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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김희삼 칼럼] '인도 태평양 시대'를 읽는 방법 하나(하)

  • 입력 2023.10.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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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산학 연구원 연구소장 김 희 삼
(사)안산학 연구원 연구소장 김 희 삼

 


'인도 태평양 시대'를 읽는 방법 하나(하)

 

인류 역사는 스스로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에 전환점이자 변곡점일 수 있는 거대한 변혁의 사건을 존재시켜왔는데 대항해 시대도 그런 사건에 속한다. 이 시기에 와서 이전까지 인류가 만들어 축적한 문명들이 상호 만나면서 어떤 것은 충돌되고 어떤 것은 융합되고 또 어떤 것은 대체나 교류되고 그런가 하면 어느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하는 대 변혁을 겪게 된다.

대체적으로 인류는 이 시기 이후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이탈해 보다 넓은 세계로 진출하고 보다 크게 눈을 뜨고 지배자 중심의 거주지(居住地)에서 벗어나 화폐 경제에 기반한 집주지(集住地)로서의 도시를 만들고 산업이 생성 발전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이 시점에 와서 인류가 명석하게 진화한 것은 신의 축복이다.

중세 이전의 지구 위의 시계는 중국, 몽고, 인도가 있는 아시아권이 거대한 육지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여기에 유럽 그 중에서 북구 유럽의 부호들이 도전했다. 기동성(機動性)이나 물동량(物動量) 적재에서 육지보다 바다가 훨씬 가성비가 양호하다는 것을 알아낸 그들은 육지에서 바다로 을 옮겼고 그 이전까지의 주요 교통로이던 실크로드로는 교통량을 현저하게 줄였다.

발달된 선박 건조술과 천문, 항해 기술에 의해 서양 문물은 급속도로 동방으로 퍼져 나갔고 그 대신 향신료나 비단같은 동방의 교역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됐다. 이 시기가 바로 위에서 말한 대항해 시대또는 발견의 시대라고 역사가 기록하고 부르는 그 변곡점이다. 지구의 핏줄을 돌게 만든 위대한 항해의 여정, 상단은 항운사 주식을 매수했으며 동서의 활발한 교류로 인해 상업 자본은 축적되고 지속적인 재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대항해 시대를 빼닮은 작금의 미국의 행보는 과연 달러를 기축으로 만들어 돈줄을 쥐었고 그 위에 군사력과 첨단기술로 골격을 짜고 경제·금융·정치·공학·산업·항공·행정 분야는 물론 우주 발사력까지 탑재하여 전보다 강력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때는 문명의 무차별 충돌, 착취, 파괴였지만 지금은 문명의 선별적 기획, 비신화적 점령인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이다. 당분간 대체는 불가능해 보인다.

최근 우리 한국이 미국의 이런 전략에 합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은 20238211면에다 그것을 한미일 사실상의 군사동맹이라고 썼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인도태평양으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따라 붙는다. 물론 인도의 서쪽까지 세력을 넓히려는 미국의 전략을,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한 콜럼버스의 인도 찾기로 보면 본질을 벗어난다. 그들이 추진해왔던 세력의 확대전략으로 봐야 옳다.

2023년 이후 한미일 델타는 미국의 패권 전략에 힘을 줄 것이고 만약 여기에 대척하는 세력, 예를 들어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그 삼각 결정체는 본능적으로 견고하게 다져질 것이다. 그 자신 대항해시대에 발견된 산물이지만 당시보다 더 강력하게 태평양을 넘어 세계를 향해 발진하면서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눈을 안으로 이동해 본다. 지구본의 땅덩어리를 돌려보면 미국의 가장 큰 힘의 경쟁자는 러시아나 중국 그 중에서도 중국일 것 같다. 미국이 이번 삼국 준동맹으로 가동시키는 전략 중의 하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교역량이 많은 우리로서는 대중국 관계 설정이 상당 부분 모호하게 될 수 있다(·불리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삼국 동맹이 강화되면 그 대척점에서 북··러 동맹이 견고해질 수도 있다. 온 국민의 현명하고 똑똑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지만 이 문제도 결국에 가서는 키워드 경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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