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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지역재단협의회 이천환 이사장안산희망재단 이천환 대표 '지역재단 기능 알리고 제도적 기반마련에 최선 다할 것'

 

“지역의 사각지대부터 코로나로 변화되는 사회적 현상까지 공공에만 의존하지 않는 민간부분의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식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이를 지원하는 지역재단의 기능을 널리 알리고 제도적으로도 뒷받침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안산지역의 민간공익재단이자 지정기부금단체인 안산희망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천환 이사장(한사랑병원 대표원장)이 1월 21일 한국지역재단협의회 제2대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천환 이사장은 2013년부터 안산희망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재단이 세월호참사에서 모금 및 다양한 경로의 수습지원과 두 차례 안산의 평화의소녀상건립을 위한 시민 모금창구를 수행하는 등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 지역재단의 역할과 필요성을 알리는데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안산희망재단 활동 외에 안산의 고려인 동포사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 기여했으며 특히 한겨레평화통일포럼의 상임대표로서 통일운동의 저변을 확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천환 이사장은 지난 2006년 한사랑병원을 개원해 안산시민들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하는가 하면 안산에서 처음으로 아너스클럽을 만들어 이미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안산지역의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이천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지역재단협의회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은.

한국지역재단협의회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큰 힘을 발휘하거나 영향력 미치는 것이 아니지만 책임이 강한 자리다.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기존에 해왔던 것 보다 나아지지 않고 소강상태, 그 이하로 될까 걱정이다.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1년여 동안 코로나 휘둘리다 보니까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천환 이사장이 취임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역재단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지역재단은 미국에서 발전한 모델로 지역을 범위로 한 주민들과 공익생태계간의 사회공헌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모금과 배분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지역재단협의회는 2015년에 설립된 광역 및 시,군구에 기반을 둔 지역재단의 상설 협의체 기구로 장건(現한국도자재단 이사장) 초대 이사장이 3년간 역임해왔으며 현재 안산희망재단, 성남이로운재단, 충북시민재단 등 11개 지역재단이 연대하고 있다.

이사장은 재단협의회를 대표하는 역할인데, 지역재단 위상을 만들어주는 것도 있고, 협의회를 전국적인 단위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역재단으로서의 위상을 찾는 게 중요하다. 재단의 위상이나 지원책이 없는데,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

 

▲안산희망재단이 어떤 단체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해 달라.

2012년 창립된 안산희망재단이 8년이 되었다. 안산은 산업도시, 최초의 계획형 개발도시, 외국인이주민이 많은 도시 등 안팍의 시선으로 대략 정의할 수 있는데 문제적 관점에서 풀어보자면 환경, 노동, 소득, 이주민 등으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요소들이 그동안 도시이미지의 명암을 어둡게 보여온 게 사실이다.

안산희망재단은 이에 공감하는 각계각층이 모여 지역 문제는 지역에서 해결하자는 의지로 구성된 민간지역재단이다.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은 지역사회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해 지역 주민(기업)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나눔’을 이끌어내어 특정한 기금을 만드는 모금 전문기관이다.

안산희망재단은 지역의 공익성을 기준으로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후 기금을 조성하고 사각지대와 긴급상황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한해 안산희망재단의 주요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마스크를 일부라도 확보해 취약계층에 배분해 보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종료한 바 있다. 코로나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공공의 선도적 역할과 권한이 크게 집중되는 가운데 안산희망재단은 지역에서 코로나로 인해 겪고 있는 부분과 공익적 메시지를 담보한 실행계획을 탐색하게 되었다. 이 때 설정한 ‘코로나로부터 더욱 단단한 지역공동체만들기’를 슬로건으로 본격적인 코로나 대응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방역에 나선 의료진의 열악한 실상과 응원하는 부분 외에 특정분야가 두드러지게 소개되지 않았다. 희망재단은 소상공인의 피해상황과 공공의 지원대책이 홍보될 때쯤 소상공인의 생태계에 공생하는 지역청년아르바이트 또한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청년들에게 공익근로형태의 소득기회를 제공하는 안을 우선 설정했다.

