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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30

  • 입력 2019.08.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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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빅데이터 없이 효과적인 도시정책 수립이 어렵다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온라인이나 휴대폰으로 오가는 엄청난 데이터의 량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분석한다면 아주 정확하고 효과적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단순한 정보에서 벗어나 예측이나 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 시민들이 저녁 6시 이후에 어디로 많이 가는지, 저녁으로 선택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식사비로 얼마나 지출하는지를 파악하여 분석하다면 식당 개업 정보는 물론이고 경제정책에도 유용한 정보가 된다. 만약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면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추정할 수 있고 그렇게만 되면 도시계획을 수립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

지금 예를 든 것은 데이터의 활용범위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을 잘 정리하여 분석할 수만 있다면 적절한 판단을 하고, 좋은 정책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수집, 분류, 통합, 분석하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슈퍼컴퓨터 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들의 처리에는 매우 복잡한 과정과 가정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분야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4차 산업의 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기에 너무 크고 복잡한 데이터나 이를 다루는 분야를 ‘빅데이터(Big data)’라고 한다. 1990년대부터 사용되어 왔던 용어이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각광을 받는 분야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한 특별한 데이터 취득과 관리 기술이 필요한 분야기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특정 기술과 분석 방법을 필요로 하는 높은 볼륨, 속도 및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정보 자산을 가치로 변환하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빅데이터는 모든 데이터를 포함하지만, 주로 비구조적, 즉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에 중점을 두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다. 

 

그래서 다양하고 복잡하며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 세트들을 새로운 형태의 통합 기술로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데이터 세트를 통합 분석하여 일이나 사람들의 행동의 경향성을 파악하여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방향성까지 제시하는 일. 그러므로 원 데이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결과를 도출하여 새롭고 무한한 가치를 만들어 낸다.

빅데이터는 전통적으로 정보학의 한 분야로 보았으나 오늘날의 활용도를 보면 그 영역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오염이나 범죄를 예방하고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등에도 활용되므로 사업 추진이나 정책 수립에 없어서는 안 될 분야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당연히 물리학적 시뮬레이션이나 생태계모델 등 과학이나 기술에 적용하는 것은 필수이고, 문화나 예술 분야에까지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광 등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빅데이터가 하나의 전문 분야일 뿐 아니라 산업으로서도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 중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라고 하는 분야가 있는데 기업에서 데이터를 수집, 정리, 분석해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활용한다. 이 분야는 빅데이터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통계적으로 잘 정형화된 데이터들을 다룬다는 측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나 각종 SNS에서 오가는 정보의 양도 어마어마하고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여 빅데이터의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그 가치를 도시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숙제로 남는다. 도시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빅데이터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데이터양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의 원유’라고 할 정도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 첫째고, 잘못 처리된 정보를 통해서 심각한 오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 둘째다. 그렇다하더라도 도시에서 활용 여부를 따지기에는 도시는 너무나 많은 종류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빠른 결정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과거 데이터로부터 규칙성을 분석하여 미래의 수요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민이나 고객의 무의식적 니즈를 발견할 수도 있다. 또 시민들이 원하는 고도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 절감과 미래의 위험 요소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데이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가 빅데이터로 유권자 성향 분석하여 당선된 사례는 너무나 잘 알려진 예이다. 또 아마존은 모든 고객들의 구매내역, 열람 상황, 동선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이나 독자에게 어필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축산업에 활용하여 우유생산량을 늘린 외국의 사례도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외부 민간의 데이터와 서울의 공공데이터를 융합 분석하여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빅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시민의 삶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안산시에서도 통신회사와 협력하여 관광지인 대부도에서의 방문객의 체류시간 등을 분석하여 관광정책에 활용한 일이 있다. 도시에서 생산되는 공공정보와 민간정보 데이터를 통합하여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 된다. 그리고 전문 양성 등을 통해 도시의 역량을 키우는 일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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