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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4.13총선과 미세먼지

  • 입력 2016.04.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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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과 미세먼지(안산환경재단 신윤관 대표이사)

요즈음 황사와 미세먼지가 봄하늘을 자주 우울하게 만든다. 집근처 공원을 산책하다보니 막바지 선거운동에 비지땀을 흘리는 선거운동원들과 곳곳에 붙은 선거현수막이 눈에 보였다. 문득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미세먼지 낀 하늘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이나 이슈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여야의 공천 잡음을 둘러싼 뒷얘기만이 무성했다. 사상최고의 깜깜이 선거 혹은 잡탕선거라는 언론의 지적이 이해가 간다. 비유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가수오디션프로그램에 갔는데 정작 출전한 예비가수들의 노래는 제대로 못 듣고 사전행사만 실컷 보다가 나온 느낌이랄까?

이런 깜깜이 선거가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며 정치적 무관심을 더욱 부추기는 이유일 것이다. 미세먼지는 짧은 기간 동안 호흡으로 사람몸속에 들어와 몸의 변화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호흡할 때 미세먼지는 사람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과정에서 정당들이 정치적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과정을 미세먼지처럼 자꾸 반복하면 국민의 투표행위라는 민주주의 절차가 의도하지 않게 나쁜 정치의 면죄부를 주게 될 수도 있다.

이제 선거운동은 끝이 나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 당선자와 낙선자의 운명이 결정된다. 정치인과 유권자사이 4년의 갑을관계가 바뀌는 순간이다. 안타깝지만 우리사회에서 상식처럼 되어버린 우리정치의 현실이다.

하지만 늘 정치가 그렇지 하며 체념하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우리도시 안산의 현재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막중하다. 20대 국회와 한국정치가 풀어야 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국가차원에서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불평등, 더욱 심화되는 청년실업, 긴장이 높아가는 남북관계와 평화통일, 장기화되는 경제 불황과 경제 활성화 등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국론과 국력을 모아야 과제가 산더미다.

다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안산이 풀어야 할 숙제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이제 2주기를 맞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 그리고 도시인구 열 명중 한명인 10%가 외국인인 다문화 도시의 조화로운 공동체 만들기까지 앞으로 30년 안산을 살기 좋은 도시공동체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

또 한 가지는 안산시의 지난 30년 성장을 이끌어온 힘은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만들며 도시가 시작된 것처럼 계속되는 개발사업과 이에 따른 급속한 인구증가가 도시 성장의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개발수요나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가 되었다.

오히려 안산시의 인구는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하여 멈추어있는 인구정체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도시 안산의 미래 성장 동력과 앞으로 30년 도시청사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 4년 대한민국 국회와 한국정치 그리고 안산의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해결해야할 시대적 소명이다.

선거운동은 끝났지만 새로운 임기의 정치는 시작이다. 유권자로서 투표는 끝났지만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를 위한 감시는 시작이다. 미세먼지의 나쁜 요소는 마스크로 입을 막고 예방하지만 미세먼지 같은 나쁜 정치는 결국 시민들이 입을 열고 떠들어야 예방하고 고칠 수 있다. 결국 우리지역의 국회의원을 좋은 정치인으로 만드는 것은 늘 깨어있는 시민의 눈과 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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