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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18

            왜 도시들이 도시 회복력을 강화하려고 하는가?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같은 큰 충격은 도시에 치명적인 재해이지만 회복력이 강한 도시는 그 피해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 사진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퇴적물을 쌓아 놓은 곳이다. (일본 미나미소마)

오는 6월이면 독일 본에서 ‘회복력 있는 도시(Resilience City: RC)’라는 국제회의가 열린다. 2010년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 기후변화 세계 시장협의회, 본 시가 함께 이 회의를 출범하였고, 2012년에는 공식 명칭을 ‘도시 회복력과 적응 글로벌 포럼(Global Forum on Urban Resilience and Adaptation)’으로 하였으며 올해는 10회째 회의가 된다. 현재 84개국 350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 방콕, 호찌민, 자카르타, 싱가포르, 도쿄 등이 여러 도시가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과 수원이 회원 도시이다.

이 국제 모임 외에도 ‘세계 100 회복력 도시(100 Resilient Cities: 100RC)’라는 조직이 있다. 2013년 록펠러재단 100주년을 맞이하여 전 세계 도시들의 회복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일종의 지원단체이다. 출범 첫해에는 32개 도시가 선정되었고, 2014년에는 94개국에서 330개 도시가 응모했는데 35개 도시가 선택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2015에 접수를 마감하여 2016년 말에 도시들을 발표했었다.

사회적 그리고 생태적으로 회복력을 갖춘 도시는 외부의 충격이나 내부의 사고에도 잘 버티고 쉽게 극복해 내어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 (스위스 취리히)

1,000개가 넘는 도시들이 이 그룹에 들려고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37개 도시에는 서울이 있어, 100개 도시 중 유일한 우리나라 도시가 되었다. 한편 스톡홀름대학교에는 스톡홀름 회복력 센터(Stockholm Resilience Center)가 있는데 도시와 생태계에 중심을 두고 연구뿐 아니라 석박사 대학원 교육과정까지 두고 있다.

이쯤 되면 “왜 도시 회복력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100RC는 도시 회복력을 “도시 내의 개인, 공동체, 기관, 사업체들, 시스템들이 겪었던 심각한 사건들이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이 무엇이든 간에 생존하고, 적응하며, 성장하기 위한 역량”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도시의 시대에 접어들어 수많은 사람이 도시에 집중되고, 각 도시는 이들 시민이 도시 안에서 행복하게 지내게 하려고 많은 일을 한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도시는 도시 회복력이 왜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일본 삿포로)

하지만 지진, 화재, 홍수, 테러 등 충격적인 사건들뿐만 아니라 높은 실업률, 과도한 세금, 비효율적인 대중 교통수단, 고질적인 폭력,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단수 등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부정적인 일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도시경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문제를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극복하는 힘이 회복력이다.

그런데 도시만의 문제인가? 앞의 여러 연재에서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도시화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스톡홀름 회복력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27억 명이 도시로 옮겨가면서 도시 경관을 바꾸게 될 것이고, 그 면적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맞먹을 것이라 하였다.

이 자료에서 지적하려는 것은 사람들의 바뀐 생활양식과 세계관들은 수만 년 동안 사람들의 삶을 지지해왔던 생물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자연의 회복력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으로 여겨진다. 생물권, 즉 자연이나 도시는 둘 다 사회적 그리고 생태적 역량을 되돌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월호 같은 큰 재난사고도 그 나라나 도시의 사회적 회복역량이 크면 극복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이 절약된다. (서울 광화문)

도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전반적이고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도시를 움직이고 있는 체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도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려면 당면하고 있는 터지거나 발현할 가능성이 큰 대형 사건과 스트레스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시민들의 안녕과 도시의 발전 가도를 증진할 수 있다. 도시가 처하고 있는 도전 과제는 당연히 하나가 아닐 것이다. 대부분 도시는 도시의 회복력을 약화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떠안고 있다.

100 RC는 도시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도시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충분치 않다고 하였다. 도시를 위협하는 사고와 스트레스에 더욱 잘 적응하고, 반응하면서 견딜 수 있는 도시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기능화해야 한다고 했다. 도시에는 언제든지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그것이 외부에서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고이던 내부에 잠복해 있는 문제든 간에 이를 철저하게 잘 대비하는 것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결국, 도시 회복력이 큰 도시가 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투데이안산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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