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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71

  • 입력 2021.02.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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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아니아의 문화중심 도시, 멜버른(Melbourne)

 

오스트레일리아는 연방 국가다. 개성과 독립성이 강한 주 정부가 있다는 이야기다. 아주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각 주의 주도는 국가 수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 수도 간의 거리도 멀고 생활의 중심은 자연, 주의 주도가 되니 좋아하는 스포츠도 주별로 다르고 선호하는 맥주 브랜드도 다를 정도다. 인구수와 경제적 비중을 고려할 때 시드니가 있는 주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와 멜버른을 주도로 하는 빅토리아, 두 주가 국가 중심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두 주 사이에 수도 캔버라가 있다. 두 주는 무엇이든지 경쟁적이고 이웃하고 있지만, 자주 비난할 정도로 앙숙 관계이다. 시드니를 멜버른 사람들은 ‘천박한 상업 도시’, 즉 돈만 안다는 의미로 말하고, 반대로는 시드니 사람들은 멜버른을 ‘융통성 없는 보수적인 도시’라 한다. 이렇게 설명을 시작하는 이유는 한 도시가 독자적으로 어떻게 발전하였는가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멜버른은 오세아니아 전체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고 보통 멜버른 하면 도심과 31개 자치 구역을 포함한 약 10,000㎢ 면적의 대도시권 전체를 지칭하지만 보통 시티라고 하는 도심부만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 시티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은 대양으로부터 원형으로 크게 만입된 포트 필립 만의 안쪽에 있어 도시권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만으로 유입되는 야라 강은 도심을 관통하여 흐른다. 지금으로부터 186년 전에 도시가 형성되었고, 현재 인구 500만이 넘었다. 시민들을 멜버니안(Melburnians)이라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만 주변 지역에서 최소 40,000년 동안 살았다. 멜버른 지역은 여러 부족의 중요한 만남의 장소이자 식량과 물의 원천이었다. 유럽 이주민들이 19세기 초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1835년에 도시가 형성되고, 1850년대 빅토리아 시대의 골드러시에서부터 1880년대 후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대도시 중 하나로 탈바꿈하게 되는 긴 호황기를 가졌다.

1901년 호주 연맹 결성 이후, 1927년 캔버라가 영구 수도가 될 때까지 새로운 국가의 수도 역할을 했다. 이곳은 오늘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금융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며, 세계 금융 센터 지수(the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에서 15위를 차지했다. 또한, 멜버른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광범위한 고속도로 네트워크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노면전차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멜버른은 세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목록이 항상 들어가고 몇몇 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은 매년 전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안정성의 순위를 매기기 위해 의료, 문화, 환경, 교육과 인프라를 평가한다.

즉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The EIU's Global Liveability Ranking)’를 만드는데 멜버른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후 2년간은 오스트리아의 빈이었는데 근소한 차이로 2위였다. 이 순위에서 상위 도시가 되는데 중요한 분야로 작용한 것이 문화였는데 멜버른에는 그 분야에 강점이 있었다.

도시의 역사가 200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 또는 이상의 역사적 배경을 가진 도시와 경쟁에서 앞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파이낸스(Global Finance)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살기 좋은 도시’에서는 2020년에 5위였고, 2019년 도이치뱅크 생계 조사에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 중에서 7위를 하였다.

 

 

멜버른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사이에 경제 침체를 경험했고, 이후 새로 선출된 정부는 주요 행사와 스포츠 관광에 초점을 맞춘 관광도시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주요 프로젝트에는 멜버른 박물관 등 새로운 문화시설 건설이 포함되었다. 멜버른의 업무중심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 CBD)은 다른 호주 도시와 달리 높이 제한이 없다.

그 결과, 이 나라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지난해 완공된 멜버른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사이에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1992년에 새로 선출된 정부는 주요 행사와 스포츠 관광에 초점을 맞춘 관광도시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주요 프로젝트에는 멜버른 박물관 등 새로운 문화시설 건설이 포함되었다.

멜버른의 업무중심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 CBD)는 다른 호주 도시와 달리 높이 제한이 없다. 그 결과, 고층 밀집 구역이 되었으며 이 나라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 되었다. 지난해 완공된 ‘오스트레일리아 108(Australia 108)’은 100층 높이로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거주 공간으로 최근의 건설 허가를 받은 다른 건물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는 가장 높은 건물로 유지될 것이다.

이 구역 주변에는 왕립 전시관, 시청, 의사당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건물이 많이 있어 신구 건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외곽에서 상대적은 넓고 평탄한 주거지역과 잘 대비되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20세기 초 이후 호주의 꿈이라고도 불리는 가족을 위한 '4에이커의 집과 정원'이라는 기본 개념으로 확장된 곳도 이 도시에서다. 많은 공원과 정원, 편안한 보행로와 도시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공원은 최고의 공공 공원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희귀 식물 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빅토리아는 정원 주(Garden State)로 멜버른은 정원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멜버른에는 멜버른 크리켓 구장,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세계 유산에 등재된 왕립 전시관 등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가 많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을 소유한 이 도시는 오스트레일리아식 축구(Australian rules football), 오스트레일리아 인상주의와 영화를 탄생시켰으며, 최근에는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지정되었고, 거리 예술, 라이브 음악과 극장의 글로벌 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발레,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와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시내 극장들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멜버른은 "세계 라이브 음악의 수도"로 불려 왔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16년에 1,750만 명의 후원자가 553개 장소를 방문하여 샘플링된 다른 세계 도시보다 1인당 음악 공연장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술관

1861년에 설립된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미술관이다. 이 도시는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현대 미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유명 자동차 경주인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와 오스트레일리아 오픈과 같은 테니스 경기 등 연례 국제 행사들이 많다. 그리고 1956년 하계 올림픽과 2006년 영연방대회도 개최했다. 멜버른은 세계 대도시 지역 중 10번째로 많은 이민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이민자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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