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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21)

  • 입력 2019.04.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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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도 인재 양성이 급선무이다.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사람이 조직을 움직인다는 말도 있다. 첨단산업에는 CEO만 보인다는 말도 한다. 다 사람 이야기이다. 사람을 자원이라고 표현할 때는 노동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나, 관리 등의 단어가 붙으면 사람들의 역량이나 재능까지 고려한다. 즉 사람의 수와 사람 각각의 소질과 역량을 다 함축하는 의미로 쓴다. 한 부서의 장이나 기관의 장이 바뀌면 부서의 활력이나 기관의 분위기가 바뀌고, 그 결과 조직의 생산력이 높아진다면 장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

즉 인재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 도시는 수많은 조직의 결합체이기도 하다. 시와 함께 움직이는 조직들은 다른 조직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 꼭 책임자는 아니더라도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인재라면 도시는 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일이 결국 인적자원의 크기를 키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홋카이도 한 도시, 유발리의 38세 스즈키 나오미치 시장이 이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와 최연소 도지사가 되어 화제가 되었다. 30세에 시장이 된 그는 과감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재정 건전화를 통하여 지자체 최초의 파산도시를 극적으로 살려내어 이미 명성을 얻었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은 때로는 한 도시를 살려내고, 자신의 인생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국가를 재건한 이야기는 의외로 많다. 물론 이런 노력이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한 사람이 앞장서거나 혁신 안을 내어놓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도시의 경우도 그렇다. 도시가 확연하게 달라질 때는 그 도시를 이끄는 사람 중에 빛나는 한 사람 또는 한 그룹이 있는 것이다.

스페인의 빌바오라는 도시의 경우를 보자. 도시 전체를 물바다로 만든 수해와 함께 핵심 산업의 쇠퇴라는 큰 위기를 맞았을 때 도시를 재생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적자원에 투자’로 꼽았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었다. 양성과정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지만, 도시가 다시 살아나고 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며, 현재 세계적인 문화와 관광도시로도 성장하였으니 많은 인재가 활약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합리적이다. 사람들이 하였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단하는 행위는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또 도시 국가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를 보자. 글로벌 인재를 환영하고 시민들을 잘 교육하여 국민소득 6만 달러를 달성하였고,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에 하나로 꼽힌다. 다른 물적 자원이 없는 도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재를 중시하여 성장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가? 우선 교육이 중요하다. 학교 교육은 중앙정부의 업무라 주도하기가 어렵지만, 사회교육이나 환경교육은 도시에서도 가능하다. 특히 시민의식의 고양은 이러한 학교 밖 교육이 더 효과적일 경우도 있다. 인터넷 사전 ‘나무위키’에 따르면 시민의식은 ‘사회 구성원 개개의 정신적 태도와 양상을 이른다.

합리적인 사상, 불의 부정, 여타 시비에의 비판. 준법성, 그 외 범사 도덕성 등에서 시민으로서의 향상하려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시민의식이 향상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나쁜 구습 같은 사회적 폐해를 탈피하기도 하고, 지각적인 공론이 되어 삶의 권리가 자라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중략). 시민의식 수준의 기준은 주로 선진국의 관점에서 결정된다.

대략 말하자면 그 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개념을 이르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도시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 환경과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해 고려하면서 생각하여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각 도시의 시민의식의 수준은 개량할 수 없지만, 좋은 도시라면 도시의 역량이 커지고, 인재가 만들어지는 배경이 되게 마련이다.

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 연구실장 로랑 툴몽은 “한국의 현재 출산율이라면 30년 후면 인구가 반으로 준다.”라고 하였다. 수도권의 개발이 활발히 되지 않는 도시들은 인구가 줄고 있다. 물론 일시적인 곳도 있다. 도시의 노동력이 지속해서 줄면 도시의 역량, 즉 인재도 줄어들게 되고 결국 도시의 활력도 떨어진다. 좋은 인재가 좋은 도시가 되도록 일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좋은 도시가 되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인구도 줄지 않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면 좋다.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도시의 생산력 향상에 도움이 되면 받아들이는 정책과 인구를 늘이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인재로 성장하도록 사회·자연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시를 움직일 수 있는 건전한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아메리카 인디언 오마스족 사회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제 도시가 그런 마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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