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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안산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이민근 의장

  • 입력 2016.07.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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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자리에 오른 만큼 의회 내 소통과 화합을 강화해 시민의 이익을 가장 우선하는 정치를 펼쳐가고 싶습니다.” 제7대 안산시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이민근 의장은 의원간 소통을 중요 원칙으로 제시하면서 생활정치를 목표로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의회 파행과 관련,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안산시의회와 그 구성원이 한 단계 성숙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민근의장과의 일문일답.

▲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셨는데 소감은.
=기쁨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후반기 원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내교섭단체 간에 협의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원구성이 잘 마무리 될 것이라 믿습니다.

후반기에는 원구성 과정에서 표출됐던 갈등을 수습하고 의회를 원만하게 운영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의장은 작게는 시의원 21명을, 크게는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자리입니다. 특정 정당의 의장이 아니라는 점을 임기동안 실천해 보이고 싶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의장직을 수행할 것입니다.

후반기 의회의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의회 구성원 모두가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의회 운영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회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먼저 원내교섭단체 간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안산시의회 원구성이 늦어지고 회기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산시와 의회 그리고 시민들이 입는 손실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은 자명합니다.

일례로 현재 미료안건으로 남은 ‘안산시 금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조례안을 의결하지 못할 경우 올해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시금고 선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2015 회계연도 결산과 기금 결산 등도 규정상 제1차 정례회에서 처리를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갈등의 결과가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에 의장으로서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교섭단체 간 입장 차가 있긴 하지만, 이번 파행의 가장 큰 책임은 의회를 원만히 이끌어가야 할 의장인 저에게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서로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나서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를 시민들께 당부 드립니다. 조속히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고 민의의 전당인 안산시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원만한 원구성과 관련해 대안이나 해결책은.
=의회 내에서 소통과 협치의 장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우선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의장과 두 원내교섭단체 대표, 그리고 소수당 의원이 의회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장단 회의나 의회운영위원회와는 별도로 운영돼 의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보완해 줄 것입니다. 또 의회 정책이 어느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폐단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의회와는 다르게 의회 내에 제3당이 등장함으로써 소통에 있어서도 상대를 세심히 배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가장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 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안산시의회와 그 구성원이 한 단계 성숙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후반기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입니까.
=저는 7대 안산시의회의 저력을 믿습니다. 다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지난 2년 동안은 역대 어느 의회보다도 의회 운영을 원만하게 진행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자리에 오른 만큼 의회 내 소통과 화합을 강화해 시민의 이익을 가장 우선하는 정치를 펼쳐가고 싶습니다.

지난 4.13 총선 이후 지역 정치계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의회도 3당 체제가 됐습니다. 정파간 대립각을 세워야할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풀뿌리 민주 정치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당의 논리를 넘어 생활정치를 목표로 의정활동을 해야 합니다. 시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면서 그들의 요구를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게 시의원의 책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회 구조가 의장 중심이 아닌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의장으로서 4개 상임위원회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입법과 집행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시 집행부의 조직 및 업무 영역 확대에 따른 상임위원회 추가 설치도 고려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이 시대에 의회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으려면 결국 인력 확충과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향후 8대 의회에서는 이 사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정책적·법률적 토대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안산의 각종 지역현안이 있는데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고, 해결책은?
=무엇보다 도시 인구 감소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지자체의 경쟁력에서 인구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구가 감소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의 성장동력이 줄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안산의 도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에는 주택 공급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신규 택지 개발이 더딘데다 높은 가격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인구 유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는 인근 화성이나 시흥과는 상반된 현상으로, 시흥과 화성의 주택들은 택지개발을 통한 일반 분양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안산시도 신규 택지개발을 했다면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는 하락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 장기적으로 장상동, 장하동, 사사동 등 지역 내 택지개발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을 펴야한다고 봅니다.

