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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68

  • 입력 2021.0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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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환경도시, 후쿠오카

 

일본에는 잘 알려진 녹색 도시와 혁신도시 또는 환경 도시와 창조도시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일본의 환경수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기타큐슈(北九州 Kitakyushu)다. 이 도시는 이미 세계 여러 도시를 집중하여 연재하기 전에 소개한 적이 있다.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도시를 찾던 중 후쿠오카(福岡 Fukuoka)를 알게 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같은 후쿠오카현의 도시이면서 키타큐슈와는 인접해 있고 둘 다 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어서 비교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후쿠오카는 인구 150만으로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일본에서는 여섯 번째이며 현청 소재지다. 1972년에 정령지정도시(일본 지방자치법 제252조 19항 이하의 정령으로 정해진 도시 제도의 하나이며, 법률상으로는 지정도시 또는 지정시 등으로 표기되고, 흔히 정령시라 불리기도 한다.

법정인구 50만 명 이상의 시에 지정하나 무조건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정령지정도시는 중핵시, 특례시 등과 함께 3단계로 나눠진 대도시 행정 단위 중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다.)로 지정되었는데 기타큐슈는 이보다 9년이나 먼저 지정되었나 지금은 인구수에서 후쿠오카보다 적다. 때마침 코로나 국면이라 시기에 맞는 소재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후쿠오카는 규슈의 북단에 있으며 7월과 8월에 최고 기온이 약 37°C에 달하고 연간 평균 강우량이 1612mm에 이른다. 습한 아열대 지역에 있는 이 도시는 현재 상당한 인구와 경제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매우 드문 예이다. 후쿠오카의 인구는 2010년과 2017년 사이에 도쿄가 5.8%에 성장한 데 비해 7.1%나 증가하였다.

일본의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성장 기록이다. 노인 인구 비율도 가장 낮다. 또한, 지방정부들이 기후 완화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에서 기후 적응에 있어 비교적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과 녹지 확대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 정책을 폈다는 데에 주목하게 되었다. 후쿠오카시는 1990년대 후반 이후의 녹지와 도시 계획 내 환경 정책 변화의 방향으로 적응을 고려했다. 1997년 교토 의정서를 채택한 후 일본의 지방 정부들은 배출 감소와 신재생 에너지 배치를 목표로 하는 기후 변화 계획을 통해 기후 변화 완화에 열정적으로 참여했을 시기였다.

그러나 적응 정책의 진전은 훨씬 더디기 마련이다. 2018년에 제정된 ‘기후변화적응법’에는 이제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기후 변화 행동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까지 일본 도시들은 적응 조치의 필요성과 이를 다룰 특정 법률과 계획이 있었음에도 실제 적응 조치를 구체적으로 실행한 도시들은 거의 없었다.

 

 

대조적으로 후쿠오카에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연구자들이 수십 년 동안 도시 녹화, 건축 환경과 도시 열 환경 간의 관계에 관한 응용 연구들을 수행해 왔다. 1994년 시가 처음으로지역 기후 계획을 수립한 이래로 지금까지 발전이면서 지속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이 초기의 공식화된 기후 변화에 대한 움직임은 교토(1997), 고베(2000), 오사카(2002), 히로시마(2003)와 같은 일본 서부지역 도시들보다 몇 년이나 앞섰다.

후쿠오카의 기후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기후 변화 정책과 여러 관련 연구 성과로 뒷받침되는 적응 정책으로 선도 도시가 되고 있다. 둘째, 인구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도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도시 개발과 확장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후쿠오카는 습한 아열대 기후대에 있는 일본 최남단 지정 도시 중 하나이다.

중앙 정부의 느린 정책 실행에도 불구하고 기후 적응 관련 문제를 지역 환경 정책에 통합에 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도시 열섬 효과 및 홍수와 같은 기후 관련 위험이 증가하는 다른 아시아 아열대 도시와 국제 사회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후쿠오카시의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은 인구 증가와 관련하여 도시 개발에 대한 압력과 녹지 보존 그리고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발생하였다.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전체 시와 도심의 녹지 비율은 2007년도까지 꾸준히 감소하였다. 도심이면 1985년에 25.9%이었던 것이 2007년에는 20.7%로 줄어들었다.

이에 가로수 심기, 공공장소와 개인 주택 녹화 등의 활동을 통해 지정 건축 지의 '새롭게 조성된 녹지' 면적은 1996 년부터 2008년까지 9.1% 증가했으며, 이 기간에 공식 공원과 녹지의 면적은 새로운 공원의 생성과 통합으로 인해 21.4% 증가했다. 매년 봄에 개최되는 ‘플라워 시티 후쿠오카 축제(Flower City Fukuoka Spring Festival)’ 행사도 이런 정책들과 연계해 왔고, 공원 수나 녹지 공간이 늘어나면서 축제도 풍성해졌다.

2018년 여름 일본의 폭염은 후쿠오카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8 년 7월 20일에 관측된 기온은 38.3°C로 1890년 이래 가장 높았다. 2018 년 여름 동안 시내에서 821명이 열사병으로 입원하였는데 2017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241명이 증가했다. 후쿠오카현의 연평균 기온은 1898년과 2017년 사이에 2.54°C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일본의 경우 1.19°C 증가했다.

따라서 주요 정책들의 핵심 지침은 '온도 낮추기와 적응 사업(Cool and Adapt Project)'으로 알려진 2017년에 수립된 ‘후쿠오카시 기후 변화 대책 실행 계획’이다. 이것은 도시의 지역 기후 변화에 관한 계획과 더 광범위한 환경 계획을 통합하기 위해 착수되었다. 이전에 있었던 ‘녹색 기본 계획(1999)과 신 녹색 기본 계획(2009)’ 등을 통합한 것으로 2020년까지 업데이트 예정할 예정이다. 녹지의 확대와 다양한 적응 정책으로 도심 내의 온도 낮추기를 성공적으로 이행하여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재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외부인들도 후쿠오카를 살기 좋은 도시로 인식하게 하고, 자연 인구도 늘어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의 많은 부분이 레슬리 마봉 Leslie Mabon 등이 저술한 학술 논문 ‘후쿠오카: 도시 녹지 공간과 건축 환경을 통해 기후 변화에 적응? Fukuoka: adapting to climate change through urban green space and built environment?’에서 발췌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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