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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마농샘의 숲 이야기] ⑥ 삼겹살에 소주 어때?

  • 입력 2023.1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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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만홍 도시숲센터 이사장
안만홍 도시숲센터 이사장

 

 

삼겹살에 소주 어때?

 

으레 회식이라 하면 떠오르는 메뉴가 바로 삼겹살에 소주입니다. 삼겹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식문화처럼 아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회식거리이기도 하지요. 돈을 내는 입장에서도 그렇게 쳐지지 않게 보이고, 먹는 사람들도 불만족스럽지 않은 메뉴로 정착한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며 건강을 생각하는 식문화가 급격히 부상한 것입니다. 현대인 질병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혈압, 동맥경화, 위장질환, 대장질환, 화병.... 이런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 스트레스와 먹는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우대(?)받던 삼겹살이 오늘날 소위 웰빙족들의 금기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고기 집에서는 삼겹살이 인기 메뉴에서 뒤쳐지지는 않습니다. 몸이 아닌 혀에 길들여진 식습관 때문입니다.

육류 먹는 주기를 줄여야 합니다. 소고기 1킬로그램은 곡물 7킬로그램과 같은 식량가치를 지닙니다. 소고기를 먹을 때 한사람이 먹는 양이 곡물로 먹으면 10여명이 먹는 곡물 량과 같다는 말입니다. 지구 저편에는 기아로 죽는 아이들이 있는 세상입니다.

가축 사육량이 늘면서 숲과 녹지가 줄어듭니다. 녹지가 사막화되는 일이 많아집니다.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탄가스 배출도 심각합니다.

소를 키워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도 문제입니다. 공장식 사육방식은 소가 서 있을 정도의 좁은 우리에 소를 가두고는 각종 사료로 소를 살찌웁니다. 사료에 첨부되는 물질이 해괴합니다.

소를 빨리 살찌게 하려고 넣는 인공 성장 촉진제, 일부는 항생제까지 넣어 먹입니다. 요즘 항생제가 듣지 않는 희귀질병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로도 죽지 않습니다. 항생제가 듣지 않으니 더 센 약을 필요로 합니다. 인간의 몸이 견디지 못합니다.

인간의 몸의 구성이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균뿐만 아니라 몸을 지탱하고 유지시켜주는 좋은 물질까지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 안을 죽이는데 박테리아를 이겨낼 재주가 없습니다. 면역력 또한 현저히 떨어집니다.

옛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감기정도로는 병원문턱도 밟지 않으셨지요. 시간이 지나면 낫는 병이라 여겼는데 오늘날 소아과는 장사가 잘 됩니다. 예약하기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감기로 오는 어린이들 천지입니다. 면역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이야기인데 그 원인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은 식생활습관입니다. 먹는 양은 늘고, 육류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고, 운동시간은 줄었습니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잠깐 하는 운동량으로는 이렇게 먹고 남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합니다. 결국 지방으로 남아 비만이 되는 것입니다. 소고기뿐이 아닙니다. 돼지와 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운동 부족에 걸리면 각종 질병이 몸 안에 가득 차는 것입니다.

내 몸의 건강이 가족의 건강이고 사회의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해결책은 식습관부터 고쳐야 합니다. 고기를 파는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육류를 좀 줄일 것을 제안합니다. 그래야 나도 살고, 가족도 살고 나아가 지구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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