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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이는데 7~8% 고금리까지"…아파트값 하락변수 '패닉셀' 이끌까

  • 입력 2022.06.18 16:07
  • 수정 2022.06.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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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2.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와 매물 적체 영향, 집값 고점 인식으로 인한 관망세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변수가 짙어진 가운데 얼어붙은 매수 심리가 결국 집주인들의 '패닉셀'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2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에서 -0.02%로 낙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가격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물 누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약보합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5개 자치구 중 서초·용산구는 상승했고, 강남·영등포·동작은 보합을 기록했다. 나머지 20개 구는 하락을 나타냈다.

강북 지역(14개 구)의 경우 노원구(-0.04%)는 월계·상계동 구축 위주로, 성북구(-0.04%)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호가가 하락하며, 은평구(-0.02%)는 매물이 적체된 녹번·응암동 위주로 하락하는 등 강북 전체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용산구(0.01%)의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5월 4주 이후 상승폭은 계속 축소하는 모습이다.

강남 지역(11개 구)은 서초구(0.02%)가 서초·잠원동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지난주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강남구(0.00%)는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에 이어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0.02%)는 매물적체 영향이 있는 강일·명일동 위주로, 송파구(-0.01%)는 가락·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다. 강동구는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다 이번에 하락 전환했고, 송파구는 4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 구로(-0.02%)·강서(-0.02%)·관악구(-0.01%)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하며 강남 전체도 하락 전환했다.

민간 통계에서도 2년 만에 서울 집값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마이너스(-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Δ강서(-0.07%) Δ서대문(-0.04%) Δ송파(-0.02%) Δ노원(-0.02%) Δ강남(-0.02%) 등이 하향 조정됐다. 대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내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매물은 늘어났음에도,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거래 시장이 침체되며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6만건을 넘긴 뒤 이날 기준 6만4150건까지 늘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단 사람 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매수심리는 지난해 11월 기준선인 100아래로 떨어진 뒤 31주째 80~90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발맞춰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관측되면서 대출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7월부터 총대출액이 1억원을 넘으면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된다.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구매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80%로 완화했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이 만만치 않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 매수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예비 매수자들의 구매력에 약화됨에 따라 수급 불균형으로 매물이 누적되는 지역 및 단지에서는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 외곽지역 중심으로는 급등한 집값이 더 내리기 전 차익 실현하려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계속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매물이 쌓이는 지역 및 단지의 국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주택수요가 유지되는 서울은 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공정시장가액비율이 하향 조정되며 다주택자들도 보유세 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돼 급히 처분해야 하는 유인이 약해지면서 버티거나 매도 시점을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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