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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안산그리너스FC 이흥실 감독

  • 입력 2017.04.05 23:16
  • 댓글 0

시민구단의 원대한 꿈을 안고 출발한 안산 그리너스 FC가 올해 K리그 챌린지 대회에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신생팀을 이끌고 있는 이흥실 감독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경기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죽을 각오로 뛰고 있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프로경험이 아예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면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흥실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K리그 영플레이상, MVP, 도움왕에 오르는 등 축구계의 산증인이다. 이흥실 감독을 만나 축구단 운영 등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홈 개막경기에서 우승했는데,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떠한가?
우리 팀은 경험이 많이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막전이 쉽지 않았다. 상대팀인 대전은 클래식에 승격하기 위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강해서 전력이 좋은 팀이다. 그런데도 우리 선수들이 신생팀과 홈 개막전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잘해줬다. 전반전 경기는 상대팀이 나았지만 우리가 수비밸런스를 잘 지켜준 덕분에 2대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시민들이 좋아해준 덕분에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이 생겼다. 첫 부산어웨이 경기는 어려웠지만 상대를 밀어붙이고 득점까지 했기 때문에 나름 잘했다고 평가한다. 안양과의 경기는 4호선더비라는 부담감이 따랐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승리했다.

▲창단하기 전까지 선수단 훈련은 어느 정도 했는가.
사실은 1월 5일 전지훈련을 시작해서 2월 20일 올라왔으니까 40∼50일 가량했다. 주로 창원과 남해를 오가며 훈련했다. 1월에는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을 뽑아놓고 개인적인 특징과 기술, 성격을 모르니까 체력훈련하면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기량점검, 장단점 등을 파악했다. 2월에는 기본적인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알고 나서 짧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3주동안 전술부분을 훈련했다. 40∼ 50일이 부족하지만 시즌을 시작하면서 계속적으로 만들어 가야되니까 나름 열심히 했다. 우리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부상자나 경고 누적선수가 나오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부상선수는
공격수 윌리엄이 겨울에 부상을 입어 현재 재활중이고, 개막경기 역전골을 넣은 한건용 선수는 발목부상을 당해 현재 훈련 중이다.

▲안산 그리너스 FC의 팀 컬러는.
우리팀은 다른 팀들보다 전력이나 이런 부분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전력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점을 하게 되면 득점하기 위해 나가게 되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일단 전반전에 실점을 안하고 후반전에 교체로 인한 득점이나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저는 항상 공격적이었다. 선수생활 할 때도, 지도자 생활을 할 때도 공격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비를 잘하고 있으면 90분 동안 몇 번의 공격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잘 이용하면 된다. 공격적이고 전술적인 것은 선수들하고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생활은 어디서 했나.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마산공고에서 감독생활을 했다. 그 이후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전북 현대모터스 수석코치, 2012년에는 감독대행, 2014년 경남FC 수석코치, 2015-16년 안산무궁화FC 감독을 맡았다. 프로선수 생활은 1985-1992년 포항제철 아톰스에서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지시하는 것이나 훈련 때 강조하는 것은
훈련할 때는 항상 집중력을 강조한다. 조금이라도 집중안하면 부상이 오기 때문이다. 부상은 선수에 치명적이다. 그리고 경기 앞두고 2일은 강도 높은 훈련을, 이틀은 조금 강도를 낮추는 훈련을 한다. 집중을 잃게 되면 부상이 발생하고, 한 두명 부상이 오면 전력차이가 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경기장에 나가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선수들이 프로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프로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미포조선에 소속됐던 선수들은 N리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40-50경기 경험은 있다. 박준희, 장혁진, 이민우, 김명재 선수는 시청이나 포항, 강원출신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다. 축구선수면 프로가 희망인데 훈련전이나 시합 때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지금 3경기를 치뤘는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나타난다. 일부는 초반이니까 들뜨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코치들의 역할이다.

▲기대되는 선수는
수비에서는 주장 박한수, 미드필더 정현식, 공격쪽으로는 장혁진이 중심축을 잘 만들어주면 힘들어도 흐트러지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라울이나 루카, 나시모프가 용병이니까 그 선수들이 중심축을 잘 만들어주면 팀이 힘들어도 흐트러지지 않고 잘 버텨나갈 수 있다. 루카는 지금 몸상태는 안좋지만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윌리엄은 5월이면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최소 9승을 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예상하는 성적은?
예상성적은 사실 의미가 없다. 한 팀당 4경기하는데 한 경기는 꼭 이기겠다. 순위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플레이오프나 4위권이 아니면 똑같다. 확실한 팀컬러, 신생팀으로서 운동장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산그리너스 FC의 승격은 몇 년뒤로 예상하는가.
3년이다. 올해는 선수단 구성을 늦게 했다. 올 겨울에는 선수보강을 더해서 2년 뒤 노력하고, 3년 뒤에는 플레이오프 겨냥하기 위한 팀을 만들어야하고, 5년 정도 클래식 갈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다.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
지금은 선수들의 식사문제다. 본인들이 집에서 해먹고 나와야 되는 문제가 있다. 선수들의 훈련량이나 경기량을 보면 무조건 잘 먹어야 되는데, 개인이 직접 해결하니까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에게 잘 먹고, 돌아다니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을 주문한다. 훈련이 끝나고 한끼 정도는 구단에서 제공한다.

▲그라운드에 뛰는 선수들이 홈팬들이나 응원을 많이 할 때 실제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가?
많은 도움을 준다. 무궁화프루축구단 당시에는 팬이 많지 않았다. 21개월이 지나면 제대하고 간다는 것 때문으로 본다. 첫 경기 당시 팬들이 많이 오셔서 너무 고무적이었다. 초반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안산팀이라는 이미지만 부각하면 팬들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제종길 시장님이나 김필호 대표이사님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이종걸 축구협회장과 부회장단도 많은 신경을 써준다.

▲시민 및 축구팬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은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150%를 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응원열기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 잠깐 보았던 팬들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니까 자연적으로 응원한다. 운동장에 많이 찾아오시면 선수들이 젖 먹는 힘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수들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조기회 축구회에 나가 함께 운동하고 가르쳐 주기도 하고, 초중고축구팀에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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