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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이진경 예비후보 '주민과 함께 살피는 우리동네 시의원 될 것'

  • 입력 2018.04.11 20:32
  • 수정 2018.04.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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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후보- 다선거구(일동 이동 성포동), '내가 사는 마을문제 관심갖고 참여하는 주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일동, 이동, 성포동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진경 예비후보는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마을공동체 활동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 예비후보는 우리 삶의 터전인 마을공동체 조성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일동 마을공동체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마을에서 활동하며 겪은 어려움을 직접 참여해서 삶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 들었다. 다음은 이진경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는데 활동 동기는
학교를 졸업하고 안산반월공단의 작은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업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잔업에 주말 특근까지 해서 내 손에 쥔 월급은 그 당시 40여 만원 이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기를 바라며 일하는 동료들과 지역에서 노동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동자로,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여성으로, 지역사회 시민으로, 마을주민으로, 주어진 자기 삶에 관심 갖고 참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시민사회 활동 경력이 많은데
안산에서 20여년간 여성노동자들의 차별과 빈곤해소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저는 1999년 안산여성노동자회와 첫 인연을 맺고 1997년 IMF이후 직장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선 여성들을 위해 여성실업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직업훈련과 취업지원활동을 했다. 그러나 기존 남성중심의 고용현장은 단지 여성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장내 성희롱, 저임금과 고용불안, 비정규직 고용,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감내해야 하는 ‘me too’의 현장이었기에 일하는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평등의 전화‧고용평등 상담활동을 통해 열악한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차별과 성차별 실태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했다.

또한 아무리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차별과 여성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기반한 저소득 주민의 교육, 상담을 통한 자활의욕 고취, 자활근로 자활공동체 지원 등의 자활사업을 수행하는 지역자활센터를 운영했다. 경쟁보다는 더불어 사는 경제공동체를 위해 여성친화적 일자리를 만들고 ‘힘주고 힘 받는 일하는 여성 상조회’, ‘빈곤추방, 여성노동권 확보를 위한 안산희망본부’, ‘자활공제협동조합’ 등 경쟁보다는 협동을 통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빈곤을 극복하고자 조직 활동에 함께해 왔다.

▲마을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어떤 활동을 했는가?
마을활동가 라기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참여하는 주민의 한 사람이다. 이 마을엔 큰 아이가 5살 때 이사를 왔는데 지금 23살이 되었다. 그 당시엔 저렴한 집값과 봄날 마을 산자락에서 느껴지는 아카시아 향이 좋아서 이사를 했는데, 어느새 둘째 아이도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마을이 아이들 고향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지속적으로 가꾸며 살아갈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마을에서는 일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서로 돌보며 키우기 위한 공동육아, 방과후 교실 등 돌봄공동체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왔고, 아이 한명을 돌보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웃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겪게 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똑같은 부모입장에서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아이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생활의 가장 기본단위인 마을에서부터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을주민들과 함께한 주민자치 활동은 2016년 일동 마을계획 수립과 300인 원탁회의, 마을비전 수립, 마을총회, 주민협의회 구성 등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다양한 장을 만들어 2017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일동이 경기도가 공모한 정원만들기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었는데 마을공동체 활동은 언제부터 했고, 현재의 모습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이라는 비전으로 다양한 마을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도 우리 마을을 아이들에게 어떤 고향으로 기억되게 할까? 아이들의 학교 가는 길이 쓰레기와 주차로 어지럽지 않고 꽃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웃 간에 따뜻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볼까? 라는 마을살이 수다에서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노란풍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중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자치원회와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등 주민들이 모여 방법을 고민한 끝에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마을 안에서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나누는 마을살이 수다는 마을과 안전, 육아, 놀이터, 노인, 청소년, 골목상권 등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 도전하는 마을정치의 주요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의원에 도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진경 개인의 도전이라기보다는 함께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는 주민들과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었다. 마을곳곳에 세워진 대형 화물차, 온종일 마을길을 덮고 있는 쓰레기 들, 아이들과 보행자의 안전보다 자동차의 편의를 더 우선되는 주차문제 등등.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모든 활동이 정치이지만, 실생활에서 느끼는 정치는 멀게만 느껴지고 나와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었다.

선거 때는 뭐든 다 해결해줄 것처럼 다가오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정치인들, 주민들의 의견으로 세운 주민참여예산을 살피지 않고 삭감하고 선심형 사업으로 대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의 문제를 살피고 함께 해결 해가는 우리동네 시의원 한명쯤 있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모아졌고 주민들과 함께 제도 정치에 도전하게 되었다.

▲본인이 꿈꾸는 정치는 어떤 모습인가
내가 꿈꾸는 정치는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대안을 찾는 정치, 마을의 똑똑한 형과 누나들이 마을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정책을 찾아주는 정치, 연립주택가에도 마을경비소를 두어 안전하고 깨끗한 골목을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하는 정치,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을 안 상인들과 함께 진지하게 토론하는 마을정치이다.

마을정치는 당당하게 내 자신과 우리 아이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그리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이며, 주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정당, 더 좋은 정치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민촛불로 세운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사람이 우선’하는 새로운 헌법의 핵심은 주민자치와 분권이다. 우리에게는 작은 촛불하나로 물결을 이루어 부패한 정치권력을 바꾸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원래 그래, 괜찮아’ 라고 여기던 일상의 것들에 대해 ‘괜찮지 않다’며 me too를 외치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민의 힘이 있다. 이 힘으로 마을에서 내 삶을 바꾸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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