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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이야기 25

  • 입력 2019.06.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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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이야기 25
                         (이제 도시에서 숲 조성은 필수다.)


얼마 전 독일의 건축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자연의 치유효과가 대화의 주제중에 하나였는데 자연 속, 특히 숲속 활동을 주기적으로 하면 사람의 뇌 전두엽이 활성화된다고 하였다. 스페인, 노르웨이, 미국 학자들의 공동으로 저술한 논문에서는 자연에서 활동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교해 학습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학습능력과 창의력을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이 발달한다고 하였다.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에서 2015년에 발간하는 학술지에 이영녀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영아 주도의 놀이 중심 숲 산책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영아의 신체발달, 사회정서발달, 인지발달, 언어발달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았더니 전 분야에서 향상되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미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그의 저서에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하였다.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을 한 달의 한 번 숲 방문을 통해서 학교 내 폭력이 현저히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또 정원의 필요성을 강연한 한 조경학자는 도시의 녹지 확대로 범죄율이 줄이고 행복한 도시가 된 사례를 소개하였다. 영국의 노팅햄(Nottingham)이었다.


이렇게 자연의 가치가 강조되는 강연이나 논문, 언론 기사가 많아지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건강을 위한 자연치유 효과에 관한 관심 증대와 미세먼지 증가 등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대응책의 하나로 자연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시민들의 생활에 앞의 두 문제는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나무와 정원 등 녹지는 생물학적 여과장치로서 다량의 먼지 오염물을 제거하고 도시의 공기 질을 개선한다는 연구는 이젠 새롭지 않을 정도다. 정화 효과도 도심 오염원에 가까이 있을수록 크게 마련이어서 도시숲이 중요하게 대두된다.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의 연재물인 ‘도시 숲의 가치를 찾아서’에서는 “환경 및 도시환경 전문가들은 ‘도시 숲 조성’이 대기질 개선에 주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018년 1월 18일 미국 뉴욕주립대 환경과학임업대학과 이탈리아 나폴리 파르테노페대 연구진의 연구결과, 중국 베이징,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의 주요 거대도시 10곳에서 도시 숲이 제공하는 사회적 편익이 연간 5억 500만 달러(약 5404억 원)에 달했다. 특히 사회적 편익 가운데 95%가 넘는 4억 8200만 달러가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관련된 사회적 편익이었고, 특히 미세 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저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라고 소개하였다.


자연에서 수백만 년 동안 살아왔던 인류의 신체는 자연환경에 감응하도록 전화해 왔을 것이다. 도시와 달리 외부자극이 적은 자연 속에서 지내면 주의력이 회복되고 쾌적함을 느끼고, 스스로 감각기관을 열어 자연환경이 제공하는 오감의 자극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최근에는 숲의 치유 효과가 자주 주목받는데 인자로는 경관, 피톤치드(Phytoncide), 음이온, 산소, 소리, 습도 등을 들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해 환자의 빠른 회복 촉진,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을 호전시킨다고 한다. 숲이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악취를 없애거나 항균작용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간 기능을 개선하고 숙면에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저감과 우울증 완화 등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이다. 도시에 있는 숲도 크기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같은 효과가 있다.

도시숲은 도시에 있는 숲으로서 도시 인근의 산림, 도시공원과 녹지, 학교숲, 가로수를 말한다. 옥상이나 벽면에 조성하는 특별한 공간의 숲 등도 포함된다. 도시민에게 멀리 떨어진 숲이 아닌 자주 찾을 수 있는 가까이 있는 숲으로 도시민에게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영향을 미치는 숲을 생활권 숲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 숲이 시민들에게 더 중요하다. 앞서 언급된 자연과 숲의 유익한 기능에 더하여 도시숲은 깨끗한 산소의 공급, 도시 열섬현상 완화, 소음 감소, 생태 학습장과 문화와 마을 단위 공동체의 할동 공간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숲의 도시’를 표방하였던 안산시는 정책의 목표인 ‘2030년까지 1인당 도시숲 면적 15㎡‘로 세웠는데 이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의 면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9㎡ 이상’과 직접 비교를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2017년 현재 1인당 숲은 9%에 근접하였다. 당시 도시 전체 숲에서는 생활권 도시숲은 약 52%였다. 2014년부터 적극적으로 생활권 숲을 조성하여 2015년부터 3년간 경기도 내에서 여름철 폭염일수가 가장 적은 도시가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13위였다.

연구지역이 안산은 아니지만, 숲이 있는 도시지역의 여름철 낮 기온은 2.55~4℃ 정도 감소하고, 식생지의 기온은 도심지보다 평균 3.26℃ 낮으며, 건물 옥상과 벽면녹화도 평균 2.55℃ 정도 기온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후 온난화가 가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도시숲 조성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안산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안산시는 도시숲 조성과 더불어 학교 숲 조성에도 앞장섰었다.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쉽게 측정할 수 있으면서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있는 계량적이고 물리적 지표가 된다. 안산시는 이 지표를 근거로 목표 수치를 단·중·장기별로 제시함으로써, 쉽게 이해되고 중간 평가와 다른 도시와의 비교가 가능하게 하였다. 더구나 생활권 도시숲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이 대부분이어서 정책 목표를 실현하는데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숲의 긍정적 효과와 기능의 질적 강화가 시민들에게 ‘숲의 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을 부여하고, 다시 이 자부심이 도시숲의 양적 확대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이상적으로 된다. 올 초에는 수원시가 도시 숲 조성을 선언하였고, 유럽은 도시숲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되어있고 위례 시 등 중국의 여러 도시가 숲의 도시임을 표방하고 있다. 도시숲은 도시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 숲세권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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