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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백운동 주민자치위원회 김동길 위원장김동길 위원장 '백운동만의 특화된 마을정원 가꾸고 싶어'
김동길 백운동 주민자치위원장

 

“살기 좋은 백운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명 한 명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합니다. 또 주민자치위원회가 향후 주민자치회로 기능이 전환되는데도 지방자치법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주민자치회가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예산과 지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동길 백운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실질적인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마을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른 어떤 동의 위원장보다도 열정적이고 마을을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김동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그간의 소회를 얘기한다면

백운동 주민자치위원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마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주민들도 주민자치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잘모른 상태에서 직접 발로 뛰고 세미나를 찾아다니고 타 동을 벤치마킹하러 다녔습니다. 사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3년 동안 마을축제, 마을조사, 마을계획 주민총회(주민 100인원탁회의), 청소년 탐험대, 지속가능한 마을살이, 캠페인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마을 활동을 한 결과 지금은 주민들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인식되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도 적극적으로 주민자치 사업에 자신들의 의견과 시간을 내고, 대가 없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는 등 주민자치위원 개개인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위원장으로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주민자치위원은 언제 시작했으며 백운동과의 첫 인연은?

제가 안산으로 온 지 올해로 30년 되었습니다. 처음 백운동에 터를 잡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성장함에 따라, 백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지인의 권유로 7년 전 주민자치위원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주민자치사업을 해나가면서 하나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마을을 위해 일하는 것이 큰 보람으로 다가왔고, 백운동은 저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

 

▶백운동 주민자치위원회만의 특화사업이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백운동은 2017년 원곡1동, 원곡2동이 통합하면서 안산 최초의 통합동이 되었습니다. 신생동으로 만들어진 지 2년 만에 2019년 안산시 25개 동 중 ‘우수상’을 수상했고, 원곡2동 때부터 5회째 진행되어 온 ‘문화마을 축제’를 2019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즐기는 대표적인 백운동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화마을 축제는 보성 사거리를 중심으로 원곡1동과 원곡2동 주민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어 참여자도 무려 2천여명에 달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코로나 블루를 겪었지만 백운동 청소년 탐험대와 함께 ‘발코니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개최해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마을사업 참여를 할 수 있는 ‘백운동 퍼실리테이터 양성사업’을 진행해 20명의 마을 활동가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데, 혹시 올 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 우리들의 일상이 코로나 전후로 나누게 되었지만 2021년도에는 백운동 청소년 ‘해커톤’ 사업을 실시해 신구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백운동만의 특색있는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 올해는 마을 주민들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임기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석으로 구성된 2019년 마을계획단이 내놓은 ‘청소년 공간 마련’이라는 의제를 반드시 실천하고 싶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관산복합체육관내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백운동에 전무했던 청년모임이나 프로그램, 청년지원 사업을 희망했는데, 차근차근 실천하겠습니다.

특히 백운동 마을 주민들이 함께한 200인 주민총회에서 제시된 ‘백운동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백운동의 변화되고 발전된 5년, 10년의 미래를 계획하고 꿈꿔보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마을정원 가꾸기 사업도 꼭 한번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백운동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마을정원 사업이 부적합하다는 편견을 깨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맞는 백운동만의 특화된 마을정원 사업을 구성해 타 시의 모범이 되면 아파트 지역에서도 마을정원을 가꿀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어 가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제가 처음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면서 백운동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위원들과 구상하고 추진하면서 행정과 주민자치위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의견차를 좁히고 행정절차를 배워나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누가 이러한 것들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발로 뛰면서 세미나를 찾아다니고 타 동을 벤치마킹하면서 혼자 하나하나 배워나기가 사실 어려웠습니다.

주민자치회 안산형 조례가 발표되긴 했지만 여전히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는 주민자치위원회의 한계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히 주민을 위하고 마을을 위한 사업임에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정말 필요로 해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마을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지방자치법이 통과되면서 주민자치회 조항이 빠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2019년 주민자치회 전환을 준비하면서 25개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연구모임을 발족했습니다. 연구모임에서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타지역 조례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안산형 주민자치회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교육분과를 담당하면서, 1년 동안 꾸준히 연구모임을 유지해 10여 차례 교육 및 2차례 대토론회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지켜보았습니다.

연구결과 위원장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주민자치회 조항에 사무국 설치 및 간사 인건비를 지급해 실질적인 주민자치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안산시 조례를 개정해 주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안산시 주민자치회 조례에 그 내용이 담기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는 당초 2021년 주민자치회로 전환한다고 했지만 미뤄져 매우 안타깝습니다.

또 자치분권 2.0시대를 맞이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에 ‘주민자치회’ 조항이 삭제된 수정안으로 통과되었습니다. 자치분권에 있어서 핵심요소인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회’ 조항 복구, ‘주민자치회 활성화 기본법’ 제정, ‘마을공동체활성화 기본법’ 제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살기 좋은 백운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명 한 명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합니다. 백운동 마을 일이 특정 단체나 주민자치위원회의 일이라고 치부하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내 이웃과 내 가정의 일처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옛말에 한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내 아이가 내 가족이 백운동에서 뿌리내리고 더불어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준 기자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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