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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40년 공직생활 마감하는 권오달 단원구청장

  • 입력 2016.12.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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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달 단원구청장(60)이 올해 말로 4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혈기왕성하고 꽃다운 나이인 지난 1977년 20살의 나이에 공직을 시작한 후 어언 40년간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명예로운 퇴임을 하게 된 것이다. 권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기초.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특히 권 청장은 담당계장으로 재직할 당시 문화관광부가 안산시를 ‘단원 김홍도 미술의 도시’로 지정한 것에 대해 공직자로서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이 남는다고 기억했다. 소탈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으로 친화력이 높은 권 구청장 방에는 책상은 있는데, 의자가 없다. 항상 서서 결재하고 언제든지 구민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권 구청장을 만나 뜨거웠던 40년 공직생활의 뒷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권오달 구청장과 일문일답.

 

■공직생활은 언제 시작했으며, 첫 근무지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마음먹고 고등학교 졸업해인 1977년 2월에 시험에 응시했는데, 운이 좋게 합격했다. 당시 공무원이 부족했는지 합격하고 3개월 뒤인 5월에 곧바로 임용됐다. 양평이 고향으로 용문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고향인 양평군 지재면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안산에서는 언제 공직을 시작했는지.

군복무 이후 다시 공직에 복귀하면서 양평에서 과천으로 오게 됐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공직을 시작했지만 항상 미련이 남아있는 대학진학을 위해 도시로 나와야 한다고 믿고 과천으로 전근신청을 했고, 1982년 과천출장소로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안산과의 첫 인연은 현재의 아내와 결혼하고 1987년 가정복지과로 발령받아 근무를 하게 됐다. 당시 안양에서 생활했는데, 마침 안산 중앙동 주공아파트가 분양한다고 해서 22평을 장만했다. 안산서 과천으로 출퇴근하는 어려움이 있어 안산으로 전근하게 된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1989년 문화계장으로 재직할 당시 문화관광부가 안산을 ‘단원 김홍도 미술의 도시’를 지정했는데, 당시 안산은 단원의 고장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정부가 지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쓰레기 수거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되기 전인 1994년 청소년업무를 담당할 때였다. 당시 쓰레기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그야말로 골칫거리였다. 담당공무원과 고민한 끝에 쓰레기 종량제를 종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했고, 안산시가 추진한 폐기물 수집운반대행 시책과 함께 쓰레기 수거제도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많은 얘기 거리가 있을 텐데, 수상경력은?

40년을 몸담았는데 되돌아보면 할 얘기가 많은 게 사실이다. 문화체육과장으로 재직 당시 지금은 운명을 달리하신 고 김영웅 도의원과 함께 경기도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는데, 다행히 안산에 유치해 너무 기뻤다. 투자경영과장 시절에는 초지동 스포츠테마파크사업, 대기업인 캐논코리아 유치, 안산LNG발전소 유치, BTL방식의 방범용 CCTV설치 등 단체장과 훌륭한 동료들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안산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둔배미 놀이를 발굴한 것도 기억에 생생하다. 능길농요와 초지배치기 소리를 합해 둔배미놀이를 만들어 경기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향토지정문화유산인 최용신 유적지 개발도 안산의 전통문화를 계승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선배로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언한다면.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1997년 양평에서 안산으로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3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나의 삶은 변화 그 자체였다.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살아왔다. 좌우명도 ‘모든 것에 감사하라’이다. 40년의 공직생활도 현재에 감사하며,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시류에 편승하기 보다는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공무원의 가치철학을 말한다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공직자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 성공적인 공직생활을 한다고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내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다. 항상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단원구청장에 취임할 당시 구정방침은 ‘사람중심의 가치를 창조하는 행복한 단원구’다. 작은 것이라도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을 찾고, 해결책을 고민했다. 구정에 관심을 보여준 단체장과 단원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조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시고, 후배공무원들이 행복하고 살기좋은 안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이다. 채찍만 하지 말고 안산시와 공무원들에게 격려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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