지역 주차장 부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입니다. 저는 그 대안으로 어린이놀이터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시 집행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지하화는 1면당 조성비용이 4~5천만 원으로 시가 나대지를 매입해 주차장화 하는 비용(1면당 7천~1억 원)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대상 어린이 공원은 최소한의 주차장 면수가 확보되는 넓은 곳으로 하면서 어린이 공원에 함께 위치한 노인정 시설 개선도 병행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선6기 후반기가 시작되었는데 안산시정을 평가한다면.
제종길 시장님의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정치인으로서의 실천력에 대해 높게 평가합니다. 민선6기 안산시가 추구하는 시정 운영 방향에도 큰 틀에 있어 동의합니다. 단기목표로 사람 중심 도시, 중기목표로 생태 도시, 장기목표로 숲의 도시 등 단계적으로 목표를 정해 실천하겠다는 로드맵은 시 행정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빨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의 만족도도 높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현재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시장님이 이런 점을 깊이 인식해서 안산시정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협조를 제대로 구하지 않거나 설득의 절차가 일부 생략된 채 추진되는 일련의 시 사업에 대해 조금 우려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제227회 임시회에서 시 집행부가 의회의 사전 동의 절차 없이 국제회의를 유치한 뒤 동의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의회 내에서 격론이 일었고, 본회의 처리가 미뤄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또 사동 90블록 복합개발 사업도 그 과정이 좀 더 투명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었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업에 대해서는 의회에 정확히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사업의 당위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적법한 절차 이행과 투명성 제고는 행정의 기본에 해당합니다. 민선 6기 안산시가 지향하는 목표와 그 실행이 절차적 타당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허물로 퇴색되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행부와의 관계 정립이 필요한데, 앞으로 시의회의 역할은?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 대해 자주 쓰는 비유가 있습니다. 두 기관을 ‘수레의 두 바퀴’에 빗대는 비유입니다. 두 개의 수레바퀴가 연결축에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하고 그 크기 또한 균형이 맞아야 수레가 잘 굴러갈 수 있듯이 안산시의 행정이 원활하게 추진되려면 두 기관 사이의 상호 견제와 협력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 시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의회가 지닌 조례제정권, 예산심의권, 행정사무감사권을 통해 적절하게 시 집행부를 견제해 나겠습니다. 의회와 시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일각에서는 후반기 의장과 시장이 속한 정당이 달라 시 행정에 엇박자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2년 뒤가 되면 그것이 기우였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협치가 필요한 사안에는 시의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지역주민과의 소통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소통을 위한 방안은.
=후반기 안산시의회의 의정 목표 중 하나가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것입니다. 안산시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 등 전문성을 갖춘 4개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는 가운데 현장에서의 소통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회기 중 뿐만 아니라 비회기 중에도 필요하다면 수시로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의정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실시해왔던 ‘나눔의 날’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으로, 의원들의 참여를 늘리는 것은 물론 나눔의 날을 사회적 안전망에서 소외되고 제도권에서 놓친 단체와 개인을 발굴하는 방안으로도 삼겠습니다. 일회성 봉사가 아닌 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하겠습니다.

또 ‘의회교실’ 운영을 통해 지역 청소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지방자치와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민주의식 함양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산시의회 의장실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해드리며, 행여 의장실에 오시지 못하시는 분들은 직접 가서 찾아뵙고 의견을 듣는 수요자 중심의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시의회 제도 가운데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안산시의회 사무국 조직의 직제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의회사무국은 시 집행부의 다른 부서와 달리 4급인 사무국장이 직접 6급 계장들과 업무를 논의하고 협의하는 체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장과 계장 사이에서 사무국 업무를 총괄·지휘 할 5급 과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5급 사무관으로 의회 사무과장 자리를 만드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하지만 규정상 정원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에 현재 5급 사무관이 맡고 있는 의회 전문위원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6급 주사가 맡게 하고, 의회 사무과장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은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장 정원 조정은 필요 없으면서도 사무국 운영의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이 안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안산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안산시의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1명의 시의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로서도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의회를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후반기 안산시의회는 현장 중심의 의회가 될 것입니다. 생활 정치를 실현하고, 시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려면 현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회교실 등의 의회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의회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현장을 찾는 일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최근 안산시는 도시 미래를 좌우할 주요 현안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동 90블록 복합개발사업과 지역 재건축 사업 등의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하고, 신안산선과 소사-원시선 등 교통망 확충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의회는 지역 각계의 중지를 모으고 시 집행부가 올바르게 시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안산시가 앞으로 100년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안산의 밝은 미래를 여는 데에 일조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후반기 의회에도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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