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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김명호 안산시좋은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

  • 입력 2019.02.13 17:08
  • 수정 2019.02.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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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터 안산을 ‘스스로, 함께’ 변화시켜 나갈 것

마을만들기를 말하면 안산이 전국 최초이자, 최고로 손꼽힌다. 이런 전국 최초이자 다른 도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안산에서 마을 만들기를 주도하고 있는 안산시좋은마을만들기지원센터 김명호 사무국장은 안산의 소중한 인재다.
2015년 사업팀장을 시작으로 첫 인연을 맺은 후 2016년 사무국장으로 승진해 안산의 마을만들기사업을 계획해서 발전시키고 정착시켜 나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국장은 일본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인재로 일본의 설계회사에서 일했다. 김 국장은 일본 근무당시 ‘지역활성화계획, 고령자 거주환경 계획, 단지재생’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중한 현장경험을 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 사업 방향은
안산의 마을만들기는 20여년 전부터 민간단체나 풀뿌리 활동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이를 토대로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양성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마을공동체가 지역사회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주체로 주목되고 있고, 마을만들기가 정책사업으로 발전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자치와 마을자치를 융합해 마을민주주의 체계를 구상하는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이 시즌3로 진화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모두를 위한 마을’을 슬로건으로 마을비전, 마을계획, 마을재생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2019년에는 25개동에 마을자치 프로세스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점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을 평가한다면
2018년 안산의 마을공동체 사업은 양적 확장은 물론 내용적으로도 성장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11년 만에 안산시 25개동 전체가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했으며, 2017년 보다 무려 50개 늘어난 121개 공모사업이 안산시 곳곳에서 추진되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는 마중물 사업 보다 큰 규모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 사회적경제 기반사업, 거점공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마을재생기반 마련 사업에서는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핵심과제로 주민자치와 마을자치를 연결하는 마을재생 기반사업을 단계적으로 밟아왔으며, 2018년에만 총 12개 동에서 마을실행, 마을조사, 마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동이 소규모 도시재생사업과 연결되었으며, 마을조사와 마을계획을 수립해 공공의 문제를 공공의 방식으로 직접 풀어가는 실질적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에 한 걸음 나아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산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전국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
안산시 마을만들기를 설명하는 가장 첫 번째 수식어는 ‘전국 최초’ 입니다. 안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중간 지원조직인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설립해 12년째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마을만들기를 지원하는 중간 지원조직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제 마을만들기 사업을 준비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안산 마을만들기 사업의 노하우를 학습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계자분들이 안산을 방문하고 있고, 마을활동가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아 전국 각지 등에 초빙되어 안산의 마을만들기 활동 사례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마을만들기 10년을 맞아 전국마을박람회를 개최했으며 안산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전국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마을만들기 사업은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환경문제, 청년실업 등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사회문제들을 행정에서 다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주민이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함께’ 내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어떻게 인식하고 변화를 꿈꾸는 가에 따라 우리의 삶터가 지속될 수 있으며, 마을만들기 사업이 토대가 되어 정체성을 가진 도시, 희망찬 안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안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의 첫 인연은
저는 일본에서 건축을 전공했습니다. 건축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 건축계획을 공부했습니다. 지역활성화계획, 고령자 거주환경 계획, 단지재생 등에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그 공간자체를 디자인하는 것보다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기에 안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인연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으며 공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의 마을만들기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한국에서는 마을만들기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면, 아직까지 그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마을만들기는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으며, 지방정부의 정책수립에 있어서 기본적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과 주민 뿐 만 아닌 학계, 기업들도 마을만들기 관련된 일에 함께 힘쓰고 있으며, 그 내용도 굉장히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희망하는 안산의 마을만들기사업은 어떤 모습인가?
저의 스승이기도 한 지원센터의 이필구 센터장님의 말씀을 빌리겠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게 부상하는 것이 도시권입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꿈꾸는 대로 바꾸고 재창조할 권리가 도시권입니다. 내 삶과 연결되어 있는 작고 소박한 것을 바꾸는 과정에서 도시권은 확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속에는 작아도 많아지고 많은 것들이 이어지면 그것 자체로 아름답고 충분히 강할 수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들이 이어져 내가 살고 있는 삶터인 안산을 꿈꾸고 ‘스스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간다면 안산은 새로운 희망의 도시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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