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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안산 출신 가수 백성민 신곡 발표

  • 입력 2017.02.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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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을 원망마라. 인생은 구름 같은 것. 지는 꽃잎에 서러워마라. 어허허 허이야 서러워마라. 저푸른 하늘에 허이 삶을 던져라. 저 넓은 바다에 허허이야 꿈을 펼쳐라. 삶의 무게가 무거울 때면 어허허 허이야 쉬어가리다. 태평천하에 쉬어가리다’

안산의 대표적 트로트 가수 백성민이 최근 발매한 7집 앨범에 담긴 ‘태평천하’ 곡이다. 가는 세월의 좋은 일만 가득하고 쉬어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그가 가수인생의 혼신을 담았다.

이제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태평천하를 듣는 청취자는 물론 성인가요 애청자들의 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가수의 입장에서는 앨범을 발매하고 나서 청취자들의 반응에 웃고 우는 것이 이제 생활이 됐기 때문에 그도 덤덤하게 지켜보고 있다.

“30년이 넘게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제나 신인처럼 전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어요. 대중들로부터 화려한 인기를 받지 못하지만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 부르고, 대중 곁에 한발 짝 다가가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죠.”

그는 지난 1981년 가수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37곡의 트로트, 발라드 곡을 냈다. 그가 꼽는 대표적인 노래 ‘당신은 내 반쪽’(작사 김나영 작곡 김남훈)은 아내와 결혼한 후 고생시킨 일을 노랫말로 불렀으나 히트를 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기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발라드곡인 ‘40년만의 외출’이란 곡도 아내와 결혼해 살면서 고생만 시키고 외출을 못해 아내와 손잡고 경포대를 여행한 뒤 지어진 노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신은 나의 여자요’ 트로트 곡도 가사가 좋아서 발표한 그가 사랑하는 곡이고, 발라드인 ‘그림자’(작사 작곡 김태재)는 4집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한 여자가 남자에게 버림받지만 남자를 너무 사랑하기에 그림자라도 되어 그의 곁에 머물고 싶다는 애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 ‘퉁치고’, ‘금강산아 말해다오’도 그의 대표적인 곡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인 전라북도 김제를 떠나 어릴 때부터 키워 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고되고 힘든 택배기사, 택시운전사, 건축현장 막노동을 마다않고 했다. 외롭고 어려울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순간을 동경했고,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름없는 무명가수로 살아가는 것은 힘들고 고달프죠. 그렇다고 가수의 꿈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카바레나 야시장 등을 찾아 닥치는 대로 공연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지역가수들은 무대에 오르기가 쉬운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좋은 시절도 분명 있었다. “2년전 중국과 러시아, 일본, 우리나라 팀이 참가한 중국 대련의 행사였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 3시간 동안이나 사인을 한 적이 있어요. 엄청난 인파에 둘러싸여 사인해주고 환영을 받았어요.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잊지 못하죠.”

그에게는 가수로서 바람이 있다. 지역출신 가수가 안산지역 행사에 더 많이 초대되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자 바람이다.

지방의 경우에는 지방출신 가수들을 무대에 많이 부르는 반면 수도권 지역 자치단체는 유명가수 위주로 우선 섭외하기 때문에 그만큼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백 가수의 경우 안산에서 제법 이름이 오르내리는 트로트 가수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있지만 후배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안산의 축제에 안산의 가수를 배제시키는 것은 이해가 안되죠. 무조건 출연료를 적게 주려고만 하고, 그냥 들러리로 생각하는 인식이 있어요. 안산에서 세금내고 활동하는데 어느 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죠.”

안산시연예협회 사업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안산시민들을 위한 트로트 축제도 준비하고 있다. 안산시민들에게 지역가수의 활동을 좀 더 알리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수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 고잔동(705-4번지. 전화 475-6896)에서 그의 이름을 내건 ‘백성민 7080 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그의 곡을 들려주며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새 음반 태평천하를 시작으로 가수인생에서 새로운 행복을 꿈꾸며 오늘도 노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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