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생활/경제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안산상공회의소 제135회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

  • 입력 2018.10.23 13:35
  • 댓글 0

안산상공회의소(회장 김무연)는 18일 대회의실에서 『제135회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는 국내 대표적인 미학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초청, 「예술의 눈으로 세상읽기」를 주제로 개최하였으며 안산 지역 유관기관장 및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에 앞서 김무연 회장은 “최근 우리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4분기 기업경기체감지수(BSI)’를 보면 전망치가 70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20년 전 ‘IMF 외환위기’ 때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말했다.

“내수침체, 고용환경 변화, 미ㆍ중 통상분쟁, 금리인상 기조, 고유가 지속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거 이보다 더한 위기도 극복해왔던 경험을 살려 대처해야 함은 물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모색하여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며, “경제ㆍ경영 등 자주 접하는 분야도 중요하지만, 미학(美學)과 같은 생소한 분야를 탐구해봄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했다.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는 이성, 합리성을 강조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다르게 욕망, 유희, 놀이 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제창한 개념으로 모든 문화 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놀이 문화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직서클(Magic Circle)’을 설명했다. 매직서클이란 현실의 실제적인 삶과 구분되는 ‘놀이만의 마법적 시공간’으로 놀이의 개념을 매직서클 내에서 만들어진 관습과 규칙을 지키는 것을 통해 자유, 자발성, 긴장감, 즐거움 등이 유발되는 활동으로 설명한다. 중세의 종교적ㆍ영웅적 환상 등을 예로 들어 매직서클과 놀이 문화의 역사를 설명했다.

한편, 이성과 합리성이 중시되는 근대 자본주의 시대에는 매직서클이 사라지고 노동, 돈, 효율 등이 우위의 가치로 여겨졌지만, 정보화 시대에 이르러 미학, 유희, 기호 등의 가치가 부흥하며 가상현실이 실제의 삶에 중첩되는 ‘’파타피직스(Pataphysics)‘의 시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예로 오감을 만족하는 자동차 설계, 닌텐도 위(Wii), 놀이 노동자(Playbor)의 출현, 에이즈 등 질병의 DNA를 해독하는 게임 등을 들었다.

진 교수는 현대인이 특정한 사익 또는 공익을 추구하는 자발적인 동기 부여의 한 방식으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유저들이 ‘윈도우’ 프로그램과 마우스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카드게임 ‘프리셀’을 내장하여 놀이를 유도했으며, 미 국방성과 알카에다는 각각 서로의 진영을 점령하는 게임을 선보이며 모병을 이끌어낸 것이 그 예다. “앞으로 ‘펀놀로지(Funology)’의 시대에서 재미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과 기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