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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얀마 난민 지원사업을 준비하며

  • 입력 2016.05.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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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공동체의 공동의 책무, 난민 문제를 다시 본다.

- 태국 미얀마 난민 지원사업을 준비하며..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짜리 시리아 어린이 사진이 전 세계인의 시선을 난민 문제로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수일간 집중 보도가 이어지면서 난민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난민 문제는 우리와 동떨어진 문제일까? 우리의 반쪽인 북한 주민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세계도처를 난민으로 떠도는 신세이고,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시리아를 비롯해 미얀마 등 세계 주요 난민들이 정치적 사유, 종교, 내전, 인종 등의 문제로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난민 문제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지구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공동의 임무이다. 이는 어려움에 처한 난민을 수용하는 것으로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닌, 난민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지난 2007~2010년 경기지역 지방의제21 추진기구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교류협력사업으로 태국 매솟의 미얀마 난민 어린이를 위한 학교(학교명:버웨클라)를 건립했고, 이후 후속사업으로 학교운영비 지원, 학생과 교사를 위한 공간인 커뮤니티센터 건립, 난민 거주 지역 유치원 건립을 위한 후속사업을 진행해 왔다.

안산의제21도 올해 ‘미얀마 난민 지원을 위한 후원행사’를 진행했고, 지난 4월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태국 매솟 미얀마 난민 지원 현장에 연수를 다녀왔다.

안산의제가 지원한 난민시설은 메타오병원이다. 메타오병원은 유럽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기부를 받아 운영되는 난민 병원으로 초기 30바트만 내면 이후 모든 진료가 무료이다. 메타오 병원의 원장인 신시아 마옹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의사가 되어 미얀마 88항쟁때 생긴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1988년 자그마한 가정집을 빌려 시작했다.

지금은 소아과,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 17개과의 진료가 이루어지는 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 병원은 세계 의사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전문 의료 훈련을 받은 500여명의 메딕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신시아 마옹 원장은 미얀마 난민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며 인도주의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다수의 인권상을 수상했다.

우리가 메타오병원을 방문했을 때, 병원 동양의학과에서는 박강호 원장이 의료활동을 하고 있었다. 박강호 원장은 안산시 환경직 공무원으로 평생을 근무하다가 정년퇴임한 공직자이다. 박 원장은 안산시 공무원 재직 중 한의학을 공부했고 정년퇴임 후 간호사인 부인과 함께 메타오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고 있었다.

박 원장에 따르면 난민들에게는 의약품과 의료장비, 의료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주 사소한 병이나 상처가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다반수이며, 이러한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는 뜸이나 침 등 동양의학이 상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메타오병원은 협소하고 열악해 새로 건물을 신축하여 옮기고 있었는데, 각 과별로 의사들이 후원금을 모금하여 병동을 짓는 방식이고, 산부인과 등 상당 병동은 이미 신규 건물로 옮겨져 있었다.

그러나 동양의학과는 아직 후원금을 모금하지 못해 구건물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내년 4월까지는 옮겨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강호 원장은 퇴직 후 나오는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하며 침이나 뜸 모든 의료 재료를 본인이 충당하고 있었으며, 보조 의료 인력 1명의 급여까지 자비로 충당하고 있었다.

안산에서 공무원과 시민으로 만났던 공직자가 퇴직을 하고 머나먼 타국에서 난민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있는 모습이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100세 시대라고 부르는 오늘날 안산시 공직사회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이에 안산의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교류사업으로 미얀마 난민을 위한 병원인 메타오 병원의 동양의학과 이전을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 난민 문제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지속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윤기준(깨끗하고살기좋은 안산21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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