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획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5'

  • 입력 2018.10.30 11:43
  • 댓글 0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5'
        (도시에도 사람 중심 마을이 필요하다)
 

이전의 네 번의 글은 도시에서도 자연이나 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비전에 세울 때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썼다. 도시는 자연과 반대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울타리를 세우고 거주민들의 안전과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마을과 도시가 성장하면서 자연과 전원을 파괴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산업혁명 이후 더 빨라졌고, 도시화는 갈수록 가속도가 붙어 2008년에 이미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도시에 살게 되었다. 도시의 시대가 된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도시화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90% 이상이 진행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도시는 지구 전체 면적에 3%에 불과하지만, 에너지를 60~80%를 소비하고, 탄소배출량의 75% 그리고 지구 자원의 약 80%를 소모하고 있다. 향후 도시화의 95%는 개발도상 국가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도시에는 8억 명 이상이 극빈층으로 전락하였으며, 2050년에는 도시에 약 65억 명이 거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수록 도시민들은 자연을 동경하고, 목가적인 전원에서 생활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과거 누구도 예기치 못한 도시 집중 시대에서 사는 사람들은 예전의 시골 마을을 그리워하여 찾아가 살거나, 자연을 도시로 들여와 도시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꾀하고 있다.

현대적인 도시가 가장 먼저 발달했던 유럽에서는 20세기 초반에 자연을 도시 내부로 들이는 시도들을 하였다는 기록들이 있다. 도시 내 소자연들은 조금은 무질서해 보이기도 하지만 도시민들을 자유롭게 하고,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하였다. 자연을 들이는 다양한 시도들은 도시에 녹지를 넓히고, 야생화 화단을 만들며, 옥상이나 벽면 녹화를 하는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일들은 도시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 정서 함양 등 생태계 문화서비스가 크다는 것이 입증되자 내이츄어(nature)나 에코(eco)라는 접두어를 가진 상품들이나 사업체들이 개발되기나 늘어나고 있다. 자연적인 디자인은 건축, 음식, 패션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마을 만들기 운동도 같은 맥락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을은 하나의 공동체이거나 이런 공동체 몇 개가 모여 형성된다. 공동체 처지에서 보면 마을은 세상의 중심이기도 하고, 지역자치의 기본 단위이다. 물론 주변의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생물학적 집단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생존을 위해서 마을 주민들은 자연자원을 효율적이고 지속해서 이용하는 공동 관리 역량을 키워왔다. 이와 전통생활양식을 일본은 사토야마(里山)라 하여 일본 고유의 친환경적 생활양식이라 홍보하고 연구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활양식은 아시아적 문화유산이다. 어쨌든 마을과 그 뒷산이 중심이 된 주변의 자연을 잘 활용하면서 유지해왔던 오랜 생활을 강조하고 유지하려는 국가적인 노력을 해온 점이 중요하다. 도시의 한 마을(동네)에서 보자면 이런 점이 부러울 수밖에 없고, 과거 우리 사회에서 하였던 여러 양식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지금의 마을 만들기 운동에 포함되어 있다.

시애틀의 마을 운동가인 짐 마이어(Jim Mier)는 ‘동네(neighborhood) 단위로 도시를 경험한다.’라고 하였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한눈에 도시를 알아볼 수 없다. 결국, 마을이나 동네를 보며 짐작하게 된다. 특이한 점은 해당 도시에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또 시인 강제윤은 ‘도시는 커졌으나 사람을 위한 장소는 없다.’라고 하였다. 즉 도시들은 사람이나 생명 더 나아가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여 도시정책이 실행하기보다는 물질이나 자본의 논리대로 작동되다 보니 정작 사람들은 소외되어 있다는 점을 잘 지적하였다. 도시는 제도나 법률 등 인공적인 정책시스템으로 움직여지다 보니 자연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지던 과거 시골의 마을들이 더 그리워지게 되는 것이다.

안산의 일동은 전국 마을 만들기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주민자치를 위한 준비와 상대적으로 높은 역량을 크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의 미래를 주민들이 사전 협의하고, 그 결과를 시정과 조화를 이루어 정책으로 집행되게 한다. 주민들은 마을 뒷산을 지키려는 노력도 하고 마을의 어린이들의 돌보미를 자원봉사하고 모두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0인 마을합창단’이 그중 하나다. 이젠 마을 연구소를 만드는 도전 과제를 잘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