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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선 칼럼] 작시성반(作始成半)

 

                            작시성반(作始成半)

 

작시성반(作始成半)‘시작하면 반을 이룬 것이다’. 안산교육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최용신 선생의 얼을 잇고 있다고 자부하는 안산용신학교에서 주민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기획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용신 주민아카데미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이 아주 적은 비용으로 교양과 건강, 인문학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교육에 참여함으로서 치유의 시간을 갖고자 함이었다.

그 흔한 현수막 한 장 걸지 않고 홍보 전단지를 가방에 넣고 원곡동과 백운동, 그리고 신길동을 찾아가 동장에게 아카데미를 설명하고 주민자치회 등 홍보를 부탁했는데 당시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수만명을 오르내리던 상황이었으므로 필자가 홍보하는 아카데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겠나 생각된다. 그렇게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마음으로 개강한 것이 지난 5월4일이었다.

개강식에는 코로나의 영향속에서도 22명이 모였고 특강으로 송진섭 아카데미 원장(전 안산시장)의‘안산의 미래발전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있었다. 송진섭 원장은 70대 중반의 노령(老齡)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과거 8년간 안산시정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임시절 못지않은 통찰력과 예리함으로 안산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의 비전에 필요한 전략적 과제를 제시하였다. 역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었다.

2강으로는 김진희 웃음과 FUN연구소 김진희 소장(전안산시의원)이‘웃으면 복이 와요’란 주제로 강의실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진희 강사는 대중강의에 타고난 재주꾼이었다. 3강은 양태호 전 안산시 세정과장의‘각종세제와 절세방안’의 강의가 있었는데 과거 세무직 공무원의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이 관심이 많은 양도소득세 등에 대해 꼼꼼한 설명을 함으로서 강사로서의 자질을 보였는데 필자는 양태호 강사의 세무사 준비과정과 현직시절 브리핑 능력을 보고 강사로 섭외를 했다.

4강은 안산시 역사문화 해설사(본교 국사교사)인 안수영 강사와 함께하는 안산시 3대 역사인물 탐방투어로 성호이익, 단원 김홍도, 최용신 선생의 기념관을 각각 방문하는 현장강의로 진행하였다. 이어서 필자가 ‘공자와 논어’란 주제로 강의를 하였는데 다른 도시에서 3명이 별도 수강신청을 하여 참석하는 진기록을 보였다.

6강은 임영상 한국외대명예교수의‘안산에서 세계를 보다’는 다문화를 넘어 상호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안산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제시한 알찬 강의였다. 제7강은 전 안산시상록수보건소장을 역임한 김의숙 강사가‘9988234’라는 주제로 소리없는 저승사자라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원인과 관리에 대해 해박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특유의 입담을 가미(加味)하여 큰 호응을 받은 유익한 강의였다.

이렇게 하여 일정의 60%를 마친 용신주민아카데미는 소박하지만 내실있는 주민친화형, 주민밀착형 아카데미로 한 발짝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일곱 번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황세하 원곡동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이 강의를 빠짐없이 경청하였고 행정에 궁금한 사항은 질문하여 메모하는 진지함을 보임으로서 아카데미가 행정발전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래에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우리사회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며 일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때를 맞추어 최일선 행정기관인 동주민센터 주민자치프로그램도 하반기부터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 프로그램 중 눈을 씻고 봐도 인문학이나 교양강좌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주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하다보니 노래나, 요가, 골프 등을 위주로 편성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해가 되지만, 김경옥 안산용신학교 교장은 만약 용신 주민아카데미 수강생이 5명이라도 개강을 하자는 신념으로 교양강좌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엄마는 먹기는 다소 껄끄럽지만 흰쌀 위주가 아닌 건강에 좋은 콩이나 잡곡을 넣고 밥을 짓는다. 인문학강좌가 바로 그런게 아닐까?

주민자치 인문학 프로그램에 설령 2~3명의 수강생이 앉아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삶과 인생의 현주소와 시대를 아우르는 금과옥조(金科玉條)와도 같은 말과 글이 안산시 곳곳에 퍼진다면 문화와 교육이 숭상되는 도시의 꿈도 멀지 않을 것이다. 7월 27일 수료식과 함께 종료되는 제1기 용신아카데미는 9월초에 새로운 모습으로 2기 아카데미를 개강하고 주민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투데이안산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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