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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단원의 혼이 깊이 서려있는 안산이 자랑스럽습니다'

  • 입력 2018.09.05 18:55
  • 수정 2018.09.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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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경 서양화가 2002년 첫 개인전 전시회 37차례 가져 귀감

“안산은 단원 김홍도가 자라고 그림을 배운 도시입니다. 때문에 저도 물질적, 정신적인 혜택을 보고 있고, 내고향 안산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원의 예술적인 가치와 혼이 깊이 서려있는 도시여서 화가이기에 앞서 안산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안산에서 30여 년간 그림을 그리며 지역사회와 함께 활동해 온 유미경(55) 서양화가는 안산 사랑이 남다르다. 안산이 고향이 아니지만 표암 강세황 선생의 혼이 서려있고, 그의 제자 단원 김홍도가 자라 최고의 화가된 고장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유 화가에게는 애정이 깊다는 설명이다.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유 화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중년이 된 지금에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한 이후 37차례나 전시를 이어가고 있어 후배들과 제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미술평론가들이 말하는 유 작가의 미술세계는 2000년 이후 추상에서 비롯된 꽃의 이미지를 담은 연작으로 시작으로 폭발하듯 전개되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조형적인 끼가 다분한 작가로 성장한 유 작가는 추상회화 등 다양한 작업으로 풍부한 조형적, 미적경험 뿐만 아니라 자연과 삶에 대해 많은 사색을 해왔다고 평했다.

비와 바람 그리고 태양 등 일련의 자연현상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빛과 어둠, 광활한 우주자연 등 다양하고 폭넓으며 스케일 큰 대상이 오랜 사색과 감성속에서 하나의 자그마한 꽃으로 집약되었다고 평론했다.

장준석 평론가는 사색이 흐르는 꽃의 조형 평론에서 “작가는 이처럼 곱고 온유한 자연성과 휴머니즘적인 속성들을 표현하기 위해 꽃의 이미지를 새롭게 변용시키면서도 예술적으로 표출·승화시키는 작업을 사색 가운데 꾸준히 진행시키고 있다.”고 극찬했다.

유 작가는 그간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런 가운데서도 빼놓지 않는 것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흔쾌히 내놓고 지역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데 서슴없이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20여 년간 입시과외지도를 한 인연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자신의 일처럼 돌보고 있다. 자신의 작품을 내놓는 일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지인 등을 통해 조용하게 한다.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속담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안산에서는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에 가입해 활동해왔고, 자연미술협회를 초창기부터 함께 해오다 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 활동을 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전국행사로 매년 개최되는 안산국제아트페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깊다.

매년 진행되는 행사에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를 돕는 등 선배 작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오는 9월 7일부터 19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서 안산시민들과 선후배들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리는 활동을 한다.

전국의 유명화가 300-400명이 활동하는 한국여류화가 모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미술장식품과 조각품 예술창작품, 전시기획을 하는 ‘갤러리 위드’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유미경 작가는 “자연의 순수함을 갈망하고 거기서 무한 에너지를 얻고, 감동을 받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자연과 소통한다.”고 말한다.

내면에 축적되어 왔던 자연과 결부된 휴머니즘적인 감성이 차츰 더욱 열정적으로 변하면서 신선하고도 인간적인 조형성이 자연 혹은 꽃과 함께 성공적으로 구축된 경우라는 것이 미술평론가들의 얘기다.

유 작가는 안산에서 30여 년간 활동해 다앙한 경력을 바탕으로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소통하면서 현대문명 속의 고독한 인간의 삶과 고뇌, 희로애락의 모습 등을 꽃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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