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공용자전거 ‘페달로’ 운영을 재개하여 무분별한 민간의 이동수단 범람으로 인한 도시미관 저해와 보행불편으로부터 개선 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자전거 이용에 대한 정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호수공원주변을 비롯한 대부도 해솔길 주차장 등 무료이용 공용주차장을 전수 조사하여 수요관리 측면에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여덟째, 수인선 관광의 열기에 올라타야 한다. 수인선 전철의 개통으로 소래포구를 비롯한 전철역과 연결되는 코스가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데 안산의 다문화특구 등도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원곡동 다문화특구에 조선족 등 이주민 역사 전시공간과 기념품판매점 등을 마련한다면 관광객유치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대부도의 10%라도 다문화 특구에 투자하면 좋겠다 !”라는 주민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홉째, 시 출자출연기관의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을 점검하여 바로잡아야 한다. 공조직은 한 번 늘어나면 축소하거나 없애기는 정말 쉽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우선 조직과 예산을 동결한 후에 철저한 진단을 통한 구조조정을 하여 경영의 효율을 제고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민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열번째, 노후화된 시청 청사 건물에 대한 신축이든 증개축이든 결론을 내고 뚝심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필자는 단원구청 자리에 시청을 신축하고 시청을 단원구청으로 이용하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이제는 재정여건 등을 고려할 때 현 위치에 증개축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무원 인사운영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정책실무를 추진할 공무원조직을 움직이는 힘은 인사와 교육 그리고 소통이다.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운영과 주인의식을 갖는 교육, 그리고 막힘없는 소통으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이민근호의 안산시정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민근 시장이 변화를 택할 것인가 관리를 택할 것인가에 따라 4년 후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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