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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24

                          도시는 식량 위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식물은 일차생산자로서 가장 안전한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자원이고, 재생산이 가능하고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다. (경기도 양평)


미래에 식량 위기가 올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울산신문의 한 기사에서 월드워치연구소의 래스터 브라운 소장의 다음과 같은 말을 실었다, “세계는 식량 잉여의 시대가 끝나고 식량 부족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인류가 21세기에 맞게 될 중심 과제는 식량 부족이다.” 연초에 다른 뉴스 미디어에서는 유럽 과학자문위원회가 “21세기 식량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한 말을 기사 제목으로 올렸다.

과연 식량 위기는 올 것인가? “그렇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기후변화와 농지 훼손으로 곡물 생산 저하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의 증가다. 생산량은 1990년도 이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전 세계 인구는 지속해서 늘고, 특히 인도와 중국의 국민 소득이 늘면서 식단이 점차 고급화와 대형화를 하면서 전 지구적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식단의 고급화는 고기와 식용유 생산을 위한 곡물과 씨앗의 엄청난 소비를 의미한다. 식량 부족으로 그러한 곡물들도 먹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식량 배분의 불균형도 위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 두 나라보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그렇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도 과소비 식단은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공급이 소비를 못 따라갈 것이 확실해진다. 이러한 문제를 더 가중하는 것이 곡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의 횡포와 곡물 생산국의 심각한 편중 현상이다.

그러므로 환경 변화나 기후변화로 지구 전체 생산량이 급감하거나, 전쟁 등으로 생산국에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곡물 공급량과 무역량에 엄청난 차질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식량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늘 잠복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콩의 문제를 보면 생산량에 이상이 생기지 않더라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된다.
 

도시농업은 단순히 식량의 공급처일 뿐 아니라 안전한 농산물 공급의 실험처이기도 하다.


반면에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3%로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이고, 식량 재료 수입을 제일 많이 하는 국가 중의 하나이다. 물론 이 곡물에는 동물의 사료도 포함되고 사료는 고기 생산을 위한 것이어서 국가에서 보면 곡물 부족이 식량 부족과 동일시하게 된다. 자급률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 더 낮아질 개연성까지 있다. 물론 주식인 쌀만 놓고 보면 자급자족할 수 있다지만 전 국민이 쌀을 중심으로 소비해야 하는 위급한 때가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국민 전체 곡물별 소비 비중을 보면 밀가루와 옥수수 등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의 자급률은 1.2% 정도여서 문제다. 식량 업무는 중앙정부의 과업이지만 실제로 식량 위기가 생기면 도시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도시 간에도 식량으로 분쟁이 생기고 교역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도 대비를 해야 한다.

한 도시가 위기 상황에서 식량 자급자족량을 계산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인구수에다 생존에 필요한 절대 소비량을 곱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 이상의 여유량을 두고, 생산 여건을 살펴보아야 한다. 수도권 대부분 도시는 부족할 것이고 전원이 있는 도농복합지역이거나 농사가 주 산업인 지자체들은 남아돌 것이다.

도시의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아서 어차피 국가 차원에서는 자급자족은 되지 않는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대안을 이야기할 때는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한 첨단 과학기술 개발’과 ‘곤충’을 거론하지만, 국내에서는 ‘도시농업’을 드는 전문가들 있다.

현시점에서 보자면 도시농업은 한마디로 ‘유행을 탔다.’ 해도 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참여 인구 약 15만 명에 면적 104ha에서 했는데, 2017년에는 약 190만 명에 1,106ha로 늘었으니 엄청난 증가추세다. 전체 면적은 고작 여의도 4배 수준이니 아직 완전한 대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실내에서 물고기를 양식하는 기술은 첨단기술과 융합하고 또 실내 수경재배와 통합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만약 도시농업이 여가 활용이나 약간의 채소 생산 차원에서 자투리땅과 옥상 이용 또는 주말농장 수준에서 벗어나고 기업화가 활성화된다면 희망을 내다볼 수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미래 대안 농업이 되려면 농지로 전환이 가능한 토지나 큰 건물들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의 농업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일본이 현시점에서 식량의 자급자족을 못 하더라도 농지로 전환할 수 있는 부지들을 확보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음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도시농업에 추가하여 오래된 건물에서 농수산물 복합 생산 체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실이 많은 건물을 활용한다는 차원도 되니 도시재생과도 맞물린다. 일명 빌딩 양식이 몇 곳에서 실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원격관리도 가능하게 해야 하니 수산업계의 4차산업이라 할만하다.

도시농업 이야길 하다 양식기술을 설명하니 의아할 것이나 이 양식건물에서 사용하는 물을 농업에 이용한다고 생각해보라. 바로 카카오가 주목한다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개념이 된다. 수경재배와 실내 양식을 합쳐진 것이지만 첨단기술을 활용해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모든 시도가 가능하더라도 식량 공급 체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먹거리 반란(Food Rebellions)’에서의 저자 ‘에릭 홀트-히메네스와 라즈 파텔’의 다음 주장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농업생태계와 땅, 물 등을 고갈시키지 않아 먹거리생산 자체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게 첫째고, 충분한 생산량과 이익을 보장하여 농민의 삶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다(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의 책 소개에서 인용).’

투데이안산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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