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사건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
치밀한 전개, 그리고 배꼽 잡는 유머.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소설이 등장했다. 중간 중간 웃음을 줄 수 있는 장면을 배치했지만, 이야기는 숨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개된다. 그리고 구성이 치밀하다.
현직 신문기자 변억환이 펴낸 두 번째 소설 ‘실종된 화가와 남자들’이 바로 그 소설이다.
실종된 화가의 그림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씩 드러난다.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날 때마나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충격에 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그 현실성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실종된 화가의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하는 과정에 실종된 화가와 남자들의 관계가 하나씩 밝혀진다. 그 관계 속에서 20년간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비밀을 하나씩 밝혀 나가는 신문기자에게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협박 문자가 도착한다. 기자가 진실을 하나씩 밝혀낼수록 기자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간다. 그리고 이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 맨 마지막 문장에서. 기자를 협박한 존재가 드러난다.
이 소설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맨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책을 덥지 못하게 만든다. (지은이 변억환, 좋은땅 출판사. 각권 13,800원)
저자 변억환은
1966년 5월, 용인에서 출생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신문기자로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긴 세월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었다.
그 가운데 누군가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살인을 실행해서는 안 된다. ‘소리 안 나는 총이 있으면 쏴 죽이고 싶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첫 번째 소설 『넘버. 오삼일』에 실현했다. 현실에서의 살인은 무거운 죄지만, 소설에서의 살인은 죄가 아니니.
신문기자로 생활하면 많은 정보들을 알게 된다. 그 가운데에는 신문에 실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신문에는 실을 수 없지만 소설로는 쓸 수 있다.
두 번째 소설 『실종된 화가와 남자들』도 현실에서 소재를 얻은 것이다. 물론 내용은 99% 꾸며 낸 이야기다. 그냥 소설이다.
출판사 서평
-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
어느 화가의 죽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화가의 죽음에는 남자들이 있었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그녀와 관련 있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서로를 숨기려고 하는 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낱낱이 밝히려는 자를 통해 사건을 추적해 간다.
화가와 연관된 남자들, 화가는 무엇을 숨기려 했을까? 또 다른 화가 선미는 실종된 민경숙과 어떤 비밀을 공유했던 것일까? 이 질문이 소설을 읽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이 소설에서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범인의 존재보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인간의 민낯이 두려울 뿐이다.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할, 《실종된 화가와 남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