전국 최초로 실시한 이 사업은 불특정 승객을 상대해야 하는 택시업계의 불안감과 승객급감의 문제, 청년공익근로형태의 방역활동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주요 택시승차장 등 주요거점지역 10여 개소에 택시내부 방역활동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재난기본소득이 이슈가 된 지난해 6월에는 안산시가 선제적으로 외국인이주민에게도 주민세 비율에 맞춰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고 안산희망재단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미등록 이주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나누는 모금캠페인을 진행했다. 두 달여간 700여 만원이 모금되어 이주민 100여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천환 이사장이 청년공익근로사업 시무에서 택시기사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산희망재단은 세월호참사 사건 발생 직 후 제도적 지원책이 원활하지 않을 때 유가족과 시민 대응 및 여러 봉사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투입했고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안산으로 손을 내밀 때 안정적인 모금과 배분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재에도 416기억저장소의 운영과 유가족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환란에 대응하는 민간지역재단의 역할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안산희망재단은 ‘위기청소년 지원과 자립’ 에 대한 기금 조성을 주력사업으로 설정했다. 안산희망재단은 안산시그룹홈연합회 그리고 안산시 여성가족과와 협약해 매월 230여 명의 아동, 청소년들의 미래 자립을 돕기 위한 디딤씨앗통장 적립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룹홈 생활지원 기금, 위기청소년 꿈여행 지원사업, 위기청소년기금의 안정적인 마련을 위한 ‘도깨비잔칫날’ 기부행사, 그리고 ‘희망홀인원’ 기부골프대회 등의 모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외 지역의 염원을 담은 소녀상건립 사업, 고려인건립비추진사업 등의 대시민 모금창구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소상공인의 아름다운 기부를 특성화한 ‘첫손님가게’, 공익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익기금’, 쥬빌리 운동을 위해 마련된 ‘희망살림기금’, 그리고 재단의 대표 기금이라 할 수 있는 복지사각지대를 위한 ‘희망1004기금’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기금들을 생성하고 모금과 배분사업에 힘쓰고 있다.

 

▲2021년 올해 사업 방향이나 계획은.

먼저 안산 공익생태계 지원사업 추진이다. 과거에 비해 지역 공익생태계의 상호연대와 역할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게다가 작년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더욱 위축된 부분도 있고 운영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여 있는 단체들이 많다.

아무래도 코로나로부터 사회적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대중심리로 공공의 책임과 역할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민간영역에서의 솔루션과 극복사업들이 활발히 펼쳐 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공공이 지원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재단은 지역공익단체들 및 활동가를 지원하기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사업을 올해 구상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둘째, 지역의 시민들과의 네거티브 강화다. 재단의 배분과정 가운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안산지역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다만 지역재단으로 안산을 범위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서사를 섣불리 또 충분히 공개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년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시기에도 우연찮게 특정 사연이 지역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을 때 시민들의 자발적 도움과 모금운동이 발생하는 현상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금이 필요한 사연이 발견된다면 많은 시민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과정과 결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희망적인 서사를 공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여기엔 지역언론과의 협업도 포함되어 있다.

 

이천환 이사장이 회원들과 함께 도깨비잔칫날 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안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에 대처한다면서 모든 업무를 중지하고 투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는데, 현 상황은 최악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단체니까 그냥 놔두면 안된다. 시민단체는 사명감을 갖고 스스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정부지원이 없어도 역할을 한다. 지금 시기에 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안산희망재단이 모금이 안되어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또 귀찮게 하는 단체가 없어서 좋다는 인식을 할까 걱정된다. 특히 자치단체가 시민단체를 도와준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도 염려스럽다. 시민단체의 1순위는 재정문제다. 현재 상근자들이 퇴사를 하고 고용보험으로 유지하며 극약처방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에서는 관심이 없다. 시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예산을 중단하거나 거의 삭감했다. 공공예산을 줄이지 말고, 코로나 재정으로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예산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으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끝으로 안산시민들에게 하곳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는 희망재단을 널리 알리고 접촉해서 사업을 하기에 어려웠던 시기이다. 코로나로 인해 미래에는 모금을 방법이 달라진다고 본다. 지난해 공연을 통해 모금을 기획해보자 했던 것도 힘들었지만 시민들에게 알리고 접촉하고 아이디어 내보고 조금씩 움직여가고 있다.

조금마한 지역재단에서 하는 일이 큰 파장을 일으킬까? 라는 생각도 한다. 굴하는 것이 아니지만 시도는 계속 하고 있다. 지역재단의 역할이 시민들의 기부문화를 신뢰할 수 있는 통로이자, 실천적인 자신의 기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안산희망재단은 ‘가장 가까운 우리 이웃의 기부’ 라는 모토아래 투명하고 안전한 기금운용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친 지정기부금단체로 등록, 고시되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재단운영비는 별도의 기금체계로 분리되어 있어 기금별 독립성을 해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지역의 민간전문모금단체로서 자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좀 더 신뢰해주고 한번 더 기부문화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20년은 전체의 위기와 문제라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희생을 감내해온 올 한 해로 서로에 대한 아낌없는 격려와 내일에 대한 응원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2021년은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지금의 문제가 부디 모두의 해결로 일소되길 바란다.

장기준 기자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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