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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하락무락(夏樂無樂)

  • 입력 2023.08.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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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한국어교사/안산용신학교 교사
문해.한국어교사/안산용신학교 교사

 

 

하락무락(夏樂無樂

 

돌이켜보면 60년대의 여름나기는 마당에 멍석을 깔거나 평상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옥수수나 과일을 먹으며 밤하늘의 별을 해며 은하수를 보는 게 이른바 지락(至樂)이었던 것 같다. 35년을 넘게 공직생활을 할 때는 일주일간의 꿀맛 같은 하계휴가를 가족들과 보내는 휴락(休樂)이 있었다. 은퇴 생활의 여름 낙(夏樂)은 독서와 서예 그리고 교육 봉사 활동으로 보내며 새 상사(世上事)를 관조(觀照)하는 게 낙()이려면 록이다.

2023년 여름은 하루가 멀다고 연일 충격적인 뉴스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가수 나훈아 씨의 노랫말처럼 세상이 왜 이래란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지하철역 등 다중밀집 장소에서의 무자비한 묻지 마 살인범죄는 언제 내 주변에 닥칠지 모를 정도로 그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남의 행복은 곧 나의 불행이라는 일부 몰지각한 청년들의 화풀이성 저주(咀呪)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끔찍하고 잔인한 것 같다.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테러성 범죄는 어려서부터 입시와 경쟁위주의 교육이 낳은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인문학을 기초로 한 인성교육을 확대하여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지 않으면 묻지마 흉기 난동은 더욱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왜 나이들은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해괴한 노인 폄훼(貶毁) 발언은 그가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부류라고 하는 대학교수가 맞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언론에 정치 언어를 잘 몰라서.’란 말도 했는데 자신이 이미 정치를 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남의 말 하듯이 하는 걸 보면서 실소(失笑)를 금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야당을 혁신할 위원장할 그릇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논어에 政者正也란 말이 있다. 정치는 곧 바름이란 뜻이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을 배우기 전에 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수신재가(修身齋家)가 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선택을 하여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던 교직(敎職)이 언제부턴가 이른바 ‘3D 직업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필자 주변의 교육계 원로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전교조출범을 그 변곡점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교직원의 권익을 보장받자고 만든 노조로 인하여 교권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奈落)으로 떨어졌다면 모순(矛盾)이 아닐 수 없다. 모름지기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그 중심에 교사들이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맡겼으면 전적으로 학교와 교사를 믿자라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다.

광활한 새만금 벌판에서 지구촌 축제 중 하나인 세계잼버리 대회가 열렸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부족한 시설과 부실한 운영으로 세계 각국의 따가운 시선이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야 정치권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또다시 네 탓공방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에 국민은 정말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하계, 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이른바 3’를 개최한 몇 안 되는 손꼽히는 대한민국이다. 2023세계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올여름이 앞으로 다가올 여름 중에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해외 언론 보도는 기후위기를 넘어 지구가 기후재앙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재앙의 현상을 보면서 인류의 머지않은 미래에 맞닥뜨릴 물 위기’, ‘식량 위기’, 는 결국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빼앗는 전쟁으로 연결되고 전쟁은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우울한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인류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난제와 난관을 해결하며 문명의 발전을 거듭해 왔음을 상기하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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