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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3

  • 입력 2018.10.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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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변하면 기후도 바꿀 수 있다

지난여름의 불볕더위는 무서울 정도로 그 위세를 떨쳤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전기를 아끼자고 에어컨 한 번 틀지 않았던 사람들이 에어컨의 스위치를 자연스럽게 누르기 시작하였다. 기후의 변화를 처음으로 무섭게 느꼈다.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는 뉴스는 이미 오래지만, 이번에 실감하게 되었다.

대구에는 사과과수원이 사라진 것도 지나간 뉴스가 되고 말았다. 과거 매년 겨울에 얼었던 수도권의 하천들이 이제 더 이상 얼지 않는다. 하천변 동네 아이들은 겨울에 얼음 지치며 놀던 것이 아련한 추억뿐이다. 그 동네 집에선 스케이트나 썰매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지난 백 년간 서울의 겨울철 온도가 평균 자그마치 3℃가 올랐다. 50년 전과 지금의 기후 상황이 너무나 극적으로 바뀌었으며,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그만큼 짧아졌다. 그런데도 이런 기후변화에 이번 여름 전에는 무감각했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활동에 따른 결과라는데 오랫동안 의구심을 가진 집단들이 있었다. 하지만 자연적인 변화라고 하기 에는 너무나 극적인 변화와 빠른 변화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어 그 원인이 인위적인 것이라는데 의심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의 폭염은 오래전부터 기후과학자들에 의해 예측한 상황이었기에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진다.

더군다나 가장 우려되는 지역이 우리나라가 있는 북반구의 동북아시아여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볼 때 한국이 7위, 중국 1위, 일본 5위인 지역이라 지구상에서 가장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지역이어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온도의 상승뿐 아니라 기후의 급격한 변동 그리고 해수면 변화 등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인구가 급격히 늘고 사람들의 활동으로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실효과로 인하여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의 변화가 국부적이고 일시적일 것이라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이런 견해와 논쟁을 하기 에는 현재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기후변화 분야에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인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2013년에 발표한 5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를 이대로 내버려 두면 인류의 장래는 암담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크게 줄이더라도 적어도 100년 이상은 이상 기후 현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인류가 불을 사용하면서 증가하였고, 가축사육이나 농업 활동 등으로 늘어났다. 산업화 이후 인구는 도시로 집중되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림이 파괴되어 이산화탄소가 흡입될 수 있는 기작을 끊임없이 감소시켰다.

즉, 도시화와 산업화로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서 숲의 파괴로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빠르게 증가했다. 도시가 이 지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따르면 도시들은 지구 면적의 2%만 차지하고 있으면서 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도시가 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78%와 자연자원의 80%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86%가 도시에서 배출된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도시에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약 40억 명(54%)이 도시에서 살았지만. 2030년이 되면 50억 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본다.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가장 잘 대비해야 할 주제를 묻는다면 답은 단연 ‘기후변화’이다. 이것은 필자의 주장이 아니라 세계 전문 기업인, 과학자, 정치인, 환경운동가들의 견해가 일치하는 대목이다. 함께 주목해야 하는 점은 도시이다. 도시가 기후변화의 주범인 까닭이다. 결국, “도시가 변해야 기후변화를 잡을 수 있다.”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도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크게 늘림과 동시에 에너지 사용에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 더불어 도시 숲을 조성하고, 주택 구조를 바꾸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등 그린시티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길 기대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구들이 도시의 변신을 촉구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바야흐로 도시가 지구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중차대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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