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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미완지세(未完之世)

  • 입력 2022.12.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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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지세(未完之世)

 

다사(多事)다난(多難),그리고 월드컵으로 다흥(多興)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투데이 안산을 애독해주시고 애정 어린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장자(莊子)는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고, 인생을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본 것처럼 순간적이고 덧없음을, 시선(詩仙) 이백은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엔 푸른 실과 같던 머리가 저녁에는 눈처럼 희어졌네라고 세월의 빠름을 읊었다. 올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의 각오로 치열하게 한 해를 살아왔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회한과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내년을 기약하면서 한 해를 더듬어 보자.

지구촌을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카타르월드컵은 35세의 노장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그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도 강호들을 제치고 당당히 16강에 올라 국민들께 환희(歡喜)와 희망을 선사하였다. 세계가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는 때에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포격도발로 인민들을 결속시키기에 급급하였다. 이웃 중국도 황제국가로의 회귀에 반대하는 백지(白紙)시위가 있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매서운 반격을 가하고 있고, 이란에서도 인권을 외치는 시위가 지속되며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공통점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전제주의(專制主義) 국가라는 점이다. 미국독립선언서와 프랑스대혁명으로 쟁취한 인간의 천부적 권리인 자유와 인권의 행복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고 자유화의 인류사적 흐름을 역류하는 독재정권의 말로(末路)는 결국 파멸이라는 것을 세계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국내의 다난(多難)도 몇 가지 살펴보자. 우선 작금의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 주변에서는 90년대말 IMF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내년에는 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정부를 믿고 노사(勞使)가 고통분담을 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화물연대와 민노총의 총파업이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중도에 꼬리를 내린 것도 어려운 경제현실을 외면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국민적 여론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안산시도 시의회에서 승인해준 2203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조기집행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역경제TF’를 만들어 경제정책을 통합 조정하고 비상체제로 현장 대응력을 높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정치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하고 싶지 않지만 여의도에서 위기의 보스를 엄호하려는 한방이 나름대로 이해는 되지만 번번히 헛방이 되어 세인들의 조소(嘲笑)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가 한국정치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지는 않는지 ()으로 감()’이 되려고 한다면 유권자가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안산시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후보를 선택하였다. 시의회는 국회처럼 여소야대 구조이나 이민근 시장의 정치력으로 무난히 지난 6개월 동안 협치의 두 바퀴가 굴러왔다. 하지만 다가올 정치일정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협치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안산시가 화성, 시흥 사이 샌드위치신세에서 발전이 정체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탁월한 행정능력을 보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연임(連任)’ 신기록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30여년전 일본 시마네현 동부의 작은 도시 이즈모시(出雲市)를 일약 세계적인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혁신시킨 이와쿠니데쓴도(岩國哲人) 시장은 행정은 최고의 서비스산업이다.’라는 슬로건으로 행정조직의 경직적이고 비효율적이며 폐쇄적인 속성을 과감히 개혁하고 공무원을 회사원처럼 서비스맨으로 개조시킨 인물이었다.

이민근 시장에게서 이와쿠니데쓴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올해는 필자도 완벽하지 못했다. 계획 대비 겨우 50%남짓 달성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50권 독서 계획30권으로 끝났고, ‘매주 1회 신문칼럼 쓰기는 격주로 쓰기에 급급했다. 강의도 쌍방향 소통으로 하려고 하고 여전히 판서(板書)와 일방향으로 하고 있고, 안산용신학교 반딧불편집 쪽수도 목표로 한 100페이지 달성을 못하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개선의 여지는 분명 있는데 그 전략을 교토삼굴(狡免三窟)에서 찾고자 한다. 세 개의 굴()을 이용하여 주변의 맹수들로부터 생존해나가는 영리한 흑토끼의 해 2023년에는 우리 모두 꿈꾸는 목표를 이루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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