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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16

  • 입력 2019.02.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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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서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런던에서는 2003년부터 중심부로 진입하는 개인 자동차들은 혼잡통행료(congestion charge)를 낸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보이는 노후 경유차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정 기준을 어긴 차들은 약 3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런 정책들은 2021년 이후에 보다 강화되고 지역도 확대될 예정이다.

노후 자동차나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거나 요금을 크게 물리는 정책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여러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특히 경유 차량은 10년쯤 후에는 유럽의 주요 도시의 도심에선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들 가운데 일부 정책은 우리나라 수도권에어 이미 시행 중이거나 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의 쿠리치바에서는 지하철 대신 버스를 주된 대중교통으로 삼고, 삼중주행차선제(trinary road system)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은 급행 버스가 다니는 버스전용차로를 두고, 그 양편에 일반 자동차 도로가 있는데 급행 도로와 같은 방향이다. 일반 도로 옆에는 사무실이 많은 높은 빌딩이 있어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편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양쪽으로 늘어선 빌딩들 옆에는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의 대중 버스와 자동차가 다니는 일방통행 도로가 있는데 그 주변은 주로 저밀도의 거주지역이다.

따라서 도시의 구조와 버스 속도 등은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고려한 것이다. 또한, 이 도시에서는 버스들의 색깔로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내의 핵심지역을 오가는 버스는 회색, 각 구역을 이어주는 버스는 주황색, 병원들만 다니는 버스는 흰색 등 여러 종류의 색들이 있다. 더 나아가 도시 어느 곳에서 타더라도 같은 요금으로 책정하여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서민들까지 배려하는 교통 정책을 쓰고 있다. 준공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버스 전용차선제는 서울에서, 색깔 있는 버스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왜 이런 정책을 쓰는 것일까? 우선 시내의 교통 혼잡을 줄이고 도시의 서민들이 대중교통을 편이하게 이용하도록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나 유해가스로부터 시민들의 건강 보호하려는 정책들이 추가되고 있다. 대중교통은 산업혁명 이후 빠른 도시화로 만들어진 교통수단에 하나로 개인 교통, 즉 개인이 자신의 임의대로 운영하는 교통과 대비되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교통으로 일정 구간과 요금 체계를 가지고 운행한다. 개인 교통수단이 없는 시민들의 이동에 편의 제공하는 교통서비스이다. 하지만 도시가 확대되고 큰 도시가 되면서 교통이 더 중요해지고 더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다. 개인 승용차 운행도 크게 늘면서 교통은 도시가 가장 해결하기 힘든 과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이 일정 시간에 많이 모이는 시내 상점가나 체육관이나 문화 전시관 등에 시민들이 개인 승용차로만 간다면 교통체증과 주차장 시설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파트나 연립주택 그리고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들에 사는 시민들은 가까운 거리에 정류장이 있기를 희망하고 배차시간도 줄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중교통 정책수립에는 이러한 모든 점을 수용하고, 운송업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다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다음깥은 예를 들면 싶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인구가 50만 이상이 되는 도시를 대도시라 하는데 어떤 대도시에 15만 가구 정도 있다고 가정한다면 두 가구 중 한 가구에 한 대만 있다고 하더라도 75,000대가 있는 것인데 화물용 등 상업용 차량이나 쓰레기 청소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차량까지 합친다면 8만 대가 된다. 보통 차들은 출퇴근 시간에 도로에 집중되는 점이나 도로와 주차 문제 그리고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더 나아가 외부 차량의 진출·입 문제까지.

현재에는 도시의 대중교통을 바라보는 시선 중의 하나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자전거를 이용하는가를 통해 평가하기도 한다. 자전거나 택시는 대중교통에 범주에 속하지는 않지만, 대중교통 정책을 이행하는데 이 두 이동 수단도 효과를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이젠 자전거가 스포츠나 취미만이 아닌 교통의 한 방편으로 인식하게 하여 대중화하려는 노력도 수많은 도시에서 경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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