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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생태계 서비스 언제까지 공짜?

  • 입력 2016.05.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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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서비스 언제까지 공짜?

 

요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쓰기위해 값을 지불하고 빌리거나 사는 가정이 늘고 있다.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세대기준으로 보급률이 50% 가까이 이른다고 한다. 전체세대의 절반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값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때다.

사십대인 필자의 부모세대만 생각해도 물과 공기를 돈 주고 맑게 만들어 마신다는 것을 상상했을까? 물과 공기는 자연으로부터 받는 공짜의 당연한 혜택으로 다시 말해 공짜의 생태계 서비스로 여겼을 것이다.

생태계 서비스라는 용어는 유엔에서 시작되었다. 유엔이 새천년을 맞아 인간의 활동이 지구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천년생태계평가( Millennium Ecosystem Assessment)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데서 생태계 서비스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생태계 서비스는 인간이 물, 공기, 산림, 습지 등 생태계로부터 받는 혜택을 뜻하여 우리말로는 자연혜택이라고 한다. 유엔의 보고서는 생태계가 주는 세부적인 서비스를 밝히고 인간이 계속적인 생태계의 혜택을 받기에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결론을 발표하였다.

이처럼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의 국제적인 환경이슈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논의와 행동이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되어있다. 오는 5월 30일부터 안산에서 개최되는 제1회 생태계 서비스 아시아 총회 또한 이러한 흐름의 반영이다. 아시아 15개국의 생태계 서비스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회의다.

민선6기에 들어와 숲의 도시를 지향하는 안산시의 궁극적인 목표와 맥락을 같이하는 주제이자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위기의 시대에 알맞은 국제행사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생태계 서비스 전문가와 아시아 각국의 정책사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익숙하지 않은 말인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한마디로 하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며 나아가 존중하고 인정하는 만큼의 값을 내야하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자연에 대한 존중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을 포함하는 생태계가 하나하나 생명체로써 인간의 귀중한 생명과 똑같은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이 존중이다.

또한 자연에 대한 인정은 앞서 얘기한바와 같이 물과 공기를 인간이 처음부터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도 결국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물과 공기를 중간 정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연에서 물과 공기를 얻지 못하면 우리 인간의 존재 그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즉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인간이 절대적인 을(乙)의 위치에 있음을 인정하고 행동하자는 것이 인정이다. 끝으로 자연에 대한 존중과 인정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하는 책임으로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제1회 생태계 서비스 아시아 총회가 단순하게 국제적인 행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시의 정책담당자와 시민들이 우리도시의 생태계 서비스를 평가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쓰는데 가계경제의 값을 지불하듯 이제 우리 공동의 집인 도시와 지구로부터 받는 생태계 서비스의 값을 지불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동안 공짜로 생각한 자연으로부터의 혜택 생태계 서비스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제 지구에 있는 생물종의 하나인 인간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할 때다.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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