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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여론조작(輿論造作) 

  • 입력 2023.0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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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작(輿論造作

 

새해 벽두인 202314일 오후 530분 필자는 여론조사 전화를 한 통 받고 응답을 하려고 하였으나 발신자 측의 일방적인 중단을 겪은 일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추론하자면 필자가 연령대가 60대라고 응답을 하니 그 다음부터 질문이 끊기고 전화도 끊겼다. 처음에는 조사기관의 사소한 실수려니 하고 대수럽지 않게 여겼으나 생각해보니 이른바 보수층으로 여론조사 기피대상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말로만 듣던 보수층 기피 여론조사를 경험한 것이다. 선택적 여론조사를 하여 여론을 왜곡한다면 그것은 여론조사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며 또한 여론조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끊긴 전화를 들여다보면서 필자는 어떤 여론조사였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년 초이므로 차기 정치지도자에 대한 조사였을 가능성이 크다. 19일 모방송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는 현재 사법리스크로 백척간두(百尺竿頭)와도 같은 위기에 처한 야당 대표가 1위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여론조사결과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 필자가 경험한 것을 근거로 말이다.

 

굳이 전문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여론조사는 대중의 정치적 사회적 여론(輿論)을 알아보기 위해 표본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여론조사 발표는 선거철은 물론이려니와 특정 정책의 형성 등으로 언제나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수없이 많은 여론조사결과를 접하며 이따금 진실일까?’ ‘정확한 조사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따라서 그동안 언론 등으로부터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하여 적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되 온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왜곡된 여론조사를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수단으로 악용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곡된 여론조사는 자유와 인권 등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 기관은 공정성과 신뢰성에 한 치 의혹이 없는 조사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근래 정치에 관한 여론조사결과를 접하면 일반적으로 보수와 진보 양극단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언론에 따라서는 우파니 좌파니 하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해방 직후 정치적 혼란기에는 적절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우리 사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양분하는 것 같아 거북하여 필자는 가급적 쓰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적 양극화가 국민통합과 건전한 정치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지 않느냐는 일부 여론에 동감하면서 말이다. 여론조사에 정치가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라서 기왕에 필자의 소견을 밝히자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실용주의 정치에 가치를 두고 있다.

 

18세기말 조선을 침몰시키던 양반중심의 신분제‘, 문벌중심의 과거제‘, 민초들에게만 가렴주구(苛斂誅求)적으로 가혹하기 그지없었던 조세제도쇄국적인 통상 등 구조적 난제(難題)에 개혁을 부르짖었던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 담헌 홍대용 등 이른바 실학파의 정신적, 이념적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국가에 대해 특권만 있고 의무는 없던 조선 양반 사대부는 나라를 멸망으로 몰고 간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관념론적 정치보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이며 실용적인 정치를 지지한다.

 

필자는 정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근래 우리 정치를 필자의 객관적 견해로 표현하자면 보스에 대한 맹종(盲從)’, 자신이 맹종하는 정당에 대한 맹신(盲信),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목적(盲目的)인 추종이다, 결론적으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선전과 구호만 요란한 정치,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가? 많은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는 국민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년초에 여론조사 전화를 발단으로 정치에 대한 쌓여가는 불신이 나폴레옹을 떠올리게 한다. ‘국민들을 위해 꿀벌처럼 일하라는 외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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